이병철 회장의 비전으로 세운 삼성반도체가 중국 테크기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처지에서 문대통령은 삼성 살릴 생각 가졌으면.
“中 테크기업의 공습… 한국 반도체마저 위협”이라는 머리기사 제목(조선일보, 2017.11.22.)을 읽는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충격에 휩싸였다.
故 이병철 회장의 자문(自問), “기업은 영원한가”
故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 호암자전(湖巖自傳)이 생각나 부리나케 꺼내 읽었다.
“기업은 영원한가. 이에 대한 대답은 물론 「노」이다. 영원은커녕 짧으면 十년, 二十년, 길어서 四十년, 五十년의 사이클로 소장(消長)하고 있다. 영고성쇠(榮枯盛衰)를 거듭하는 기업의 수명은 인간의 그것보다도 훨씬 짧고 덧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의 여로(旅路)를 걷기 시작하지만, 기업 또한 창업(創業)과 동시에 어느 날엔가는 쇠망(衰亡)의 위기에 직면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 그 「어느 날」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호암자전, 244-5쪽.)
이병철 전 회장은 아들 이건희 회장과 함께 반도체 사업을 이렇게 시작했다: “내 나이 73세, 비록 인생의 만기(晩期)이지만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어렵더라도 전력투구를 해야 할 때가 왔다.” 이병철 전 회장의 ‘비전’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나는 이 대목을 책에서, 칼럼에서 열심히 소개했다.
이병철 전 회장의 비전, 한국을 반도체 세계 1위 국가로 만들다
이병철 전 회장은 1982년 10월 삼성 반도체·컴퓨터 사업팀을 조직하고, 1984년 5월 기흥공장 준공식을 가짐으로써 한국은 세계 세 번째로 반도체 생산국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출발한 삼성전자는 33년 만인 2017년 7월 28일 반도체시장에서 마침내 미국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병철 전 회장의 비전이 빚어낸 결과다.
삼성 저격수들 줄지어
이 같은 삼성전자를 놓고 일부 정치계는 삼성을 아니꼽게 보아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 잡고, 서울대 잡고, 강남 잡고’ 이야기는 우스갯소리로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비롯한 몇몇 여당 의원들은 삼성 저격수로 알려져 있고, 김종인 전 의원은 한국경제의 지나치게 높은 삼성 의존도를 문제 삼아 경제민주화 추진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제조업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했고, 삼성은 한국 수출의 5분의 1 정도를 기여한다. 삼성은 그 많은 돈을 외국에서 벌어들였고, 국내에서는 모든 기업 가운데 고급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들어 왔다. 어느 설문조사를 봐도, 우리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은 삼성이다. 이건희·이재용 체제에서 삼성이 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삼성은 미국의 GE와는 달리 국내에서 크게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삼성 측에 있는가? 아니면 한국인의 기업 정서에 있는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삼성은 머지않아 중국 테크기업의 공세에 밀려 1위 자리를 내놓게 될는지도 모른다.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에는 2위란 무의미하다. 삼성이 2위로 밀린다면 한국경제는 그 날로 가라앉게 되리라고 나는 염려한다. 나의 염려는 ‘비전 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보면 더욱 증폭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많은 정책을 발표해 왔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는 비전이 보이지 않아 불안하다. 몇 가지 예를 든다: 기업 내쫓고 일자리 줄이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 청년고용절벽 만든 비정규직 제로 선언, 대책 없는 탈원전, 왔다갔다 안보, 과거에 함몰(陷沒)된 적폐청산,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노조천국’ 건설, 수입 명시 않는 지출결의서 작성, 부자와 기업가를 ‘도둑’으로 모는 부자와 기업가 혐오, 등등.
문재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예산'을 살리듯이 한국사회가 삼성 혐오증에서 벗어나게 할 수는 없을까? 삼성은 이병철 전 회장의 기우(杞憂)를 떨치고, 영원해야만 한국경제는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