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시내 사설 학원에 나가 일본어 공부를 한지 이번 달로 꼭 1년이 됩니다. 오늘 이야기는 일본어가 아니라, 漢字에 대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어는 한자를 모르고서는 배울 수가 없는 말입니다.
1년간 일본어를 배우다 보니 우리나라 한자 교육에 대해 저절로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매일 일본어 단어 공부를 하다 보니 기존에 눈으로만 읽고 넘어가던 생활 한자 상당부분을 실제로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컴퓨터 보급으로 간단한 한자도 자동 변환하다 보니 아는 한자를 막상 쓰려고 하면 손이 잘 안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상당 부분의 생활 한자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것은 큰 소득입니다. 앞으로 점점 많은 단어를 한자로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겨우 2천 字도 되지 않는 생활 한자를 가르치지 않아 온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자에서 만큼은 지난 수천년간 일본에 지지 않고 떵떵거리고 살아왔던 민족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한자 실력은 일본의 유치원생만도 못한데, 이 생각을 하면 화가 날 지경입니다.
한자는 글자 하나 하나에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단 한 글자도 허투루 만들어 진 것이 없습니다. 때문에 어느 수준만 넘어서면 서로 연상작용을 일으켜서 처음 보는 한자도 별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암기가 됩니다. 한자가 그만큼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글자라는 뜻입니다.
한자가 어렵다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편견인지 제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하고 1년 간 학원을 같이 다닌 친구 중에 저보다 나이가 한 살 많은 여자가 한 명 있습니다. 동년 배에 1년 간 같이 학원에 다니다보니 서로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이 여자 친구가 어느 날 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너가 학원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日語 하려면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우리끼리 있을 때 ‘자기가 한자 좀 안다고 뻐기고 있어’하고 쑥덕거린 적도 있었어. 하지만 1년 간 일본어를 배워보니 너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한자 공부하지 않고 일본어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어.”
이 여자 동기와 저는 자주 만나 일본어 공부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한자를 익히는 속도를 옆에서 지켜 보면서 제 스스로 놀라곤 했습니다. 일본어 초급반 과정에서는 한자를 크게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한자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일어를 배우는 편입니다. 이 단계의 학생들은 단어 시험을 쳐도 한자는 쓰지 않고 ‘히라가나’(일본어 고유 표기 문자)만 외워서 쓰곤 합니다.
그러나 중급 이상 단계나 본격적인 일본인 회화 과정에 들어가면 거의 매주(每週) 한자 단어 시험을 치기 때문에 한자를 외우지 않고는 수업을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하루는 학원 동기 여자 친구와 어느 카페에서 만나 일본어 단어 공부를 같이 했는데 가만 보니까 이 친구가 한자를 거의 그리고 있었습니다. 획수는 하나도 맞지 않고, 글자도 균형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먼저 써야 할 획수를 제일 나중에 쓰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여자 친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본어 한자 단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러자 한 달이 채 안 되어 한자의 획수가 잡히기 시작했고, 두 달이 넘어서자 한자 단어 시험에서도 거의 만점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모양이 비슷해서 처음에는 헤깔려 하던 한자도 계속 반복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습득을 해 나갔습니다.
요즘 이 친구는 아무리 어려운 한자가 나와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어 합니다. 이 친구는 "솔직히 처음에는 한자에 지레 겁을 먹고 어떻게 하나 앞이 캄캄했는데 해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합니다. 한자를 거의 모르던 사람이 이렇게 되기까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다니는 다른 남자 후배 학생 한 명은 처음에는 '한 一' 자와 '날 日'자를 구분 못해서 '日本'을 '一本'으로 쓰곤 했습니다. 두 달이 지난 요즘 이 후배를 보니 한자에 완전히 재미를 들였습니다.
저는 대학 다닐 때 '한자 맹꽁이' 수준의 후배와 선배 두 명을 '한자 박사'로 만들어 준 경험도 있습니다.
