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에서 관광산업은 농업, 공업, 서비스업은 물론 역사, 문화, 전통 등 거의 모든 요소들까지도 한데 융합하는 종합산업이다. 관광산업의 장점은 많은 사람들을 쉽게 끌어 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돈이 잘 돌아 소득과 일자리가 저절로 늘어나기 마련이다. 필자는 관광산업을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의 보고(寶庫)라고 믿는다. 그래서 전국을 ‘하나의 관광도시’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토니 블레어: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에 큰 영향 미쳐”
먼저 관광산업의 기여를 살펴보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2013년 9월 10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아시아 총회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해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관광산업의 기여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퇴임 후 25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관광산업은 국가의 경제 개방 가속화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퇴임 후 25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관광산업은 국가의 경제 개방 가속화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하나의 도시’가 될 수 있다
중국 충칭시(重慶市)는 남한 면적의 약 80%와 남한 인구의 약 60%에 이르는 하나의 도시다. 중국은 몇 년 전 후베이성 우한에서 광동성 광저우까지 1068.6㎞에 이르는 긴 거리를 시속 394㎞로 2시간대에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를 개통했다. 남한 면적의 100배나 넓은 중국이 머지않아 고속철도시대를 열어 동서남북을 이웃집 드나들 듯 왕래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중국 충칭시를 벤치마킹한다면 우리도 하나의 도시처럼 사는 것이 가능하다.
남한은 면적 10만㎢에 인구 4,900만 명 정도로 충칭시보다 다소 큰 편이다. 머지않아 우리도 시속 400㎞대의 고속철도를 이용하여 서울~부산, 서울~목포, 서울~속초, 속초~부산, 부산~목포를 1시간대에 달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서울을 중심으로 남한을 부채꼴 모양의 관광도시로 만들고, 통일 후에는 역시 서울을 중심으로 북쪽도 부채꼴 모양의 관광도시로 만들어 세계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면 우리나라는 ‘하나의 도시’가 되어 더욱 잘사는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관광산업 선진화 계획’은 실현되어야
필자는 10여 년 전 관광차 모나코를 들른 적이 있다. 모나코는 면적 1.95㎢, 인구 3만여 명에 지나지 않는 아주 작은 나라로, 도박 중심의 관광산업이 발달한 나라다. 모나코는 1인당 국민소득이 1970년 1만 2,372달러였는데 2011년 16만 7,021달러를 기록했다(모나코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도 세계 1등 국가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모나코에서는 화려한 카지노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1878~1910년 사이에 세워졌다고 한다. 1800년대 후반 한 귀족이 노름판에서 ‘기왕 노름을 할 바에야 국제적으로 크게 놀아보자’고 한 말이 계기가 되어 오늘날처럼 도박 중심의 관광산업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의 장점은 사람들을 쉽게 끌어 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관광산업이 성공하려면 농산품·공산품·문화상품·서비스상품·자연환경·역사·문화 등이 뒷받침된 통합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한국은 이런 요건들을 대부분 갖춘 나라다. 이런 여건에서 이명박 정부가 ‘관광산업 선진화 계획’을 세웠다. 그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정부는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서민을 위한 휴양촌을 건설하여 전 세계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월드게스트빌리지’를 만든다. 둘째, 정부는 관광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해 관광단지 입주가능시설을 금지대상만 열거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다. 셋째, 정부는 교통·관광·숙박을 통합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인 ‘코리아 패스(Korea Pass)’를 도입한다. 넷째, 정부는 우수 관광서비스를 보증해 주는 ‘관광 KS마크’를 도입한다. 다섯째, 본래 계획에 포한된 것은 아닌데, 2012년 말까지 4대강 인근 지역에 7개의 캠핑장을 개설한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된다면 관광산업 선진화에 필요한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춰지게 될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된다면 관광산업 선진화에 필요한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춰지게 될 것이다.
이제는 ‘관광산업 통합 인프라’를 갖춰야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관광산업 선진화 계획’이나 그 이전의 관광정책에는 ‘관광산업 통합 인프라’가 사실상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여기에서 필자가 말하는 ‘관광산업 통합 인프라’란 전국을 하나의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교통·산업·자연·문화·역사·의료·숙박 등을 유기적으로 한데 연계시키는 계획을 뜻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미 갖춰진 관광산업 선진화 계획에다 ‘관광산업 통합 인프라’ 계획을 새롭게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나라는 국내외 항공·고속도로·국도·지방도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동서남북 시속 400㎞대의 고속철도만 추가한다면 어디든지 1일 생활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택배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나라다. 이런 여건에서 ‘관광산업 통합 인프라’만 갖춘다면 우리나라는 하나의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
이런 계획들이 실현되었다고 가정하고 예를 든다. 눈 내리는 한국의 겨울은 동남아 사람들에게 특수상품이다. 대만 관광객이 한국의 겨울을 찾는다고 하자. 그는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시속 400㎞의 KTX를 타고 순식간에 강원도로 간다. 그는 신나게 스키를 타고, 맛있는 한정식으로 저녁을 먹고, 식사 후에는 폐광을 개조하여 만든 카지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싸고 좋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푹 쉰다. 그는 다음날 다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 싱싱한 회를 먹으면서 눈 내리는 해운대의 겨울바다를 즐긴다. 이 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한국의 택배산업은 여행 짐을 미리 목적지에 배달해줌으로써 외국인의 한국 여행을 편안하게 해준다.
모나코는 국토 대부분이 바위로 이루어진 작고 열악한 나라다. 왕궁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위를 뚫어 만든 통로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그런 나라가 도박 중심의 관광산업이 발달하여 1인당 국민소득이 무려 16만 달러를 넘을 정도이니 우리도 모나코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만 ‘도박 중심’이 아닌 ‘한국적인 콘텐츠 중심’으로!
관광산업 발전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로 가는 길
뉴욕타임즈가 2010년 연례행사로 발표하는 ‘가볼 만한 세계적인 여행지’로 31곳을 선정했는데, 그 가운데 1위가 스리랑카, 2위가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 와인 마을, 3위가 서울로 선정되었다. 서울시도 진즉 관광객 1,000만 명 유치 시대를 열었다. 2011년 ‘세계 7대 경관’의 하나로 선정된 제주도는 이미 ‘글로벌 관광 메카’로 떠올라 있다. 2012년 구정을 맞아 제주도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평년의 두 배나 몰려왔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국제의료관광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하나의 관광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관광산업 통합 인프라’가 마련되어 전국이 하나의 관광도시가 된다면 지역 격차가 줄어들고, 외국자본·인력·기술을 지방으로 유입시키는 것도 쉬워지며, 고질적인 지역감정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제 통일 후까지 염두에 두고, ‘산 좋고 물 좋고 문화와 역사가 풍성한 금수강산(錦繡江山) 대한민국’을 ‘하나의 관광도시’로 만든다면 한국경제는 가속도가 붙어 더욱 빠르게 성장하여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로 가는 또 하나의 확실한 길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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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에 처음 「대한민국을 ’하나의 관광도시‘로 만들자」(한국경제연구원, 2010. 1. 14.)로 발표된 것을 수정하여 저서 『좋은 정책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FKI미디어, 2012.6., pp.282-285.)에 발표되었는데, 이를 다소 수정하여 여기에서 또 발표한다. 이는 ‘관광산업은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의 보고(寶庫)’라는 필자의 주장을 강조하려는 데 있음을 밝혀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