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진=tbs 홈페이지 갈무리)
대단한 멘탈의 소유자가 아닐 수 없다. 조국 법무장관 딸 조민씨 이야기다.
조씨는 본인 아버지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바로 다음날인 4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은 물론, 본인 가족은 아무 잘못도 없다는 것이다. 조씨가 직접 실명을 공개하고 육성으로 방송에서 인터뷰한 것은 처음이다.
조씨는 방송에서 봉사활동과 인턴십을 실제로 하지 않고 증명서만 발급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하고 나서 받은 것”이라고 했고, 위조 정황이 드러난 동양대 표창장에 대해서도 “위조한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둔 2017년 초 이후 처음이었지만 조씨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씨가 출연한 서울시 산하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편향적,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프로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공개한 ‘김어준의 뉴스공장 패널 및 주제 전수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107회 출연하는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 절반도 안 되는 49회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하는 시민단체 인사들도 대부분이 범여권 인사들로 편향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34회로 가장 많았고, 참여연대 11회, 민변 4회 등 친여·좌파 단체 인물이 다수를 차지했다.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인물 중에선 ‘나꼼수’ 출신 주진우 프리랜서 기자가 20회로 출연 횟수가 가장 많았고, 문재인 지지 선언으로 유명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9회), ‘나꼼수’ 전 멤버인 김용민(5회), 윤지오(2회) 순이었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조국 사태 이후, 조국방어를 위한 방송에 치중했다. 지난달 ‘뉴스공장’이 다룬 아이템 73개 중 조국 관련 주제만 50개에 달했다. 또 올 들어 7월까지 익명 출연자는 단 두 명이었던 반면, 최근 두 달 새 조국 관련 이슈에는 ‘익명’ 인터뷰가 11명이나 등장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tbs가 수사를 받는 조민 씨를 출연시켜 일방적인 해명의 기회를 준 것은 공영방송 본연의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며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국민에게 커다란 분노를 유발한 사건의 본질은 외면한 채 진영논리만을 따르고 조국 대변자 역할만 하는 tbs는 더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윤상직 의원은 “출연진이나 토론 주제를 보면, 청취율이 높은 출근 시간대를 이용해 우파 진영을 비난하고 정부·여당에 불리한 뉴스를 반박하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보도 기능을 주지 않은 방송에서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들을 앞세워 다수의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하고 나선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방송의 공정성을 준수하지 못하고 방송의 허가범위를 벗어나 본분을 망각한 김어준 뉴스공장은 허가 취소사항에 해당한다”고 질타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