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21일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 사고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2층 여자 사우나에서 20여 명이 숨지는 등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화재가 난 해당 건물 구조를 보면 1층이 주차장, 2~3층이 목욕탕(2층 여성, 3층 남성), 4~7층이 헬스클럽, 8층이 레스토랑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사우나가 위치한 2층 여성 목욕탕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1. 목욕탕의 밀폐 구조
첫 번째로 거론된 원인은 목욕탕의 밀폐 구조다. 여름이야 가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겠지만 추위가 강한 겨울에는 닫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
더욱이 사우나 특성상 주위가 어둡고 출입문도 좁다. 연기가 자욱해지는 상황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는 배경이다.
해당 스포츠센터에서 오래 근무한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재를 알리는 비상 방송시설이 없었고, 탕 내에서는 비상벨이 울려도 듣기 힘든 미로식으로 돼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탕 안에 있던 사람들은 화재가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밀려든 연기에 질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 자동문 고장 가능성
소방대원들이 투입될 당시 2층 여성 사우나 자동문 앞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현재까지의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 자동문은 사실상 고장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 탈출자는 "2층에서 불났다고 해서 빨리 나오려고 자동문을 열려고 하니까 안 돼서 발로 찼는데도 안 깨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작동 자체에 대한 어려움도 제기됐다. A씨는 "2층 목욕탕의 버튼식 자동문은 손톱만 한 크기의 붉은색을 정확하게 누르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화재가 나 연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이 출입문을 열지 못해 내부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 유독가스 진입로 된 '필로티 구조'
제천 스포츠센터에 적용된 '필로티 구조'는 1층에 벽을 없애고 기둥만 세운 채 그 위에 건물을 얹는 건축 형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2002년 주택의 주차 기준이 강화되면서 필로티 구조를 활용해 주차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증가했다.
고층 건물에 적용된 필로티 구조는 화재에 취약하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필로티 구조는 1층에) 큰 공간을 확보해 두고 2층, 3층은 좁은 공간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화염이나 열기, 연기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천 스포츠센터의 2층 여성 사우나는 발화 지점인 1층 주차장과 가장 가까웠다. 1층에는 여성 사우나 출입구가 있었다. 연기·유독가스의 유입 통로가 된 셈이다.
나아가 목욕탕의 희생자들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만큼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한 목격자는 "특히 여자들은 남자들이랑 다르지 않나"라며 "옷을 입어야 나올 것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늦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 "유리문부터 먼저 깨줬더라면" 미흡 대처의 문제점
한편 유족들은 22일 오전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사망자가 몰렸던 2층 여자 사우나 유리문을 서둘러 깼더라면 훨씬 많은 사람을 구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여자들이 모여 있던 2층 사우나 통유리만 먼저 깨줬으면 거의 다 살았을 것"이라며 "소방차도 왔는데 무엇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화재가 난 해당 건물 구조를 보면 1층이 주차장, 2~3층이 목욕탕(2층 여성, 3층 남성), 4~7층이 헬스클럽, 8층이 레스토랑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사우나가 위치한 2층 여성 목욕탕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1. 목욕탕의 밀폐 구조
첫 번째로 거론된 원인은 목욕탕의 밀폐 구조다. 여름이야 가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겠지만 추위가 강한 겨울에는 닫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
더욱이 사우나 특성상 주위가 어둡고 출입문도 좁다. 연기가 자욱해지는 상황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는 배경이다.
해당 스포츠센터에서 오래 근무한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재를 알리는 비상 방송시설이 없었고, 탕 내에서는 비상벨이 울려도 듣기 힘든 미로식으로 돼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탕 안에 있던 사람들은 화재가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밀려든 연기에 질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 자동문 고장 가능성
소방대원들이 투입될 당시 2층 여성 사우나 자동문 앞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현재까지의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 자동문은 사실상 고장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 탈출자는 "2층에서 불났다고 해서 빨리 나오려고 자동문을 열려고 하니까 안 돼서 발로 찼는데도 안 깨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작동 자체에 대한 어려움도 제기됐다. A씨는 "2층 목욕탕의 버튼식 자동문은 손톱만 한 크기의 붉은색을 정확하게 누르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화재가 나 연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이 출입문을 열지 못해 내부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 유독가스 진입로 된 '필로티 구조'
제천 스포츠센터에 적용된 '필로티 구조'는 1층에 벽을 없애고 기둥만 세운 채 그 위에 건물을 얹는 건축 형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2002년 주택의 주차 기준이 강화되면서 필로티 구조를 활용해 주차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증가했다.
고층 건물에 적용된 필로티 구조는 화재에 취약하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필로티 구조는 1층에) 큰 공간을 확보해 두고 2층, 3층은 좁은 공간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화염이나 열기, 연기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천 스포츠센터의 2층 여성 사우나는 발화 지점인 1층 주차장과 가장 가까웠다. 1층에는 여성 사우나 출입구가 있었다. 연기·유독가스의 유입 통로가 된 셈이다.
나아가 목욕탕의 희생자들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만큼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한 목격자는 "특히 여자들은 남자들이랑 다르지 않나"라며 "옷을 입어야 나올 것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늦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 "유리문부터 먼저 깨줬더라면" 미흡 대처의 문제점
한편 유족들은 22일 오전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사망자가 몰렸던 2층 여자 사우나 유리문을 서둘러 깼더라면 훨씬 많은 사람을 구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여자들이 모여 있던 2층 사우나 통유리만 먼저 깨줬으면 거의 다 살았을 것"이라며 "소방차도 왔는데 무엇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