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대의 올바른 영상 교육 時急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기가 쉬워졌다. 컴퓨터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간단한 사진 찍기부터 노래와 글이 한데 어우러지는 동영상 제작까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 이미지의 세계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 세계에서 영상은 다른 학문, 다른 미디어들과 쉽게 융합되고 통합된다. 어쩌면 21세기 세상의 모든 것들은 결국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듯하다.
2009년 1월 20일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참석자들은 일제히 신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기보다는 주머니에서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사진 찍기에 온 정신을 팔고 있었다.
얼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팀이 내한 경기를 갖기 위해 내한했을 때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세계 최고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박지성 선수를 향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어느 모임 장소에 가든지 명사들이 등장하는 곳이면 열광하는 관중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 찍기에 더 바쁘다.
음악회가 끝나고 지휘자와의 대화 시간에 대화를 듣기보다 핸드 폰 카메라로 지휘자의 사진을 찍느라 소란을 피워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TV 브라운관만한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는 명화 감상을 제쳐놓고 휴대폰 카메라로 자신과 명화가 함께 나오는 증명사진 찍기에 열중하는 관람객들을 볼 수 있다.
원작을 마주 했을 때 작품에 감동하기보다는 원작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보고 감격하면서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아우성이다.
이런 행태를 보면 영상시대를 살아갈 어린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고 현장 답사를 갔을 때 지켜야 할 마음가짐부터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를 들고 사건이나 사물의 본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만 보고 기록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논술공부를 할 때 칠판의 판서를 보고 생각하면서 노트에 적어보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찍기만 한다면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무심코 셀카로 찍은 한 순간, 한 장면을 잘 못 옮기다가 수없이 복제가 되어 인터넷에 떠다니게 되여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아야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찍은 사진이 남을 괴롭히는 것이 아닌지, 보호되어야 할 사생활이나 개인의 비밀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지, 촬영을 하느라 행사장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아닌지 찍기 전에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편리함에 젖어 아무 생각 없이 찍어댄 쓸모없는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알고 보면 모두 자원 낭비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한 미디어 교육 현장에서는 디지털 영상이 끼치는 폐해나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건전한 취미도구나 학습도구가 되어야 한다.
사진과 동영상 매체는 단순한 오락기구나 복제수단이 되어 사회를 문란케 하는 도구가 되기보다 문화 발전의 도구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통해서 현실을 확인하고 경험을 고양하려는 욕구는 디지털 시대의 오늘날 우리 모두를 이미지 중독자로 만들어 버렸다. 밀어 닥치는 디지털 이미지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마다 생각하고 생각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사진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PIE-Photo in Education)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만 아니라 영화, 회화, 음악, 문학, 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Arts in Education)도 이미 오래전부터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건축 전공 학생들에게 건축물의 구조나 공간을 현장에서 사진으로 찍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게 한다.
어린 학생들의 감성 훈련으로 음악이나 감상하게 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그 느낌을 나타내보라고 한다. 이 같은 사진과 동영상의 교육적 이용은 전공을 심화시키거나 학습의 효과를 배가시킨다.
전국의 각 지역 문화단체들에서는 초, 중등 학생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사진과 동영상 교실을 열어 미래의 영상시대를 대비한 영상물 제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교육은 기능 위주의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참된 미디어 교육은 창의성을 살리는 글쓰기와 읽기, 말하기 교육(Literacy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기쁨 속에서 손에 쥐어진 디지털 카메라가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며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쓰여야 한다는 것을 수강생들에게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영상교육 컨텐츠의 개발과 시행이 시급한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