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 이완구, 충청 보수의 대망(大望) 될까

정치적 해금(解禁)으로 지방선거에서 명예회복 나서나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 업데이트 2017-12-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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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대법원이 22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67) 전 국무총리에게 무죄를 확정 선고했다. 

이로써 이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갖은 논란으로 총리직을 사퇴할 수 밖에 없었던, 이른바 '음료수 박스'로 상징되던 성완종 리스트의 굴레를 벗고 자유의 몸이 됐다. 과거 목숨을 걸겠다면서 결백을 공언한 일이 바야흐로 '진실'이 된 것이다.

같은 날 역시 성완종 리스트 혐의로 재판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의 부활'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두 인물이 현재 조락한 보수정치 현실에서는 거물급에 속하고, 또 같은 날 비슷한 혐의로 족쇄에 묶였던 이들이 함께 무죄로 풀려나면서 국민 여론에 상징적 효과를 줬기 때문이다.

3선의원, 충남지사, 국무총리...충청대망론 불씨 지피나

특히 2015년 2월 국무총리에 임명되면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이어 한때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이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날 성완종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총리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그가 다시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이 전 총리는 국무총리 외에도 충남지사, 3선의원 등을 역임한 충청권의 유력 정치인으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종필, 이인제, 반기문을 잇는 충청의 구심으로 일컬어졌다. 1950년 충남 청양에서 출생한 이 전 총리는 양정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전 총리는 이후 홍성경찰서장, 충북지방청장, 충남지방청장 등 경찰직에 종사했다. 1995년 민자당 소속으로 정치권에 입문, 15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겨 2000년 재선의 깃발을 꽂았다.

2002년 한나라당으로 복당한 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했다. 2013년 재·보궐 선거에서 승전해 국회로 다시 들어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국무총리까지 역임했으나 성완종 리스트 타격으로 70일만에 야인이 됐다.

이 전 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에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70일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총선 때도 자신의 지역구(충남 부여·청양)에 불출마하며 때를 기다렸다. 현재 정치권에선 이 전 총리가 2018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충남지사 자리의 경우 안희정 현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기에 한국당에서 대안으로 이 전 총리를 내세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일국의 총리를 지낸 이가 다시 도지사에 도전하는 것은 체급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 전 총리와 보수 정치권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목숨 이야기 함부로 한 것 아니었다"

한편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이 전 총리는 "경위가 어떻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오늘은 이 얘기(무죄 판결)만 하자"며 말을 아꼈다.

이 전 총리는 "제가 2015년 대정부질의에서 총리 신분으로 국민에게 (성완종 의혹 연루 혐의가 사실이면) ‘목숨을 걸겠다’는 말을 했다"며 "(그때) 목숨 이야기를 함부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대표와 국무총리를 지냈던 정치인으로서, 왜 검찰개혁이 필요한지 이 사건이 말해주고 있다"며 "왜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해선 안 되는지, 이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형사사법제도를 정립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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