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1918~)은 ‘인종분리정책’ 폐지에 기여하여 ‘역사적 대통합’을 이룩한 정치가다. 금년 95세인 그가 얼마 전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남아공 정부는 그가 낫도록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전 세계가 그의 병세에 큰 관심을 가졌다. ‘국민대통합’ 기치를 높이 치켜든 박근혜 정부는 만델라의 위대함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넬슨 만델라는 기구한 삶을 산 정치가다. 그는 족장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하던 중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퇴학당했다.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어 인종분리정책에 맞서 싸웠다. 여러 차례 감옥에 수감되었고, 끝내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 동안이나 감옥 생활을 하다가 72살에야 풀려났다.
그는 출옥 다음 해 아프리카 국민회의 의장에 선출되어 수감 전과는 달리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했다. 그는 백인 정부와 끈질긴 협상을 벌인 끝에 350여 년간 지속된 인종분리정책 폐지를 이끌어냈다. 이 공로로 그는 당시 프레드릭 데 클라크 백인 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어 그는 남아공 모든 민족이 참여한 최초의 민주 선거에서 65% 지지를 받고 76세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비전을 가진 정치가였다. ‘인종분리정책 폐지’가 바로 그의 비전이었다. 인종분리정책 때문에 남아공에서는 흑인 305만여 명이 죽거나 실종되거나 투옥되었다. 심지어 한 가족인데도 피부 색깔이 다르면 짐승처럼 분리되어 집단구역법에 따라 서로 다른 지역에서 흩어져 살아야만 했다. 그의 비전은 1993년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잘 나타난다.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 상의 가치는, 큰 성공을 거둘 즐거운 평화를 기준으로 평가될 것이고, 평가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흑인과 백인을 차별하지 않는 세상에서 인류 모두가 천국의 아이들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만델라는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여 ‘용기 있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그의 진정한 ‘용기 있는 삶’은 인권침해 범죄를 다룬 자세에서 나타난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용서할 수는 있지만 잊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이어 그는 ‘진실․화해위원회’를 만들어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추악한 과거사를 청산했다. 이 위원회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비참하고도 추악한 과거사를 밝히기 위해 만들어 진 타협의 산물이었다. 이렇게 하여 넬슨 만델라는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아공을 ‘화해의 나라’로 만들어 ‘역사적 대통합’을 이룩한 것이다.
만델라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노무현 정부 때 ‘과거사청산위원회’가 있었다. 이 위원회는 일제 치하에서 살았던 ‘대단한 분’들을 하루아침에 ‘용서받지 못할 친일파’로 몰아세웠고, ‘좌파’로 지목 받아 수감생활을 했거나 사형당한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영웅’으로 돌려세웠다. 우리 사회도 지금 ‘용서와 화해’ 정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대통합’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이나 방안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이슈를 놓고 국민대통합을 이룩할 것인지를 결정한 후에 넬슨 만델라의 ‘역사적 대통합’ 정신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