첫 번 째 경우는 여자 후배입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시험 기간이면 후배들이 국한문 혼용으로 된 전공 서적을 들고 저에게 찾아와 “선배 한자 음(音) 좀 달아주세요”하며 부탁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시험 기간마다 저를 찾아 온 사람 중에 의류학과 다니는 여자 후배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자와는 담 쌓고 살던 이 여자 후배가 4학년 여름 방학 때 갑자기 서당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졸업 무렵에는 거의 한자 박사가 되었습니다. 이 후배는 나중에 저에게 "선배가 '대학생이 한자를 모르면 어떻게 대학생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구박하지 않았으면 제가 어떻게 한자 공부할 생각을 했겠어요. 고마워요"하고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또 한 사례는 경제학과 다니던 선배의 경우입니다. 이 선배가 대학 4학년 때였습니다. 어느 날 무슨 공부를 하면서 이 선배가 '全'(전) 자를 보더니 '金'(금) 자라고 읽는 것입니다. 저는 이 선배가 뭘 잘못 보았겠지 싶어서 “지금 이 글자를 뭐라고 읽었어요?”하고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선배는 뭔가 꺼림칙한 표정을 짓더니 “금(金) 자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 선배는 金 자와 全 자를 진짜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궁금해서 '일 월 화 수 목 금 토'를 한자로 써 보라고 했는데, 이 선배는 거의 쓰지 못했습니다.
이 후로 저는 선배와 어떤 논쟁이 붙을 때마다 “全자와 金자도 구분 못하고, 월화수목도 모르는 사람과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소?” 하며 있는대로 놀려 먹었습니다. 선배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워하며 “야, 제발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 말 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 全자와 金자를 구분 못하고, 한자로 요일조차 쓰지 못한다는 것은 미처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해 여름 이 선배가 한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여름 방학 내내 한자 책을 옆에 끼고 다니더니 방학이 끝날 무렵 웬만한 생활 한자는 거의 다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 선배는 자기가 한자를 읽고 쓴다는 사실이 신기했던지 매번 저를 붙들고, 한번 시험해보라고 하고는 스스로 뿌듯해 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마음만 먹으면 아무 것도 한자를 뭐가 그렇게 힘들고 번거롭다고, 학교에서 이를 가르치지 않아 국어에 영어를 도배하게 해서 만신창이를 만들고, 자기 아버지 이름도 쓸줄 모르는 3류 호로자식 국민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현상은 공교육에서 한자를 포기하니 전국의 어머니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자발적으로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보니 요즘 한자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이 없을 정도입니다. 나라에서는 한자 교육을 포기했지만, 어머니들이 누구보다 먼저 아이들 인생에서 한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머지않아 이 어머니들의 힘에 이끌려 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1년간 일본어를 배우다 보니 우리나라 한자 교육에 대해 저절로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매일 일본어 단어 공부를 하다 보니 기존에 눈으로만 읽고 넘어가던 생활 한자 상당부분을 실제로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컴퓨터 보급으로 간단한 한자도 자동 변환하다 보니 아는 한자를 막상 쓰려고 하면 손이 잘 안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상당 부분의 생활 한자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것은 큰 소득입니다. 앞으로 점점 많은 단어를 한자로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겨우 2천 字도 되지 않는 생활 한자를 가르치지 않아 온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자에서 만큼은 지난 수천년간 일본에 지지 않고 떵떵거리고 살아왔던 민족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한자 실력은 일본의 유치원생만도 못한데, 이 생각을 하면 화가 날 지경입니다.
한자는 글자 하나 하나에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단 한 글자도 허투루 만들어 진 것이 없습니다. 때문에 어느 수준만 넘어서면 서로 연상작용을 일으켜서 처음 보는 한자도 별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암기가 됩니다. 한자가 그만큼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글자라는 뜻입니다.
한자가 어렵다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편견인지 제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하고 1년 간 학원을 같이 다닌 친구 중에 저보다 나이가 한 살 많은 여자가 한 명 있습니다. 동년 배에 1년 간 같이 학원에 다니다보니 서로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이 여자 친구가 어느 날 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너가 학원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日語 하려면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우리끼리 있을 때 ‘자기가 한자 좀 안다고 뻐기고 있어’하고 쑥덕거린 적도 있었어. 하지만 1년 간 일본어를 배워보니 너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한자 공부하지 않고 일본어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어.”
이 여자 동기와 저는 자주 만나 일본어 공부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한자를 익히는 속도를 옆에서 지켜 보면서 제 스스로 놀라곤 했습니다. 일본어 초급반 과정에서는 한자를 크게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한자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일어를 배우는 편입니다. 이 단계의 학생들은 단어 시험을 쳐도 한자는 쓰지 않고 ‘히라가나’(일본어 고유 표기 문자)만 외워서 쓰곤 합니다.
