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상의 크기, 슈퍼 아메리카(Super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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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엑스커션 (Excursion)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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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스트푸드점, 버거킹의 '트리플 와퍼'













수퍼 아메리카(Super America)

미국에 살다보면 정말이지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에 종종 놀라게 된다.
그 분야도 참 다양하다. 자동차, 음식, 의약품, 도구, 등 그 분야를 불문하고 정말 큰 것들이 참 많다. 물론 서양인이라서 기본적으로 사람들 자체의 평균적인 체형이 한국인 보다 큰 점도 있지만, 큰 물건에 대한 수요도 이에 상응하기 때문이다.

한때 한국에서는 휴대폰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기업들이 너도 나도 작게 만드는 경쟁이 붙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제일 작은 휴대폰 중 하나는 손가락 두 개 정도크기에 두께도 1cm도 되지 않은 폴더형 핸드폰도 있었다.

당시 그 제일 작은 폰에 비하면 큰 축에 들었던 삼성 휴대폰을 필자의 미국 고등학교 시절, 필자의 친구가 미국에 올 때 잠바 주머니에 넣어둔걸 모른 채 가져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 미국친구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큰 노키아(Nokia, 핀란드 휴대폰회사)폰을 자랑과 함께 한국에 대한 멸시 섞인 말로 필자와 친구 앞에서 꺼내보였다. 그때 그 친구가 가져온 삼성 휴대폰을 보여주자, 너무 작은 크기에 놀라 필자와 친구 앞에서는 그 뒤로는 자랑하지 못했다.

이렇게 한국의 작은 물건 만들기와는 반대로 미국에서는 더 큰 것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물론 한국도 서구화 되어가고 경제력이 좋아지면서, 큰 집, 큰 차를 사고 싶어 한다. 그리고 점차 개인주의화되어 가면서 큰 것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니다.

단적인 예로, 국내에서 출시되는 대형 SUV (Sports Utility Vehicle)중 기아자동차의 모하비가 있다. 이 차량이 국내에서는 출시된 차량 중에서 제일 큰 축에 든다. 하지만 미국에서모하비는 미드사이즈(mid-size) SUV로 분류된다. 미국에는 이보다 더 큰 차량이 얼마든지 있다. 미군의 군용 차량에서 유래된 허머(Hummer)의 민간 상업용 차량들, H2, H3만해도 엄청난 크기에 놀라게 된다. 그 외에도 시보레의 타호(Tahoe), 포드의 엑스커션(Excursion)등의 차량을 보면 이게 버스인지 SUV인지 놀랄 정도이다. 이 엑스커션과 동일 플랫폼의 트럭인 슈퍼듀티(Super Duty) F-350 역시 엄청난 크기가 국내 도로 실정에는 맞지 않을 정도이다. 포드 엑스커션의 경우 차량폭은 약 2미터가 넘고, 길이는 5미터를 넘는다. 이렇게 큰 차량을 미국인들은 각 가정마다 한 대씩은 소유하고 있다. 또한 엑스커션보다 작은 엑스퍼디션(Expedition)의 판매에 호조를 보이자, 더 큰 대형 차량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러한 대형 차량의 수요는 미국에서 끈이지 않는다.

조기에 미주 판로를 개척했던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미국의 이런 대형 수요를 인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일본 내수용으로는 없고 오로지 미주용으로 대형 트럭과 SUV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어차피 일본에는 수요가 없는 이러한 초대형 라인업의 차량들을 아예 미국 내 공장에서 제작해서 판매한다. (예: Toyota Tundra) 일본의 이런 시장판로 개척은 미국인들의 문화와 성향을 잘 파악한 것의 반증이다. 그만큼 미국인들은 크고 강한 것을 좋아한다. (이전에 필자가 글, ‘미국인은 단순하다‘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인들은 무조건적인 큰것에 대한 욕구는 이런 면에서는 원초적인 면이 있다.)

그럼 자동차뿐 만아니라, 음식의 경우를 보자.
미국의 글로벌 페스트푸드 음식점,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한국에는 예전에 진출했다가 사라짐) 등은 큰 버거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맥도널드의 유명한 빅맥(Bic Mac)은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고기가 두장이나 들어가 이층으로 쌓은 이 햄버거는 맥도널드에서 밀고있는 기본메뉴이다.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큰 햄버거라고 인식되지만, 미국에서는 이정도의 크기는 기본이다. 맥도널드 말고 버거킹은 어떨까? 버거킹은 와퍼(Whopper)라는 햄버거가 주력상품이다. 이 햄버거는 ‘버거킹‘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왕처럼 크다. 손바닥만 한 햄버거의 사이즈가 여타 페스트푸드 업체보다 더 큰 햄버거이다.(참고로 미국 현지 판매되는 와퍼의 크기는 국내 판매용보다 더 크다) 그것도 모자라 더블와퍼와 트리플 와퍼까지 있다. 더블와퍼는 고기가 두장, 트리플 와퍼는 고기를 세장으로 3층을 쌓은 햄버거이다. 무슨 다보탑도 아니고, 햄버거의 층 쌓기는 이미 미국에서 대중화 되어있다.

