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으로 중국 우한 및 인근 지역에 고립된 우리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1월 30일~31일 전세기가 투입된다. 이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월 29일 6개 의약단체(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 오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유증상자는 따로 독립된 비행기에 태우거나, 우리가 보내는 큰 비행기에서 층을 달리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 간의 교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태울 것"이라며 "중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실시하는 출국 검역에서 가려진 유증상자는 격리된 비행기를 태우고, 무증상자도 잠복기일 수 있어서 좌석을 이격시켜서 옆자리는 비우고 앞도 비워서 대각선으로 앉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파견하는 비행기가 최신기종이고 공기순환장치가 필터링 되기 때문에, 실제로 기침이나 호흡을 통해 균이 배출된다고 해도 옆 사람으로 옮길 가능성은 사실 아주 낮다"며 "그럼에도 만약의 사태 대비하기 위해 대각선으로 앉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현직 베테랑 기장은 박 장관의 이런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무지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비행기의 여압 장치는 보통 2개가 장착 되어 있는데 운항시에는 연료 절감을 위해 최소의 장비만 작동하고 기내 공기가 재순환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B747, A380등 복층(複層)항공기들도 위 아래층 관계없이 재순환된 공기와 여압장치로부터 유입된 공기가 섞여서 기내 전체에 공급된다. 물론 필터가 있지만 이는 일반 먼지 제거용이지 바이러스나 세균제거용 필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층을 달리하면 교차 감염이 안 된다는 것은 무지한 얘기”라고 단언했다.

한 호흡기 질환 전문 의사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도 같은 비행기로 함께 데려 오겠다는 얘기에 의아했다”면서 “기내에서 층을 달리하거나 이격시켜 앉히는 것은 무의미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스나 메르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항공기 내와 같은 폐쇄공간에서는 공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유증상자에게는 방호복을 입히거나 다른 비행기로 수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30여년간 빈곤문제를 연구한 복지문제 전문가이지만, 보건의료 전문가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모태인 심천회 초기 7인 멤버 중 하나로 사회복지 분야 공약 수립에 참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은사 아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