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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 한류바람이 뜨겁다. 칠레한인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류 열풍 모습. |
지난 6월초 미국 앤아버에서 LPGA 골프 투어를 하며 만났던 미시간대 한국학 센터장인 곽노진 교수(커뮤니케이션학과)가 지난주 한국을 찾았다.
필자는 곽노진 교수와 서울 창덕궁 근처식당에서 점심을 같이하며 한류(韓流)현상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아시아(동남아 중국, 일본 등)와 미국, 남미, 유럽으로 나눠 한류의 현실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먼저 동남아의 한류바람에 대해 그는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한국을 마냥 따라 가는 하나의 강력한 문화 확산 현상”으로 설명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한류에 동조하긴 하나 나름 ‘저항’을 통해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입정 정리를 시도하려는 일종의 ‘저항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목했다. 그의 말이다.
“동남아는 한류가 거의 한국문화에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문화가 동남아를 거의 지배하는 문화현상으로 볼 수 있어요. 반면 중국․일본은 동조와 저항이 혼재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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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간주 한인행사에 참여한 곽노진 교수(왼쪽). 사진출처=주간미시간. |
한때 남미는 한류의 불모지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한류바람이 불더니 열풍으로 바뀌었다. K팝이 상륙해 싸이, 슈퍼주니어, 2NE1, 빅스, 방탄소년탄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윤상현, 이민호, 송중기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여심(女心)을 사로잡았다. 곽 교수의 말이다.
“남미도 특색이 있는데, 한국문화의 주요 테마인 권선징악에 좀 더 높은 가치를 두고 고소득 상류층이 오히려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확산하려 해요. 이런 분위기가 남미에 공감대가 되어 한류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남미는 전통인 가톨릭의 영향으로 권선징악의 가치를 공유해 한류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성격이 다르다.
곽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다양성을 배경으로 한 다국적 문화대국인 만큼 외국문화에 개방적이다. 그런 다양성 때문인지 일부 층은 한류를 마니아 수준으로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문화동조 현상보다 제한적인 부분 동조현상에 가깝다.
유럽도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무조건적인 관심과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곽 교수의 말이다.
“한류현상이 사회전반의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는 각 나라별로 사정이 달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부분 동조를 넘어서기 위해선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산 포도주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한 배경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프랑스는 와인을 유럽과 미국에 팔면서 프랑스문화를 동시에 알렸어요. 와인에 문화적인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프랑스 문화가 비즈니스와 결합되게 한 것이죠.”
곽 교수는 “막연하고 양적 위주의 인위적인 한류 확산정책보다는 해외 현지의 문화적 동조현상과 스토리텔링에 좀 더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가 이 나라에서 왜, 그리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한류에 나타난 한국문화의 특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산(産)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한국의 문화산업이 세계 10대 경제대국다운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가 현지 한국문화센터나 한국학센터에 관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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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노진 교수(오른쪽)와 필자 |
또 한류에 대한 의미부여와 이론적 정립작업도 필요한데, 이 작업을 한국인에게 한정시켜 추진해선 곤란해요. 전 세계적인 문화인들의 집단지성과 지혜를 모아 한류문화를 분석, 정리, 확산시키면 어떨까요? 한류가 단지 한국인의 것이 아닌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화라는 전제에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