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이 23명이 따오기 23마리로 변신한다"…5월 21일 남지초 강당서 초연

임동창 피아노·아쟁 김영길·철현금 류경화 즉흥 연주에 판굿까지, 우포늪이 무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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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1일 저녁 6시, 경남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 따오기 23마리가 날아든다. 사람이다. 남지초 4·5·6학년 어린이 23명이 따오기로 분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사랑해)〉 초연이 열린다.

 

이 공연의 주인공이 아이들이라면, 이 공연의 설계자는 '풍류 마에스트로' 임동창이다. 임동창은 이날 무대 한켠에 앉아 피아노를 친다. 스스로를 '반주자'라 칭한다. 무대를 빛내는 건 어린이들이고, 음악은 그들을 받쳐주기 위해 있다는 것이다. "프로 흉내 내지 않도록, 자기다운 흥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동창의 문하생들로 구성된 예술 그룹 '타타랑'이 4월 초부터 아이들과 함께했다.

 

 뮤지컬이 만들어진 경위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동창은 ㈜생태와 환경 최상철 대표를 통해 40년 전 사라진 따오기의 복원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지난해 7월 직접 우포늪을 찾았다.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 두 편이 뮤지컬의 뼈대가 됐다. 하나는 방사된 따오기 57Y가 새끼를 지키려다 수리부엉이에게 희생된 이야기, 다른 하나는 위치추적 장치가 끊어져 행방을 잃은 36Y의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에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 정봉채 사진작가, 김성진 복원센터 박사가 들려준 현장의 증언이 더해졌고, 250편의 어린이 소감문이 노랫말과 대사로 살아났다.

 

5장으로 구성된 공연의 음악은 경상도 민요의 기본 음계 '메나리'를 큰 줄기로 삼는다. 여기에 다양한 민요와 서양음악 요소를 정교하게 버무렸다. 36Y가 날아간 경로를 따라 '창녕 아리랑'에서 출발해 '백두산 아리랑'으로 향하는 구성도 이 공연만의 재미다. 처음부터 끝까지 임동창의 피아노가 음악을 이끈다.

 

공연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36Y가 DMZ 위를 날아가는 장면이다. 이 순간 1980년 故박종선 보유자에게 입문한 이후 45년간 아쟁산조 한 길을 걷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올해 서울시 무형유산 아쟁산조 보유자로 지정된 김영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류경화(철현금)가 즉흥 연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어 연희예술단 하울림의 판굿이 그 흥을 이어받아 강당을 달군다.

 

공연 전 운동장에서는 사전 행사도 펼쳐진다. 대렴차문화원 김애숙 원장과 다인(茶人)들이 관객에게 차를 대접하고, 동부민요 명창이자 대구시문화원연합회 회장인 박수관의 축하 무대도 마련된다.

 

임동창은 이 작품을 남지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헌정했다. "모델을 정해놓고 잘한다 못한다 평가하거나, 옆 사람과 비교해서 비슷하게 가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사는 감각을 익히길 바란다"는 것이 그 이유다. 따오기를 지키는 일이 결국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는 뮤지컬의 대사가 말해주듯, 이 공연은 생명과 공존이라는 주제를 어린이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전한다.

 

 

공연 날인 5월 21일은 유엔이 지정한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의 하루 전이다. 공연 시간 100분, 입장료는 무료다. 공연문의: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 준비위원회 070-8638-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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