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일기(28)
유럽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로 되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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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참전 승전비. |
베를린은 독일 역사의 밝고 어두운 부분을 다 간직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공존하는 도시다. 베를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원은 한 국가의 수도이면서도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하여 국가와 지방 정부가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독일인들은 부끄러웠던 과거도 당당히 드러내고 있으며 찬란했던 영광의 순간들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군의 승전비같은 것은 보기에 따라서는 다소 불편할 것임에도 블라덴부르크 문 앞에 아름다운 동상의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학살당한 유태인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비들이 마치 공원처럼 시민들의 일상에 도출되어 있다. 과거의 잘못을 잊지않고 반성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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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역사박물관. |
이와 같은 역사 배경때문인지는 몰라도 독일 국민들은 외부인에 대하여 아주 친밀감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대화와 융화의 차원에서 이방인들을 많이 배려해주고 있다고 느꼈다. 난민을 대하는 것을 보면, 특정구역에 난민을 거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환경을 가진 곳으로 분산하여 독일 국민으로 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 문화는 유럽문화의 최중심지에 있어왔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그동안 독일에 대해 오해와 편견에 사로 잡혀있었다는 자성을 하게 된다. 어쩌면 그런 오해와 편견 때문에 그동안 독일 방문을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이번 독일의 방문을 통해 문화적인 충격을 느꼈다. 해외 유학이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서양 문물에 대한 다소 삐뚤어진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하여 불완전하게 인식하고 있던 서양문화의 나머지 반에 대한 퍼즐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영미 문화는 유럽문화의 본거지에서는 좀 소외된 지역이었지만, 현대에 들어오면서 문명의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전통서양문화의 본류와는 상당히 다른 면을 가진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문화는 그리스로마 문화에서 출발하여 로마가 중심이되었다가, 이어 독일과 프랑스 중심에서 영국으로 넘어가게 되고 나아가 미국 중심의 문화로 발전하게 된다.
미국 문화는 전통 유럽문화를 계승했지만, 전통적인 부분이 많이 손상된 점도 있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 유럽 문화를 접하지 못하고 바로 미국 문화를 접하면서 다소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유럽 문화의 본류에 와서 유럽전통문화와 이를 계승하여는 과정에서 다소 왜곡부분이 있는 영미문화에 대하여 비교를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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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예술뮤지엄. |
독일 문화는 정서적으로 우리문화에 좀 더 가까워보였다. 좀 더 예의를 중시하고 좀 더 인간적이며 어느 정도의 형식도 존중하면서 실용과 동시에 예술적인 면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2차세계대전에서의 유태인학살 등의 잘못으로 인하여 독일 문화 전반에 대하여 오해와 편견이 가중되어 그간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독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국제화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도 이제는 독일에 대하여 좀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본다. 특히 EU통합 이후에 EU의 리더 국가로서 세계중심 국으로 자리매김했고, 서양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서도 독일과 독일문화에 대하여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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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섬박물관. |
독일의 복잡한 역사를 한 몸에 품고서 베를린 전역의 정원같은 공원과 스프레강이 모두 이를 녹여 그대로 융화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하이델베르크, 조그마하고 아담하지만 깨끗하며 궁전을 캠퍼스로 사용하고 있는 만하임, 시골
전원수도같은 아담한 본, 독일 고전주의의 중심지이고 천재 괴테의 영원한 안식처인 정원하우스가 있는 바이마르, 콧대 높고 거만한 자태로 잘난 척하는 듯한 크고 웅장하며 활기찬 함부르크, 역사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 시민친화적으로 도시를 발전시키면서 또한 산업화를 이루어가고 있는 뮌휀, 도시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아름답지만 통독 이후에 새로운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드레스덴, 마지막으로 맏형으로서 모든 기쁨과 아픔을 한몸에 다 포용하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고 묵묵하게 과거를 잊지 않고 현실과 미래를 위하여 성실한 발걸음을 내딛는 듯한 베를린.... 이 모든 것이 독일이고 독일문화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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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사진. |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로 가는 ICE에 몸을 실고서야 이제 현실 세계로 나아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과거 역사와 현재를 공존시키면서 이를 큰 공원과 강 그리고 풍성한 자연속에서 조용하면서도 묵묵하게 안정적인 사회시스템으로 승화시키고 발전시켜 나아가는 저력에 경외감과 숙연함 마져 느끼게 한다.
프랑크푸르트 일기(29)-마지막회
독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역사와 문화를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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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뮤지엄. |
이번 독일 방문을 계기로 느낀 것은 우리가 독일 문화에 대하여 너무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태인을 학살하였다는 부정적인 역사관때문에 독일을 일부러 배제해온 느낌이 들었다.
향후 G3 즉 미국, 중국, EU에서 EU의 가장 중심리더 국가인 독일을 제대로 모르고서는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수 없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유럽 문명에서 하나의 큰 축인 독일과 독일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결되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방정부 및 지방도시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지방정부의 책임자들이 독일의 모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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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덴부르크문. |
우리가 국제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하여서는 한국적인 부분을 재조명하고 이를 발전시켜 브랜드화하여야 할 것이다. 독일의 거의 모든 도시의 시청 청사는 고딕양식의 건물형태를 취하여 자신들의 전통문화의 자긍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차제에 우리나라의 시청 청사도 천편일률적인 현대 빌딩보다는 전통적인 한옥을 적정하게 변형하여 역사와 현재가 같이 공존하면서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이를 대외적으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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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레강의 유람선. |
도시 내의 역사적인 유적지를 좀더 발굴하고 나아가 이를 중심으로 하여 모든 시민들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냥 구경하면서 느끼는 역사가 아니라 그곳에서 조깅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시민의 일상에 젖어 느낄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시간을 두고 좀 더 확보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도심 내에서는 자동차보다는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을 가능한한 확보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강 등 도심 내의 강을 좀 더 활용하여 문화, 교통 및 관광 등의 공간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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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레강의 강변도로. |
많은 젊은이들이 독일로 여행이나 유학을 와서 색다른 시각을 접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미국에서 유학을 한 사람도 독일에 와서 편향된 서양문화에 대한 시각을 정화하고 교정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난독법학회가 좀더 활성화되어 법률가 분야에서도 좀 더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나아가 필자 역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가능하면 정부나 지방정부의 정책 당국자들이 독일에 많이 와서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 시민에게 어떻게 봉사하여야 하는지를 제대로 배우고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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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동물원. |
시내 버스나 전철의 경우 승차권을 일일이 검사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운영이 될 수 있는지, 고대궁전의 경우에 입장료는 단지 궁전 소장품을 보는 경우에 한해서 고대궁전의 모든 공간을 무료로 공개하는 이유와 노하우는 무엇인지, 전람회권을 구입하면 그 전 몇시간부터는 무료로 버스 등 대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노하우 등.
물론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인터넷 속도는 치명적일 정도로 늦어서 실망감이 크다. 그리고 영어표기 등 국제화 수준도 아직 상당히 미흡한 수준으로 보였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잘 조화하면서 시민들의 행복을 추구하고 융합하는 모습에서 더 큰 저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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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유대인 추모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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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재 외국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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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레강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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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중앙역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