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방송작가들이 문법을 오해하여 ‘올바른 말투’를 망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드라마에서 어른이 손아랫사람을 부를 때 ‘이것아’를 ‘이거사’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이런 잘못은 날마다 많은 드라마를 누빈다.
‘이것아’의 발음을 놓고 문법학자와 가벼운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이것아’의 ‘아’는 호격조사(呼格助詞)이므로, ‘이것’의 ‘ㅅ’이 ‘아’ 앞에 올 때는 ‘ㄷ’으로 발음되지 않느냐는 것이 내 질문이었다. 즉, ‘이것아’는 ‘이거사’가 아니라 ‘이거다’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 문법학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아’가 호격조사이므로 ‘이거사’가 옳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질문을 던졌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가 젖이 잘 나오지 않자 애타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한다―“젖아 많이 나와라.” 이 때 엄마는 ‘저자 많이 나와라’가 아니라 ‘저다 많이 나와라’ 하고 발음하지 않는가? 문법학자는 입을 열지 않았다.
내가 예를 또 하나 들었다. 어린 아이가 손에 예쁜 꽃을 들고 감탄사를 연발한다―“예쁜 꽃아! 이 때 어린 아이는 ‘예쁜 꼬차’가 아니라 ‘예쁜 꼬다’ 하고 발음하지 않는가? 문법학자는 입을 열지 않았다.
내가 계속 예를 들었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면서 할머니가 실타래 끝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이렇게 말한다―“어서 나와라 끝아.” 이 때 할머니는 ‘어서 나와라 끄타’가 아니라 ‘어서 나와라 끄다’ 하고 발음하지 않는가? 문법학자는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문법책을 들쳐 봐도 ‘문법학자가 입을 열지 않았듯이’ 만족할 만한 답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새한글 맞춤법> 제3장 제3절 제7항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르면, ‘ㅅ, ㅆ, ㅈ, ㅊ, ㅌ’으로 끝나는 말의 밭침은 ‘ㄷ’ 소리로 실현된다고 쓰여 있다. 즉, ‘이것, 젖, 꽃, 끝’은 받침이 ‘이걷, 젇, 꼳, 끋’ 소리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 젖, 꽃, 끝’이 호격조사 ‘아’ 앞에 올 때는 당연히 ‘이거다, 저다, 꼬다, 끄다’로 발음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볼 때 ‘이것아’의 발음은 분명히 ‘이거사’가 아니라 ‘이거다’가 옳다.
누군가가 이 논쟁에 참여하기를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