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친환경 서울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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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일부터 10일까지 '서울모터쇼'라는 이름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모터쇼가 그 막을 올렸다. 필자는 주저없이 주말을 이용해 4월2일 킨텍스로 향했다. 이번에는 ‘어떤 차들이 소개될까?‘ 하는 기대와 함께 방문했다. 특히나 포르쉐에서 선보이는 플러그 인 방식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918 스파이더의 경주용버젼, 918 RSR에 거는 기대가 컸다.


처음 입구를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부스(booth)였고, 부스정면에 제일 눈에 잘띄는 곳에 SLS가 자리잡고 있었다. 구형 300SL의 걸윙(Gull wing) 도어를 전수받은 SLS역시 걸윙 도어를 열고 마치 비상(飛上)할 듯이 날개를 열고 있었다.

SLS는 사실상 일반적인 스포츠카나 MR(Midship engine Rear wheel drive)방식의 차량과는 조금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흔히 스피드지향적인 차량들은 주로 오로지 빠른 스피드를 위해서 포기해야할 것이 많다. 그 흔한 에어컨과 오디오는 물론 컵홀더 등도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모두 무게감량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SLS는 스피드와 함께 편의성을 함께 접목시켰다. SLS의 전작이자, 형님이라고 볼 수 있는 SLR도 그랬듯이, SLS 역시도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SLS의 심장은 FMR(Front Midship Engine Rear Wheel Drive)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스피드에 올인(All-In)하지 않았기에 여타 MR방식의 슈퍼카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지는 스피드이지만, 그래도 편안함을 함께 갖췄기 때문에 오너입장에서는 이해 할 수도 있겠다. 이런 형태 때문에 SLS는 Pure performance 지향의 슈퍼카이기보다는 GT(Grand Touring)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엔진은 N/A 6.2리터 V8 엔진을 탑재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를 떠나 필자가 처음으로 발길을 돌린 곳은 바로 ‘스바루(Subaru)’부스이다. 왜냐하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보인, Subaru Impreza WRX STI(이하 STI) 때문이다.

랠리혈통의 미쓰비시의 랜서에볼루션(Lancer Evolution, 이하 란에보)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적수인 STI를 국내에서 보기는 어렵다. 미쓰비시의 랜서 에볼루션처럼 스바루의 STI도 1992년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을 이어 새로운 차량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스바루의 STI도 랠리 혈통으로 미쓰비시와 함께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참가하여 지속적으로 경쟁을 해왔으며, 미쓰비시의 란에보 못지않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1995년, 1996년, 1997년 세차례 연속 제작사(Manufacturer) 우승은 당시 미쓰비시 란에보의 1996년부터 1999년까지 4차례 드라이버(Driver) 우승에, 제작사 우승까지 미쓰비시에 안겨주지 않도록 선방한 것이다. 물론 스바루도 1995년, 2001년, 2005년 세차례 드라이버 우승도 따낸 랠리의 명가(名家)이다.

이날 선보인 STI는 북미형(USDM: U.S. Domestic Market)을 가져와 전시했다. 따라서 엔진스펙은 일본내수용(JDM: Japanese Domestic Market)보다 500cc 배기량이 큰 2500cc 터보차저 모델이었다. 마력은 305마력이며, 항시 4륜구동 (AWD:Always All wheel Drive)를 탑재했다. 

현재 국내에는 적수가 없는 미쓰비시의 랜서에볼루션에 도전장이 될 STI가 서울모터쇼에 등장했다는 점은 곧 스바루의 출시를 예고한다. 그러나 필자가 그날 스바루 부스의 관계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STI의 런칭(launching)은 빨라도 내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추후 모델체인지를 거친 다음 국내 런칭을 할 예정이며, ‘현재의 모델로 런칭하기에는 과도기적 모델의 부담을 껴안아야 하기때문’ 이라고 했다. 아무튼 하루빨리 STI의 국내런칭을 기대해 본다.

