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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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을 쓰기에 앞서 불에 타버린 고국의 남대문에 참으로 침통한 마음을 어찌 달래야 할지 답답한 가운데, 모든 국민들의 마음도 필자처럼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하루 빨리 남대문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사진; 글록23 권총

 

총과 미국

 

우리에게 Virginia Tech 대학의 조승희 사건의 후 폭풍이 채가시기도 전에 미국의 곳곳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는 Northern Illinois University 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너무나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총기 사고에 여기 저기서 미국의 총기 문제에 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고 있다.

 

이번 Northern Illinois 대학 총기 사고에 가려서 작은 총기 사건들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Northern Illinois 대학 사건 발생 전에는 일부 고등학교에서도 이번 대학 총기 사건보다는 규모가 작은 총기 사건도 있었다.

 

그 밖에도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곳 워싱턴 D.C에서는 NE(North East)지역에서 범인 한 명이 바로 어제 2월15일 약 오후 3시경에 총을 쏴서 경찰관 한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범인은 경찰관을 쏜 직 후 현장에서 사라졌다가, 오늘 2월16일 오전 워싱턴 D.C내 어느 모텔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번에는 경찰관 3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결국 현장에서 총격전 중 사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역시 한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첫 총격전에서 총상을 입은 경찰관은 워싱턴 D.C내에 보안조직 중 Task Force 팀 소속의 경찰관이었으며, 대체로 이런 경찰관들은 항상 완전 무장과 방탄 조끼를 착용하고 다니며, 특수 범죄자들을 주로 체포한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으로는 현재 그 경찰관은 얼굴 부위에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범인은 정확히 어떤 범인이었으며, 어떤 동기로 총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설명은 듣지 못했다.

 

필자가 미국에 살면서 이렇게 빈번하게 총기 소식을 접한 것은 대략 2006년 이후부터 근래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래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발생하는 꼴이었지만, 이제는 총기사고라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정작 또다른 이라크 전쟁을 내국(內國)에서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교내 총기사고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용의자의 성격, 사전모의, 무차별 공격, 자살등 이런 공통점을 필자마저도 의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도 당연히 의식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면, 제대로 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총기 사고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사고를 보면, 당시에는 두 명의 학생들이 사전에 계획을 하고, 학생들을 총으로 무차별하게 쐈다. 이런 총기사고의 용의자들은 정신적으로 문제를 앓고 있는 학생들이 대다수이다. 지난번 조승희의 경우도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학교측에서 판단하여, 특별 관리대상으로 분류 해 두었다고 했다. 이번 Northern Illinois 대학 총기 사고의 용의자 역시 정신적 이상으로 약물 치료 중이던 학생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한다. 평소 감정의 기복이 큰 상태였는데, 사고 발생 몇 주 전부터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지 했다고 한다.

필자의 견해로는 미국도 한국처럼 일반인들의 총기 사용을 엄격히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모든 물건에는 그 물건의 용도가 있기 마련인데, 사실상 총이라는 것은 살상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물건이다보니, 손에 들어가게 되면, 자연히 그 물건이 만들어진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따라서 총기 사용 자체를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마이클무어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볼링 포 컬럼바인” (Bowling for Columbine 컬럼바인 총기사건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에서는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의 예를 들면서 이런말을 했다.

"캐나다에서 민간인에게 사용이 허락된 총기의 수는 미국에 비해 더 많다. 하지만 그에비해 발생하는 총기사고의 수는 미국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미국의 잘못된 범죄 부각 언론이다."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필자의 견해로는 그 이유가 언론이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개인 스스로의 경각심 결여와 국가의 법적 제제 및 교육 결여에 있다고 본다. 물론 언론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한 폭력성이 난무한 것들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다가 우발적인 마음에 나타나는 총기 사고가 없다고는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총기 소지 자체를 너무 관대하게 허용하는데 있어 법적으로 국가가 나서서 막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총기 소지가 너무나도 자유롭다 보니 그에 대응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따름이다.

 

인간의 기본 심리 중에는 잠재된 공격성이 있다. 이는 타 매체등을 통해서 얻는 폭력성이 아닌 인간 스스로 가지는 폭력성 혹은 공격성이다. 물론 철학적인 바탕으로 생각한다면 루소와는 상반되는 홉스적인 생각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철학의 견해를 떠난 인간 자체만의 심리만을 보면 알 수 있는 심리이다.

이는 호기심과도 유사한 공격 성향을 내포하고 있고, 이는 자극을 받으면 행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행동에는 중독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이런 폭력성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폭력의 사이클 (Cycle of Violence)이다.

 

인간은 배우면 그 배운 것을 실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이는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이라도 무술을 배우면, 그 배운기술을 써먹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히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정신 수양을 통해 어느 정도 공격 욕구와 살기(殺氣)를 진정, 자제시키지만, 총에는 총기의 사용을 다스리는 정신 수양 같은 것이 없기에 총기라는 것은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사용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게 된다. 또한 총의 목적은 살상에 있기 때문에 총을 가지고 행할 수 있는 행동은 오직 살상뿐인 것이다.

 

이런 총기의 무분별한 소지는 분명 어느 정도 국가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보호한다는 이름하에 총은 가져서는 안될 물건이다.

필자도 이제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총기 사고 때문에 미국에 사는게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이제 더이상 어느 곳에도 안전 지대는 없는 것 같다. 아무 탈 없이 안전하게 고국에 돌아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수 밖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을듯 싶다. 하루 빨리 조금 더 강력해진 총포규제(Gun Control)법이 통과되기 만을 기다려 본다.

 

워싱턴 D.C 통신원,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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