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같은 인터넷 신문 기사 제목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hanal@chosun.com
  • 업데이트 2008-01-24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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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을 보면 한자(漢字)를 거의 쓰지 않아 기사 제목이 무슨 말인지 잘 와닿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려면 셀 수도 없겠지만, 아주 최근에 제가 기사 제목을 보고 좀 헤깔렸던 것을 몇 개 모아 보았습니다. 모두 국내 유명 일간지의 인터넷 신문 기사 제목입니다.
 
<전인화 VS 오만석 ‘왕과나’ 신구 연기 맞대결 ‘누가 이길까’>
 
위 제목에서 ‘신구’는 ‘新舊’를 뜻하는 말이지만, 전인화, 오만석 같은 이름과 이어지면서 저는 배우 신구 씨로 착각을 했습니다. 때문에 위 제목을 보고 저는 전인화, 오만석, 신구씨가 연기 맞대결을 하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평생 관료에 당했던 ‘을의 추억’ 있었다>
 
위 기사 제목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 사장 시절 관료에게 많이 당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 것인데, 주어(主語)가 없어 무슨 내용인지 와 닿지 않을뿐더러, ‘을의 추억’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해당 기사를 클릭해 보니  ‘을’은  계약서의 ‘甲과 乙’을 지칭할 때 쓰는 '乙'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자를 생략한 상태에서, ‘을’과 ‘추억’이란 상호 동떨어진 말을 붙여 놓으니 무슨 뜻인지 헤깔렸던 것입니다.
 
<中 돼지도 선물거래 계획>
 
위 기사는 중국이 작년 물가 상승의 주범의 하나인 돼지고기 값을 안정시키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조만간 돼지 고기를 선물(先物) 거래할 계획이라는 것인데, 저는 잠시 돼지가 누구와 선물(膳物)을 거래를 하는 것으로 착각을 했습니다.
 
<분당설 솔솔…이명박·박근혜 '믿음 없는 동반자'>
 
위 기사는 분당(分黨)이란 단어를 앞에 두면서 한자를 쓰지 않아 지명인 경기도 분당과 혼동이 되어 의미 파악이 잘 안되었던 경우입니다.

<‘푸하하’ 문지애 아나 뉴스 하차… 하지은 아나로 교체>
 
위 기사 제목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몰라서 기사를 클릭해보니 ‘아나’란 말이 ‘아나운서’란 말의 줄임말임을 알고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아이들 세계에서나 통용되고, 그다지 대중화 되지도 않은 영어 줄임말을 기사 제목으로 달아놓으니 저 같은 사람은 도저히 무슨 기사 제목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알바생이 손님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바로…>
 
위 기사에서 ‘알바생’은 아르바이트 생의 줄임말로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속어입니다.  언론에서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왕따, 짝퉁, 알바, 프리터족 같은 속어나 신조어를 남용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브로크백 마운틴’ 에니스역 ‘히스 레저’ 숨진채 발견>
 
위 기사는 문장 뒤쪽의 ‘숨진채 발견’이란 단어가 나오기 전까지의 문장이 온통 외국말이라서 이해하기가 힘든 경우입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이 뭔지, ‘에니스역’이 뭔지 ‘히스레저’가 뭔지 아무 설명이 없이 영어가 쭉 이어지니 해독(解讀)이 잘 안 된 경우입니다. 위에서 에니스역에서 '역'은 '배우의 역할'을 뜻하는 말 같은데 영어 문장속에 있으니 금방 의미 파악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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