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정와대 비서실장 눈물 쏟게 만든 아들 성원씨는 누구?

2016년 아들의 성년 후견인으로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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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조선DB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12월 19일 자신의 항소심 결심(結審) 공판에서 "제게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인간으로 4년 동안 병석(病席)에 누워 있는 쉰세 살 된 아들 손을 다시 한 번 잡아주고 '못난 남편과 아비를 만나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는 것"이라며 흐느꼈다.
 
이어 "제 아들에게 '이런 상태로 누워 있으면 아버지가 눈감을 수 없으니 하루빨리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하고 나서 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랄 뿐"이라며 "비록 제 허물이 매우 크다 할지라도 늙고 병든 피고인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관대하고 자비로운 판결을 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또 "이 법정에 선 모든 피고인이 애국심을 갖고 직무를 수행하다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비서실장인 제게 묻고 나머지 수석이나 비서관들에겐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실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求刑)했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3일 열린다.
 
김 전 실장을 눈물짓게 한 장남 성원씨는 지난 2013년 12월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성원씨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경기 용인시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김 전 실장은 아들이 위중한 상태인 것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평소와 다름없이 맡은 일에 열중했다. 실제 김 전 실장은 2014년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 동행했고 2일에는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긴급 브리핑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4 정부 신년 인사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을 맞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2015년 1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서야 "자식이 병원에 누워 사경을 헤맨 지 1년이 넘었는데 자주 가보지도 못한다. 인간적으로 매우 아프다"고 자신의 안타까운 사정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2016년 8월 22일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는 김 전 실장의 아들 성원씨에 대한 성년 후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성년 후견인으로는 김 전 실장과 며느리가 지정됐다.
김 전 실장은 2016년 지난 5월 "아들의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해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성년 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 후견은 정신적 제약으로 일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신해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해 법률행위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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