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택 압수수색에 청와대와 정치권 반응은 : 월간조선

검찰이 23일 조국 법무부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청와대와 여당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해 비난한 반면 청와대는 "검찰이 검찰의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장관 압수수색과 관련, "대규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확실하게 진실로 밝혀진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면서 "한 달 동안 하면서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수사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될 것이 없는데 검찰이 과도하게 수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고위원들도 "검찰 개혁이 시급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동조했다.

반면 청와대는 "압수수색은 검찰의 할 일"이라며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측은 압수수색은 검찰의 업무라는 입장이다. 복수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언론에 "입장이 없다", "검찰은 검찰수사를 하고, 법무부 장관은 장관의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국 장관 임명식에서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면 된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야당은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의 거짓말 리스트가 얼마나 길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조국은 검사와의 대화를 강행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해임 또는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조국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의 집을 검찰이 압수수색했는데 그 장관이 어떻게 검찰을 지휘하고 이 나라 정의를 지킬 수 있느냐"며 대통령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