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RC에서 눈 길을 달리는 KEN BLOCK |
차를 믿지마세요! (눈 길에서 운전하는 방법)
혹자는 말한다. "이 세상에 믿을 것은 하나도 없다." 라고 말이다.
필자는 이말에서 믿지 말아야 할 것 하나를 꼽자면 바로 '자동차' 라고 말할 것이다.
차를 믿지 말아야 할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절대로 겨울철 특히 눈이나 각종 악천후 속에서 차를 믿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차에 오르는 사람들보다도 차 밖의 보행자들에게 더욱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만약 당신이 악천후때문에 당신의 차를 버리고 도보를 택했다면 그 순간부터는 당신이 버린 차 외에 남들의 차들을 절대로 믿지말아라! 라고 말이다.
인간은 눈 위를 달리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눈 위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막는 기술과 사고를 예언하는 기술을 개발하지는 못했다. 이는 인간이 창조 할수 없는 기술이다.
ABS(Anti-loc Brake System),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TCS(Traction Control System) 등 자동차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과학적 기술이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
당신이 차를 믿는 순간부터 방심하게 되고 방심하는 순간 사고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는 점을 절대로 잊지 말길 바란다. 지금부터 믿을 수 없는 자동차를 조금이나마 제어할 수 있는 운전방법을 설명하겠다.
1. 눈 길에서 차를 움직이는 방법
TCS(Traction Control System)와 같은 전자장비가 없는 차일수록 눈 위에서는 속수무책으로 헛바퀴가 돌기마련이다. 움직이지 않는 차를 움직이려면 욕심을 버려라.
가. 먼저 과도한 엑셀워크(Accel Work)(이하 악셀)는 절대 금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가 잘 나아가지 못하거나 바퀴가 헛돌기 시작하면 강하게 악셀레이터(Accelator) (이하 악셀)를 밟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하면, 차는 그대로 멈추고 그 자리에서만 헛돌게 된다. 따라서 약간 헛도는 느낌을 받는다면 오히려 악셀을 한번띄고 엔진RPM이 다 떨어지고 난 뒤에 다시 살짝 밟아주어야 한다.
눈 위 정지상태에서 출발해야하는 경우라면, 오토메틱 기어는 그냥 브레이크에 발만 띄어준다. 이렇게 해서 서서히 움직이는 차에 가볍게 악셀을 밟아서 출발해야 아무런 휠스핀(Wheel Spin)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하거나, 고립된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수동차량이라면, 1단기어에 기어만 물린채로 클러치를 살며시 띄어 출발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서서히 속도가 붙으면, 2단기어로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아 주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동일한 RPM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다. 갑자기 더 강하게 가속페달을 밟는다면, 순간 접지력을 잃고 다시 미끌어지게 된다. 따라서 반드시 동일한 RPM을 유지해야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빨리가려는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주행중 강한 악셀은 미끌어지는 지름길이고 정지상태에서의 강한 악셀은 오히려 눈구덩이를 파서 차를 고립시키는 지름길이다.
위 방법으로 소용이 없다면, 역으로 후진기어를 넣어서 약간만 움직이고 다시 전진하는 방법을 반복한다면, 그러면 어느정도 고립된 곳에서 나올 수 있다.
눈 위에서 주행의 원리를 이해하면 다음과 같다.
마치 늪이나 살짝 얼은 강 위를 걷는다고 보면 된다. 늪 위에 무거운 사람이 강하게 발로 밟고 일어선다면, 오히려 더 늪으로 더 빨려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매우 가벼운 종종 걸음으로 간다면, 그나마 빨려 들어가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살짝 얼은 강 위에 쿵쾅거리며 무겁게 뛰어다닌다면 얼음이 깨지겠지만, 종종 걸음으로 움직인다면, 얼음을 깨트리지 않는다.