웬디스 역시 3장의 고기를 넣고 있고, 이외에 베이컨도 집어넣은 버거도 있다. 참고로 최근 미국의 패스트푸드점들은 온라인상에서 개인별 취향에 따라 햄버거를 제작하고, 이것을 프린트해서 가까운 매장에 가져가면 그대로 제작해 준다. 이럴 경우 고기의 수가 3장이상이 가능하다.
참고로 햄버거만 먹었을 경우, 웬디스의 고기 3장이 들어간 버거는 칼로리가 1030이고(미국 웬디스 홈페이지 자료), 버거킹의 트리플 와퍼는 1140 칼로리이다. (미국 버거킹 홈페이지 자료) 이뿐만이 아니다. 버거와 함께 먹는 프렌치프라이와 콜라의 양도 정할 수 있다. 그 양도 한국에서 주문하는 스몰, 미디움, 라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미국에서 먹다가 한국에 와서 패스트푸드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크기에 정말 당황했었다. 음료수를 담아준 종이컵은 얼음이 절반이상이고 250ml정도밖에 안 돼 보였다. 미국 스몰이 한국의 미디움정도 인 듯 했다. 미국의 라지는 컵이 플라스틱 컵으로 우유 1000cc 짜리 보다 그 두께가 크다. 이렇게 미국에서 음식도 자동차 못지않게 크다. 아직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생각이 난다. 처음 음료수 330ml 캔을 마셨는데 절반정도 마시고 다 마시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250ml가 기본사이즈인데 반해, 미국에서 250ml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나중에는 330ml 캔 하나도 모자라게 되었지만 말이다. 음료수 외에도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Super Market)에 가보면 상상할 수 없는 크기에 물건들을 볼 수 있다. 쥬스, 우유, 피자, 비타민, 등등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초대형 상품들을 보고 놀라게 된다.

미국은 이렇게 물질적인 큼에 지나지 않고, 그들의 생각도 크다. 생각을 크고 넓게 가지면 항상 여유를 마음속에 가질 수 있다. 일예로 미국에서는 항상 유머가 통한다. 이런 유머는 아이스브레이커(Ice breaker)라고 부르는데 이는 경직되고 차가운 분위기를 한순간에 부숴버린다는 의미이다.

미국 전 대통령인 조지 부시의 경우,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이라크의 한 기자가 증오의 표시로 신발을 던졌던 일화는 유명하다. 물론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신발 두짝을 모두 피했지만, 분위기는 참으로 혼란스럽고 냉기가 감돌았다. 신발을 던진 이라크 기자가 나가고 나서, “신발 사이즈가 맞지 않더군요.” 라는 한마디의 유머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이렇게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던져지는 유머는 자주 목격된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딱딱한 분위기를 넘어서 의견이 다른 타인에게 무력을 사용하는 일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런면에서 조금 더 크게 생각하는 성숙한 식견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외에도 모르는 사람을 보고도 길을 가다가 눈이 마주치면, 친숙하게 “헬로우”라는 인사를 건네는 미국인들의 국민성도 아직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다. 실제로 필자는 운전 중 신호대기 상태에서 옆 차의 운전자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의 입모양과 표정에서 “뭘봐 XXX아”라는 욕이 나오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공공장소 출입 시 뒤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매너는 미국인들의 몸에 배어 있다. 이 버릇을 필자도 미국에서 생활한 뒤 한국에서도 적용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필자가 잡아주는 문을 피해 다른 문으로 가는 경우나, 여성의 경우는 자신에게 이상한 관심을 보이나 싶어 필자를 이상하게 쳐다본 적도 있었다.

물론 무조건적인 큼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 또한 작음의 미학도 있고, 작은 것을 잘 다루는 한국인은 고로 뛰어난 섬세함을 가져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 비해 잘 다룬다. 이런 손재주 덕분에 그 어렵다는 줄기세포 개발과 같은 분야에서도 빛을 바라고 있다. 이렇게 작은 것에 섬세함을 갖추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넓은 마음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에 비해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대체로 인구밀도가 한국의 대도시만큼 많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넓은 환경은 그곳에 사는 이들의 마음도 넓게 하는 것 같다. 한국은 비록 땅이 좁고 사람이 많아 자칫 각박함 속에 파묻혀 살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마음마저 각박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판보다는 칭찬과 부정보다는 긍정의 생각을 가지고 국민모두의 마음 속에 큰 바다를 가지고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월간조선 통신원,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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