이날 모터쇼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컨셉카들도 전시되었다. 특히 BMW의 Vision Efficient Dynamics 과 BMW (M1) Homage 이다. 먼저 Vision Efficient Dynamics의 경우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친환경을 염두한 고효율 컨셉트 카 이다. 이차량은 상당히 독특한 엔진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엔진은 3기통 터보디젤과 함께 장착한 것이다. 따라서 하이브리트 카에서 겪는 힘의 부재를 막기 위한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스펙상으로는 제로백(0-100Km)가속을 4.8초만에 끝내버리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카이다. 아직까지는 컨셉이기 때문에 추후 양산차량이 궁금해진다. BMW M1 Homage 역시 이름에서 언급된 M1의 후속을 염두한 컨셉이라고 볼 수 있다. 차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BMW의 M 시리즈를 알 것이다. 이 중 M3와 M5는 들어봤어도 M1는 들어본적이 없을 것이다. 참고로 최근 선보이는 1시리즈의 M 버전은 1M이다. 전통적인 M1의 형태와 요즘 1시리즈는 거리가 멀다. 본래 M1은 MR(Midship Engine Rear Wheel Drive)방식의 스포츠 카 였다. 따라서 이 M1의 부활을 위해 제작한 컨셉트카가 바로 이 Homage이다. 2008년에 소개된 이례로 아직까지는 M1의 후속이 양산화 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상업성에서 그 판매율을 걱정하고 있는 듯 싶다. 신형 M1을 보려면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외에도 닛산에서는 닛산의 슈퍼카, 일본의 고질라(Godzilla)로 불리는 GTR35을 반을 잘라서 전시했다. 이는 차량의 내부와 설계부분까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본래 GTR의 경우 그 기술을 모터쇼 등에서 흔히 보여주지 않는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엔진룸 내부조차 공개하지 않았던데 반해, 이렇게 반을 자른 모델을 보여준 것은 좋은 기회였다. 배기라인은 물론, 트렌스미션, 서스펜션, 엔진 등의 내부를 볼 수 있었다. 

필자가 기다리던 포르쉐 918스파이더 RSR은 포르쉐부스에 갔을 때,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안타깝게도 RSR은 개막일 하루만 전시했고, 그 이후는 전시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인기가 많고 최근 가장많은 관심을 받는 차량이다보니 장기간 전시는 어려운 것이었다. RSR을 보지 못해 정말 안타까웠다. 

현대자동차 부스에는 YF 소나타의 해치백으로 볼 수 있는 i40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제 한국의 생활도 미국처럼 레저와 주말여행등으로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는 때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세단보다는 적재공간이 필요한 차량이 늘고 있다. 물론 기존의 아반떼 투어링과 같은 시도는 너무 적은 판매수량으로 추후 제작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해치백 모델들이 국내로 들어올 것 같다. 현대자동차가 실제로 판매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기아자동차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유발할만한 초대형 모닝(Morning)을 전시했다. 이 초대형 모닝은 마치 걸리버와 같은 거인의 차량처럼 사람 키의 두배는 넘는 듯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던 모닝이 참으로 신기했다. 이는 작지만 내부공간이 실용성 있고 넓다는 무언(無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울모터쇼를 관람하고 아쉬운 점은 2가지가 있었다. 

1. 전시회의 컨셉 결여와 구성

먼저 전시회의 컨셉과 구성에 개선이 필요하다. 얼마동안 준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시차량의 섭외에 큰 메리트가 없었다. 918 RSR과 같은 볼거리 있는 차량이 너무 적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여타 모터쇼에서 전시된 차량들의 공개라는 점에서 오히려 모터쇼를 보러온 사람들의 주차장에 있는 차들을 보는게 더 나을 듯 했다.

그만큼 모터쇼에 볼거리는 없었다. 그리고 컨셉카와 같이 처음 선보이는 차량들의 위치 선정이 너무 구석이나 외진 곳이라 정작 주목받아야 할 차들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컨셉카는 향후 모터마켓(Motor Market)의 판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에 이런 차들의 위치는 메인이나 시선을 받기 좋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시판된 지 오래된 양산차량들이 이런 위치에 자리해 있거나, 무분별하게 전시 된 점이 안타까웠다. 즉 정작 무대에 올라야 할 스타와 백 댄서의 위치가 바뀐 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터쇼 전체 컨셉의 결여가 안타까웠다. 이번 모터쇼는 "Evolution, Green Revolution on Wheels" 진화, 바퀴위의 녹색혁명이라는 컨셉이었다. 이처럼 친환경을 강조한 듯 싶으면서도 막상 전시차 중, 하이브리드 차량 수보다, 일반 내연기관(Combustion Engine) 차량의 대수가 더 많았다. 그리고 입장권 티켓에서 조차 친환경에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친환경 컨셉으로 미국 Washington D.C.에서 열린 모터쇼에 다녀온 필자는 당시 모든 차량 부스에 전시된 하이브리드 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서울 모터쇼에서 이런 친환경 차량이 전시된 부스는 손으로 꼽는다. 또한 이런 친환경 차량은 구석에 전시되어 있었다. 실제로 Chevolet의 부스만 해도 제일 잘보이는 곳에 Camaro를 전시했고, 좀 떨어진 곳에는 친환경 차량, Volt를 전시했다. 

