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다

  •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oblee@chosun.com
  • 업데이트 2008-09-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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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낳은 세계 유일의 인류 유산인 DMZ가 탄생 55주년 만에 PLZ(Peace Life Zone)으로 바꿔 2012년까지 생태, 평화공원을 조성해 세계적인 생태 및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남북으로 폭 2km, 길이 2백48km, 면적 90백7km2로 인천, 경기, 강원 등 3개 시, 도와 15개 시, 군에 걸쳐 있는 DMZ에는 67종의 멸종 위기種을 포함한 2천7백16종의 동,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제 보호 조류인 두루미, 저어새 등의 서식지가 분포돼 있다.

환경부와 강원도, 경기도는 9월 26일 DMZ의 향후 관리계획을 담은 ’DMZ 생태, 평화 비전‘을 선언하고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DMZ 철원평야에 가을이면 찾아오는 재두루미처럼 우리도 남북을 오갈 날이 머지않으리라.
DMZ 철원평야에 가을이면 찾아오는 재두루미처럼 우리도 남북을 오갈 날이 머지않으리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DMZ와 주변 지역을 관광 명소화 하기 위한 아이디어 짜기와 DMZ 관광시장 개척을 위해 강원도와 경기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리고 있다.

지난 8월 초 국내 최초로 ‘DMZ 관광청’을 발족한 강원도는 DMZ에 가까운 고성군에 ‘DMZ 박물관’을 짓고 있으며 서울과 철원을 잇는 DMZ 평화 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철원 궁예 도성을 복원하고 경작이 금지된 평강평원을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평화의 댐과 금강산댐을 연결하여 수자원 공동 이용을 통해 북한강 수계의 물 부족을 해소하고 수로를 복원해 금강산 관광 루트도 개척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32년 만에 처음 개방된 철원 민통선 안에 있는 토교지. 지난 8월 2일 이곳에서 첫 루어낚시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대어의 꿈을 안은 7백여 명의 루어낚시인들 참여를 했다.




철원 제2땅굴 진입로에 있는 토교지에는 1976년 완공 당시에 어족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투입된 부르길, 배스 등 외래어종 이 저수지의 생태계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었다.

그뿐 만 아니라 휴전선을 중심으로 동해 연안의 남북 20km 수역을 ’평화의 바다공원‘과 ’남북 공동 조업 구역‘으로 설정해 해상 관광과 수산자원도 공동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北강원 통천의 총석정에서 삼척의 죽서루까지 관동팔경을 잇는 동해안 해안도로를 조성해 독일 남부의 ’로맨틱 가도(Romantic Road)‘에 못지않은 명소로 꾸밀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7월 18일 롯데관광개발(주)과 관광 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철책선 관광 투어’ 개발을 끝내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작년 11월에 개장을 한 철원 평화전망대. DMZ의 8개 전망대 가운데 가장 최근에 문을 열었다. 군사분계선에 걸쳐 있는 태봉국 궁예 도성과 철원평야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철원 평화전망대를 오르내리는 50인 승의 모노레일. 타고 오르내리면서 철원평야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지난 2월 경기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DMZ 일원 평화생태공원 조성과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동북아 관광객 6천5백 만 명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6월에는 민간인 통제구역인 파주市 장단면 도라산 주변 10만여 m2에 도라산 평화공원과 3만 1천여 m2에 통일의 숲을 준공 했다. 눈앞에 펼쳐진 개성공단과 판문점이 인접한 도라산 평화공원은 도라산驛과 도라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 등의 기존 안보 관광지와 함께 새롭게 떠오를 것이다. 경기도는 현재 한강 하구, 임진각 일대, 태풍전망대 주변 등 3곳을 평화 생태공원 후보지로 정하고 평화생태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는 체험관광으로 서바이벌 게임, 무기-병영체험, 철책선 따라 걷기, 실향의 恨과 군복무 추억 되살리 등 가족 단위의 관광 상품도 개발하여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도 정부 주도로 ‘DMZ 투어’를 개발하고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여행사 와 일본 언론인을 대상으로 ‘경기도 DMZ 철책선 걷기’ 팸 투어와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처럼 최근에 DMZ 관련 관광 사업들이 지자체와 정부기관, 여행사 間에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DMZ와 관련된 개발과 구상은 북한의 동참 없이는 실현 불가능 하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와 완화를 위해 軍부대와 유기적인 협조도 또한 필요 하다.경원선과 경의선 철도 복원을 비롯한 교통망 정비, 숙박 등 관광 편의시설의 확충, 남북이 DMZ에 매설해 놓은 수많은 지뢰 제거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 마련 등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반세기가 지나도록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현장임을 잘 보여주는 금강산을 오갔던 경원선 철원 월정리 기차 驛.


6.25 동란 전까지 북한 노동당 철원 당사 건물. 철원군 민통선 안에 남아 있다.

지자체 長들의 과잉 의욕과 실적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DMZ 관광개발에 나서고 있는 강원도와 경기도, 인천市는 중구 난방식이 아닌 공조체제를 이뤄, 중복 투자와 예산 낭비를 막고 시너지 효과도 가져올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60년대 군대 생활을 했던 철원의 한탄강 승일교를 건널 때 마다 DMZ가 가슴 저린 ‘아픔의 땅’이 아니라 ‘희망의 땅’으로 하루 빨리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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