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년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소통1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김영준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2012년 11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 대해 "윤도현과 김제동 같은 문재인, 이분 작두 타셨네"라며 "뭐랄까 비범함? 그런 게 있다. 천재 같다. 학습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사진=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이른바 ‘비선실세 논란 사건’ 당시 주목받았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문화계 골수 친문(親文) 인사로 알려진 김영준 전(前) 다음기획 대표가 임명됐다.
김영준 신임 원장은 한국외대 철학과 81학번으로, '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민중가요를 테이프로 제작,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판 테이프로는 정태춘의 <1992년 장마, 종로에서>, 민중문화운동연합에서 만들었던 <투사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해방가> <벗이여 해방이 온다> 등이 있다.
진보성향 연예인 둔 다음기획, 사회현안에 직접 참여
김 신임 원장은 1990년 들어 가수 정태춘 매니저로 활동하다 1995년 연예기획사 '다음기획'을 설립, 윤도현 밴드와 김제동, 김C 같은 진보성향의 연예인들을 배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히 아낀다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의 친분도 특별하다.
탁 행정관은 이 회사의 매니저와 본부장 출신이다. 김 신임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2002년부터 알게 됐다. 그는 대중문화의 권력지형을 바꾸고 싶어 하는 친구”라고 높이 평가했다.
자신의 신념을 적극 표현하는 인물로 알려진 김 신임 원장은 과거 미선효순 집회,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시위, 광우병 투쟁 현장 등에 적극 참여해왔다고 한다. 그가 설립한 '다음기획'은 소속 연예인들과 함께 사회 현안에 직접 참여해온 대표적 연예기획사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은 18대 대선 후보 민주당 경선캠프에서 캠페인전략본부장, 대선 캠프에서는 소통1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시작됐다. 이후 19대 대선(大選) 때 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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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신임 원장은 1990년 들어 가수 정태춘 매니저로 활동하다 1995년 연예기획사 '다음기획'을 설립, 윤도현 밴드와 김제동, 김C 같은 진보성향의 연예인들을 배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히 아낀다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의 친분도 특별하다. 사진=오마이뉴스, 탁현민 페이스북, 스포츠동아 등 |
"지금 내 느낌은 딱 그거다. '저분 작두 타셨네!' 하하"
김 신임 원장은 2012년 11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캠프에 직접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 나이 오십이 됐다. 다시 우리 20대로 돌아가 그때 거리에서 최루탄 맞으며 짱돌 던지던 그 심정으로 이번 대선 투표에 임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역사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다. 국가의 운명을 바꿀 중대 선거, 난 올인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나는 가장 중요하게 사람을 본다. 사실 문 후보와 내가 그렇게 오래 된 사이는 아니다. 노무현재단 상임이사 시절부터 만났을 뿐이다. 예컨대, 이런 비유가 가능할 것 같다. 신영복 선생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서 향기가 난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 양반(문재인)에게 강한 체취를 느꼈다. 굉장히 매력 있는 사람이구나 빠져들게 됐다. 성적 정체성과 달리, 그저 사람으로 사랑하게 되는, 그런 게 좀 있다. 인간적으로 매력 있는 양반이다.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심성, 태도 이런 건 다 아는 거고, 뭐랄까 비범함? 그런 게 있다. 천재 같다. 학습속도가 매우 빠르다. (중략) 나는 기획사 사장으로서 가수든 연기자들 다 함께 일을 해보면 이 사람이 무대 위에서 대중을 어떻게 장악하고 어떻게 소통하며 어떻게 설득하는지 주욱 보게 된다. 교감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지금 내 느낌은 딱 그거다. '저분 작두 타셨네!' 하하."
콘텐츠진흥원장 임명 두고 각종 억측 난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그가 요직에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김 원장과 문 대통령과의 사적 인연을 떠나, 그가 ‘데리고’ 있던 탁현민 선임행정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 또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문화계에서는 지난 11월부터 “김영준씨가 콘텐츠진흥원장으로 간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관할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내에서도 그의 내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명이 될듯하면서도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양한’ 억측이 난무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신임 원장은 취임에 즈음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김 원장의 임명을 두고 문화계 일각에서는 대표적인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력과 연루돼 곤욕을 치른 콘텐츠진흥원에 또다시 정치색 짙은 사람을 수장(首長)으로 앉히면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현재 김 원장의 임명을 두고 문화계 일각에서는 대표적인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력과 연루돼 곤욕을 치른 콘텐츠진흥원에 또다시 정치색 짙은 사람을 수장(首長)으로 앉히면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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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권력기관"
그렇다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도대체 어떤 기관이길래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최고 권력자는 자기 인물을 앉히는 걸까.
콘텐츠진흥원(Korea Creative Content Agency)은 말 그대로 콘텐츠 전(全) 분야를 아우르는 총괄지원하는 준정부기관이다. 2009년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지원체제를 구축, 콘텐츠강국 실현을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2014년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로 이전했다. 물론 서울(역삼·광화문·대학로·홍릉·상암)과 수도권(판교·일산), 대전에 분원을 두고 있다.
주요기능으로 문화산업진흥을 위한 정책 및 제도의 연구·조사·기획, 문화산업 실태조사 및 통계작성, 문화산업 관련 전문인력 양성 지원 및 재교육 지원, 문화산업진흥에 필요한 기술개발기획, 개발기술 관리 및 표준화, 문화산업발전을 위한 제작ㆍ유통활성화 등이 있다.
콘텐츠와 관련된 정부의 다양한 진흥·지원 업무를 하다 보니 관련 업계 및 관계자들의 로비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문화계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기관인 셈.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의 당사자...콘텐츠진흥원장
그러다 보니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홍상표씨가 원장을, 박근혜 정부 때는 송성각씨가 원장을 맡았었다. ‘최순실 사건’에 연루돼 물러난 송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황태자'로 통한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지원으로 콘텐츠진흥원장이 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 신임 원장은 이같은 좋은 않은 전례(前例)와 문화계의 '편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잘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진흥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9일 청와대는 차관급인 원자력안전위원장에 강정민 천연자원보호위원회 선임연구위원을 임명했다. 강 신임 위원장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원전 건설 중단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권태성 권익위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