자동차는 무겁다. 따라서 이 무거운 차의 발(바퀴)을 최대한 가볍게 해서 살포시 눈 위를 누르고 나와야 한다. 과도한 악셀로 눈을 파고 고립되어서는 안 될것이다. 눈에서 움직이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즉, 접지력을 잃은 바퀴에 접지력을 잃지 않게 주행하는 것이 가장 키 포인트이다. 접지력을 잃으려는 바퀴에 과도한 악셀을 밟는 것은 접지력을 아예 잃고 미끌어지겠다는 것을 자처하는 것이다. 따라서 매우 미세한 발놀림으로 악셀을 매우 가볍게 밟아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때 바퀴가 헛돌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신이 만약 바퀴가 헛도는지 안도는지를 느끼지 못한다면, 되도록 차량의 티코미터(Tachometer)에서 RPM이 1500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달리는 당시 속도 및 차량의 엔진 사양 그리고 환경 등 에 따라서 RPM은 다르겠지만, 거의 정지 상태내외의 시속 5~20Km 내외 일 경우를 말한다. 차량의 바퀴가 헛도는 것이 감지 되지 않는다면, 계기판을 주시하라!
약 20Km내외의 상태에서 계기판의 티코미터가 갑자기 2500~3000RPM이상으로 솟구치는 바늘을 본다면, 이는 분명 바퀴가 헛돌고 있다는 뜻이다. 이 솟구치는 바늘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계속 헛도는 것이다. 이럴 경우 바로 악셀에서 발을 띄고 낮은 RPM을 유지하기 바란다. RPM 바늘이 솟구침과 동시에 속도가 점차 줄어든다면, 이 역시 바퀴가 접지력을 상실한 것이다.
나. 눈 위에서 언덕을 오르는 방법
위에 설명한 것처럼, 깃털처럼 가볍게 악셀(Accelerator)을 밟아서 적정 RPM을 유지한다. 여기서 유지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500RPM이었다면 계속 그 상태로 밟고 올라간다. 오르는 중에는 되도록 멈추지 말아야 한다. 언덕에서 한번 멈춘차를 다시 오르게 하려면 접지력을 잃게되고, 이럴경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올라야 한다. 교통사정상 멈출 수밖에 없다면 어쩔수 없지만, 되도록 멈추지말고 오르는 것이 좋다.
전진하지 못하는 차를 제어하려면 발끝에 미세한 발놀림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것은 동일한 RPM을 유지하는 것이다. 단 너무 높은 RPM은 오히려 땅만 파고 더욱 자신의 차를 고립시킴과 같다.
2. 눈 길에서 차를 멈추는 방법.
가. 브레이크 보단 엔진브레이크
눈 길에서는 접지력을 잃기 쉬운데, 이때 강한 브레이킹(Braking)은 오히려 차량이 급격히 미끌어지게 된다. 가벼운 브레이킹으로 여러번 나눠서 밟아주고 가능하다면 스타카토(Staccato: 음악에서 짧게 끈어서 단음적으로 연주하는 방식)처럼 브레이크를 여러번 밟아서 멈춰주면 매우 효과적으로 멈출 수 있다.
이때 기어는 저단기어로 내려서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차량에 ABS(Anti-lock Brake System)과 같은 브레이크 보조 전자장비가 있다고 해도 위 방법을 함께 사용함을 권장한다. ABS는 본래 그 이름처럼 브레이크 락이 걸림을 막아줄 수는 있지만, 눈 위에서 제동거리를 확연히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ABS 장착 차량일지라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브레이킹을 사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ABS 장착차량은 ABS가 작동시에 브레이크를 밟는 발에 상당한 진동과 반동이 발로 전해지며, 마치 발이 마사지 받는 듯이 어느정도의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이는 ABS가 작동중인 것이니 당황하지 말고 계속 밟아주면 된다.
나. 스티어링 휠은 제자리에 (Steering Wheel,흔히 핸들이라 칭함)
눈 길에서 좌우로 미끌리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스티어링 휠(핸들)을 정 가운데에 두지 않고 꺾은 상태로 브레이크를 밟기 때문이다. 브레이킹 시 핸들은 되도록 꺾지말고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브레이킹을 하기바란다. 핸들이 꺾기면 타이어의 접지면 확보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이는 브레이크 성능이 십분 발휘되지 못한다. 그리고 동적인 움직임이 꺾은 방향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그대로 직진으로 미끌리게 된다. 따라서 눈 위에서 브레이킹시 반드시 스티어링 휠은 정면으로 하고 멈추기를 당부한다.
자전거를 타본 경험이 있다면 알 수 있다. 두발 자전거의 핸들을 꺾은채로 눈이나 빙판위에서 브레이크(앞 브레이크)를 밟아 보면 그대로 미끌리면서 넘어지게 된다. 그러나 정면 상태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면 미끌리지 않는다.
