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든 독자여러분께 올 새해에도 이루고자 하시는 모든 소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경제가 다소 나쁜 시기이지만, 항상 위기 속에서 성장한 한국의 국민성이 다시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한국피자와 미국피자
사진설명;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미노 피자의 페퍼로니 피자 광고사진
필자가 고국을 방문할때면, 한국에서 반드시 먹고 가는 음식 중에 피자는 꼭 포함된다.
이는 한국의 피자가 미국의 피자보다 맛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왜 그럴지 의아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알아보자.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피자, 이제 어느덧 한국(동양)의 식탁 위에 올려진 피자는 더이상 서양의 낯선 맛이 아니다.
피자의 종주국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그러나 사실상 연간 판매되고 있는 피자의 판매량에서는 이탈리아 종주국을 위협하는 국가가 있었으니, 이는 바로 미국이다. Pizzaware.com의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미국에서 소비되는 피자의 양은 100 에이커(Acre)에 이르며 이는 350조각의 피자가 매초단위로 소비되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고 한다. (* 본 자료는 미국내 피자 관련 사이트를 인용한 것으로 실제 데이터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미국내에서의 피자 소비량과 그 인기는 심지어 일부 사람들에게까지 피자는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의 음식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피자는 19세기 미국에 이주한 이탈리아 사람들을 중심으로 미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서양음식을 대표하는 피자가 서양이 원산지이다보니 아무래도 미국(서양)의 피자가 한국(동양)의 피자보다 더 맛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주관적인 소견으로는 한국의 피자가 미국의 피자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필자외에 대다수 유학생들의 생각도 필자와 동일하다. 물론 이탈리아 인이 운영하며, 직접 이탈리아 방식의 조리법을 고유갖춘 미국내 피자가게에서 판매되는 피자의 경우라면 미국피자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는 피자는 미국내에서 국제적인 체인망을 갖춘 피자 업체에서 판매되는 피자와 한국의 피자를 비교했을 경우 메뉴의 다양성과, 피자의 맛은 한국시장에서 소비되는 피자가 한 수 위이다.
이미 세계의 내놓으라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각 기업간의 상품을 한국시장을 테스트 마켓(Test Market)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If it works in Korea then it works in the World’ 라는 공식은 이미 성립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의 발빠른 시장의 변화'와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취향 맞추기'는 전자기기, 화장품에만 지나지 않고, 음식문화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은 변하고 또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이런 음식시장의 변화의 예는 커피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 한때 국내를 강타한 스타벅스(Starbucks)의 폭팔적인 인기는 스타벅스만의 고유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에 예상은 빗나갔으며 스타벅스의 인기는 정체기에 달했다. 그리고 이러한 스타벅스의 인기는 스타벅스와 비슷한 여러개의 커피회사들에게 차례로 그 인기가 유행처럼 옮겨가고 있다. 즉 이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유행(Trend)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유행을 읽지 못하는 기업은 망하는 것이고, 이 유행을 읽는 기업은 흥할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세계적인 피자 브랜드들 역시 한국시장의 생존을 위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시장에 속속들이 나타나는 신제품 피자들의 특징을 보자면, 세계 어디에서도 들어보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들을 토핑(Topping)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피자의 기본적인 토핑들의 혼합방식은 오래된 방식이다. 페퍼로니, 베이컨, 소세지, 모짜렐라 치즈 등의 기본적인 피자 토핑외에 각종 해산물, 야채, 과일, 곡식 등을 버무린 토핑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연 한국에 있는 피자가 미국에도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아니다'. 미국은 아직까지도 기본적이고 전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페퍼로니, 모짜렐라 치즈, 소세지, 베이컨, 버섯, 정도의 예전 토핑만을 토대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간혹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단기간의 흥행만을 위한 제품들로 어느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린다.
이런 이유 때문에 피자의 맛이 한국과 비교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시장은 미국시장에 비해서 작지만, 매우 민첩하고 빠르게 변화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맛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비해 미국의 피자의 판매전략은 한국과는 다르다. 한국의 피자가 양보다 질을 따진다면, 미국의 피자는 질보다 양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의 신제품들은 대부분 더욱 싼 가격에 많은 양을 가진 피자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이런 예로 이른바 ‘555’ 라는 메뉴는 라지(Large) 피자 한판에 5달러, 하지만 반드시 한번에 3판을 시켜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을 건 메뉴이다. 물론 피자 토핑은 각 한판당 한개내지는 두개로 제한된다. 그럼 모짜렐라 피자만을 올린 피자 한판, 페퍼로니만을 올린 피자 한판, 하와이언 파인에플만을 올린 피자 한판, 이런식의 단순한 토핑에 라지피자 3판을 15달러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양에서는 절대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런 피자의 갯수외에도 피자 자체만의 실제 크기를 보았을때도 미국의 피자가 더 크다. 미국의 미디움(Midium)사이즈가 한국에서는 라지(Large)에 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필자가 한국에서 피자를 시킨 후 분명 라지를 시켰는데 너무 작아, 다시 전화를 걸어 라지가 맞느냐고 재차 확인까지 한 적도 있다.
이렇게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한국시장의 피자는 그 가격도 엄청 비싸다. 라지 피자 한판당 신제품일 경우 광고비 등을 고려하여 3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해야만 한다. 아무리 싼 피자라고 할지라도 국제적인 체인망을 가진 브랜드의 피자라면 2만원내외이다. 미국에서 페퍼로니 피자 한판의 가격은 15달러(1천원=1달러 환율 계산시, 1만5천원) 미만이다. 특히나 가격인하 제품이나, 쿠폰사용의 경우라면 10불내외로도 먹을 수 있다. 물론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지만, 필자가 먹는 피자는 라지 한판에 12달러이다. 총 8조각이 들어있는 피자의 4조각만을 먹어도 배가 부른 엄청나게 양이 많은 피자이다. 이에반해 필자에게 한국의 라지 피자는 4조각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
이렇게 까다로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피자의 인기는 필자와 같은 유학생들외에도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필자의 미국인 친구는 한국에서 피자를 먹어보고 놀라, 거의 매끼 식사를 피자를 시켜먹었을 정도로 한국 피자의 맛에 놀랐다. 한국의 피자외에도 치킨 전문점의 여러종류의 소스로 만든 양념치킨 맛에도 놀라며 왜 미국에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없는 것인가 하면 푸념하기도 했다.
이런 한국내 진출한 서양음식들의 맛의 우수함 뿐만 아니라 한국이 종주국인 우리의 음식들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체인점 구축도 분명 세계시장을 놀라게 할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런 피자는 서양이 종주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미각이 한층더 뛰어난 음식으로 재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의 세계적인 미각(味覺)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음식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워싱턴 D.C.에서
월간조선 통신원, 김동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