전체적인 컨셉이 결여되었다는 점은 안타까웠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모티브로 잡겠다던지, 친환경이라던지, 아니면 마케팅을 목표로 하겠다던지 하는 하나의 큰 컨셉이 없이 단순히 전시된 부스 각각의 컨셉에 치우쳐 있어서 조잡함이 묻어났다. 전체 전시에서 필자가 본 녹색은 기아부스의 초대형 녹색 모닝 외에는 없었다. 부대시설 디자인에서도 친환경과 연관된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친환경 모티브로 모터쇼의 20%의 전기는 고양시의 남는 전력을 공급하며, 10%는 모터쇼 관람객들이 자전거 페달을 저어 만든다던지 하는 이벤트도 없었다. 

2. 여자 모델들의 쇼

서울모터쇼는 세계 어디의 모터쇼에서도 할 수 없는 점을 실천했다. 이는 전시된 모든 차량에 한명씩의 부스걸(Booth Girl)이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정말 대단했다. 어떻게 모터쇼에서 전시된 차량의 수만큼 부스걸을 배치 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았다.
덕분에 필자는 단 한 대의 차량도 여자 모델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리고 섣불리 비켜달라고도 할 수 없는게, 그 여자모델을 찍기위해 몰린 사람들 때문이었다. 과연 모터쇼인지 패션쇼인지 알 수 없었다. 필자는 정말 공을 들여 모델들 없는 각도로 차량사진을 찍느라 힘을 뺐다. 

이런 모델들 때문에 정작 주목받아야 할 차를 찾기가 어려웠다. 차도 사실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얼굴이 있는데, 차의 얼굴들은 이런 모델들에 가려 제대로 찍기 어려웠다. 

차와 관계없이 더 인기있는 모델 앞에는 어김없이 고성능 DSLR 카메라를 든 무리가 있었다. 특히 필자처럼 차량의 하단 면이나 감춰진 곳을 찍어야 하는 사람에게는 괜히 모델의 뒤라든지 다리 등을 찍는 사람으로 오인 받을까봐 어렵기도 했다. 스바루 STI의 경우 이번모델의 서스펜션 로우암의 필로우 볼을 개선했기에 이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리고 모든 차량의 완성도는 이런 감춰진 부분에서 판가름이 나고 각 브랜드의 원가절감 정도를 판단하는 좋은 기준이다. 페인트의 칠 상태와 마감 상태, 사용한 부속재질과 부속종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의 경우는 부스걸이 없이 전시된 차들이 있었는데, 단순히 모델들의 휴식시간이었는지, 아니면 실로 모터쇼의 의미를 고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런 배려에 감사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모터쇼는 정말로 여자모델들의 쇼장이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외국에서는 부스걸들은 따로 안내하는 데스크 등에 몰려 있거나 하여 관람객들이 필요시 문의에 답을 하며, 혹 전시차량에 있다가도 차량을 찍으려고 하면, 내려와 주거나 피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서울모터쇼는 차가 아닌 모델이 주인인 모터쇼는 분명 주객전도가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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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때문에 전체를 찍지 못한 스바루의 Impreza WRX 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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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S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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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 자유롭게 개선된 된 STI의 로우암 필로우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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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벨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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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의 리어 서스펜션, 신형 아반떼와 같은 토션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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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1 Homage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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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보이는 닛산의 GTR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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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모델없이 풀샷을 찍지 못한 BMW Vision Efficient Dyna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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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킬러로 불리는 렉서스 ISF의 머플러 팁, 잘보면 두개중 위에만 진짜 머플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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