다. 때로는 브레이크 보단 악셀
눈 길에서 좌우로 미끌어지는 경우, 만약 앞에 어느정도 공간이 확보되었다면, 브레이크를 택하지 말고 악셀(Accelerator, 가속페달)을 택하라. 좌우로 미끌어지는 차체를 브레이크를 걸면 그 상태 그대로 계속 속수무책으로 미끌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 공간이 확보된 쪽으로 악셀을 밟아서 전진하면 미끌어짐은 금새 사라지게 된다. 즉 동적임 움직임을 또다른 동적인 움직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하면, 위험한 충돌이나, 도로 탈선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판단이다.
예를 들어 중앙선 너머로 무기력하게 미끌리는 차안에 당신이 있다. 그리고 중앙선 너머에는 대형 트럭이 고속으로 오고 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짚을 쌓아둔 공터가 있다면, 밟고 있던 브레이크를 띄고 악셀을 밟아 반대편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마도 낳은 판단일 것이다.
3. 보행자의 역할
움직이는 모든 차를 절대 믿지말아라.
당신의 차는 스노우 체인과 스노우 타이어를 완비한 상태이다. 그렇다고 해서 보행중 마주치는 차가 당신의 차와 같겠지 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겨울철 섬머 타이어(여름용 타이어)를 끼고 있는 차를 마주칠 수도 있다.
그런 차량이 속수무책으로 미끌어지며 당신에게 다가오는 데에도 그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지나간다면, 당신은 큰 사고를 당할 것이다. 절대로 차를 믿지 말아라. 특히 최근 안전 불감증으로 우리들은 차를 겁내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눈길에서 주행하던 버스가 차를 보고도 피하지 않던 보행자를 피하려다가 큰 사고를 당한 사례가 있었다. 이런 일은 심심치 않게 우리 주변에서도 들린다. 차가 멈춰 주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말아라.
심지어 몇 달전에는 마른 노면에서 오던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이 버스와 기다리던 정거장 사이에 머리가 끼어 즉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동적인 물체는 우리의 상식외의 추측 불가능한 형태로 움직이게 되니, 절대로 추측하거나 예측하면 안 된다. 사소한 야구공도 오는 방향을 잘못 읽고 몸으로 맞는 것이 사람이다. 하물며, 자동차는 더욱더 예측하기 어렵다.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자동차를 믿지말고 경각심을 가지고 차가오면 멀찌감치 피하거나 멈춰서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필자도 올 겨울, 차가 미끌리는 가운데에 경적을 울려도 피하지 않는 보행자들을 보며 정말 식은땀을 흘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기타:
미끌리는 차 함부로 밀지말라.
승용차의 평균 무게는 대략1톤에서 1.5톤을 육박한다. 그리고 좀 크기가 큰 대형차나 SUV등은 2톤내외에 도달한다. 이런 차를 미끄러운 노면에서 밀다가 자칫하면 차의 무게에 자신도 미끌려 차밑에 깔리는 수가 있다. 혹은 밀던 차체가 미끄러워 앞으로 넘어져 차에 부딯칠수 있다. 따라서 절대로 미끌리는 차를 사람의 힘으로 함부로 밀지말아라. 미끌리는 차는 포기하고 다른 차량이나 장비로 견인하는 것이 눈 길과 같은 곳에서의 올바른 대처 방법이다.
후륜구동 차량은 후진으로 움직여라.
후륜 차량의 경우 전륜부 구동계가 조향의 역할만으로 추진하지 못한채 후륜이 좌우로 흔들리며 전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경우는 후진을 하면 전륜이 되기때문에 보다 손 쉽게 움직일 수 있다. 단, 장시간 후진을 하면 엔진내부로 공기유입이 없어서 엔진이 과열 될 수 있으니, 본넷을 열어 잠시 식혀주는 것이 좋다.
이는 전륜차도 마찬가지로 고립된 곳에서 장시간 고 RPM으로 헛바퀴가 돌면 엔진내부로 공기유입이 없어서 과열되니, 엔진을 식혀주기 바란다.
본 글을 이 땅의 자동차들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
위에 언급된 내용은 눈 길 주행에 다소 도움이 될 만한 방식이기에 참고하기 바란다. 위 언급한 내용이 반드시 모든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 바란다. 또한, 행하는 운전자의 기술 및 차종 그리고 처한 환경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결과를 초례할 수 있으며 모든 운전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리는 바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