그러나 중급 이상 단계나 본격적인 일본인 회화 과정에 들어가면 거의 매주(每週) 한자 단어 시험을 치기 때문에 한자를 외우지 않고는 수업을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하루는 학원 동기 여자 친구와 어느 카페에서 만나 일본어 단어 공부를 같이 했는데 가만 보니까 이 친구가 한자를 거의 그리고 있었습니다. 획수는 하나도 맞지 않고, 글자도 균형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먼저 써야 할 획수를 제일 나중에 쓰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여자 친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본어 한자 단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러자 한 달이 채 안 되어 한자의 획수가 잡히기 시작했고, 두 달이 넘어서자 한자 단어 시험에서도 거의 만점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모양이 비슷해서 처음에는 헤깔려 하던 한자도 계속 반복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습득을 해 나갔습니다.
요즘 이 친구는 아무리 어려운 한자가 나와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어 합니다. 이 친구는 "솔직히 처음에는 한자에 지레 겁을 먹고 어떻게 하나 앞이 캄캄했는데 해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합니다. 한자를 거의 모르던 사람이 이렇게 되기까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다니는 다른 남자 후배 학생 한 명은 처음에는 '한 一' 자와 '날 日'자를 구분 못해서 '日本'을 '一本'으로 쓰곤 했습니다. 두 달이 지난 요즘 이 후배를 보니 한자에 완전히 재미를 들였습니다.
저는 대학 다닐 때 '한자 맹꽁이' 수준의 후배와 선배 두 명을 '한자 박사'로 만들어 준 경험도 있습니다.
첫 번 째 경우는 여자 후배입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시험 기간이면 후배들이 국한문 혼용으로 된 전공 서적을 들고 저에게 찾아와 “선배 한자 음(音) 좀 달아주세요”하며 부탁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시험 기간마다 저를 찾아 온 사람 중에 의류학과 다니는 여자 후배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자와는 담 쌓고 살던 이 여자 후배가 4학년 여름 방학 때 갑자기 서당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졸업 무렵에는 거의 한자 박사가 되었습니다. 이 후배는 나중에 저에게 "선배가 '대학생이 한자를 모르면 어떻게 대학생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구박하지 않았으면 제가 어떻게 한자 공부할 생각을 했겠어요. 고마워요"하고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또 한 사례는 경제학과 다니던 선배의 경우입니다. 이 선배가 대학 4학년 때였습니다. 어느 날 무슨 공부를 하면서 이 선배가 '全'(전) 자를 보더니 '金'(금) 자라고 읽는 것입니다. 저는 이 선배가 뭘 잘못 보았겠지 싶어서 “지금 이 글자를 뭐라고 읽었어요?”하고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선배는 뭔가 꺼림칙한 표정을 짓더니 “금(金) 자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 선배는 金 자와 全 자를 진짜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궁금해서 '일 월 화 수 목 금 토'를 한자로 써 보라고 했는데, 이 선배는 거의 쓰지 못했습니다.
이 후로 저는 선배와 어떤 논쟁이 붙을 때마다 “全자와 金자도 구분 못하고, 월화수목도 모르는 사람과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소?” 하며 있는대로 놀려 먹었습니다. 선배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워하며 “야, 제발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 말 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 全자와 金자를 구분 못하고, 한자로 요일조차 쓰지 못한다는 것은 미처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해 여름 이 선배가 한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여름 방학 내내 한자 책을 옆에 끼고 다니더니 방학이 끝날 무렵 웬만한 생활 한자는 거의 다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 선배는 자기가 한자를 읽고 쓴다는 사실이 신기했던지 매번 저를 붙들고, 한번 시험해보라고 하고는 스스로 뿌듯해 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마음만 먹으면 아무 것도 한자를 뭐가 그렇게 힘들고 번거롭다고, 학교에서 이를 가르치지 않아 국어에 영어를 도배하게 해서 만신창이를 만들고, 자기 아버지 이름도 쓸줄 모르는 3류 호로자식 국민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현상은 공교육에서 한자를 포기하니 전국의 어머니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자발적으로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보니 요즘 한자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이 없을 정도입니다. 나라에서는 한자 교육을 포기했지만, 어머니들이 누구보다 먼저 아이들 인생에서 한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머지않아 이 어머니들의 힘에 이끌려 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