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윤이상 지킴이' 발터 볼프강 슈파러씨에 표창

'친북(親北) 음악가' 윤이상 기리는 협회 회장인 슈파러씨, 김정숙 여사와도 만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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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하 홍보원, 원장 김태훈)이 19일 해외문화홍보 유공자 중 한 명으로 ‘윤이상 지킴이’로 불리는 발터 볼프강 슈파러씨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홍보원은 매년 문화·예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우리 문화를 해외에 널리 소개하거나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대한민국 홍보와 국가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문체부 장관 표창을 수여받는 슈파러씨는 음악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국제윤이상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홍보원은 “정부의 지원이나 협회의 자체 재원이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2여년 째 묵묵히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지켜온 슈파러씨의 공로를 높이 샀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윤이상씨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 재독(在獨) 친북 성향 음악가인 윤이상은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구형받았었다. 윤이상은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 징역 15년, 3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부인 이수자씨도 징역 5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969년 2월 25일 당시 박정희 정부는  대통령 특사(特赦) 형태로 윤씨를 석방, 독일로 돌려보냈다. 독일 국적을 취득한 윤이상·이수자 부부는 북한을 드나들며 김일성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특히 이수자씨는 《내 남편 윤이상》이란 책에서 김일성에 대해 이렇게 호평했다.
 
<나는 김 주석을 첫 대면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내가 북에 와서 김 주석에 대한 필름을 보며 일본 조총련에서 오는 사람들이 김 주석을 대할 때 눈물을 흘리면서 만세를 부르는 것을 기이하게 생각했는데,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나의 한생에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이러한 감회는 어디서 왔을까? 오랫동안 조국과 떨어져 이국의 하늘 밑에서 살다가 찾아온 망향자의 서러움에서일까, 아니면 분단된 조국의 운명을 짊어지고 꿋꿋이 나가는 김 주석의 모습에 감격해서일까? 훌륭하고 당당한 풍채, 사람을 위압하지 않는 편안하고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따뜻하고 웃음 어린 밝은 표정, 큰 인물이 가지는 무게, 그러면서 부드러운 덕성과 자비심, 예술적인 섬세함과 감각…>
 
문재인 대통령이 방독(訪獨)했을 때, 슈파러씨는 윤이상의 묘소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를 만난 적이 있다. 지난 7월 6일 김 여사는 독일의 윤이상 묘소에 동백나무를 심고, 윤이상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경향신문> 보도의 일부다.
 
<김 여사는 올해로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윤이상 선생을 기리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독일로 오는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윤 선생의 고향 통영에서 가져온 작은 동백나무 한그루도 심었다.
묘지 입구에서 김 여사를 반긴 사람들은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 회장, 피아노 연주자 홀거 그로쇼프,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등 윤이상 선생의 독일 내 제자들이었다.
조국 통일을 염원하며 남북한을 오갔다는 이유로, 언젠가부터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이국 땅에서 숨진 윤 선생의 묘지에 한국의 역대 대통령 부인이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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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묘소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 그 오른쪽이 슈파러씨. 사진=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날 김 여사는 슈파러씨 일행과 윤이상 묘역을 거닐며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음(音) 파괴가 낯설긴 했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이 살아생전 일본에서 배로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보시고 정작 고향땅을 못 밟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이 울었다. 그래서 고향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왔다.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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