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목동 병원서 1시간 반 사이 신생아 4명 사망... 경찰 수사 착수

지난 9월, 5개월 영아에게 ‘날벌레 수액’ 투여하는 사고 발생하기도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 업데이트 2017-12-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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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서울 양천구 소재의 이대 목동 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연이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9시30분경부터 오후 10시53분경까지, 약 1시간 반 사이에 신생아중환자실(집중치료실)에서 4명의 신생아가 사망했다.
 
16일 오후 11시7분경 경찰은 “(병원) 중환자실이다. 아이가 2명 이상 죽었다”는 등 환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112 신고를 받고 수사에 돌입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즉시 도착했으나 외관상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병원 측도 사고 당시 의료진이 인원 배치 등 평소와 똑같이 일하고 있었다며 “원인을 모르겠다”고 경찰 측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족은 언론에 전하길, 사고 당일 낮에 면회할 때 아기의 배가 볼록해 병원 측에 물어보니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저녁 때 인공호흡을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을 찾아가니 아기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신생아들은 태어난 지 6개월이 안 된 ‘미숙아’로, 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병원 측은 당시 신생아들이 저녁 7시경부터 복부에 가스가 차고 혈압이 떨어지며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숨졌다고 진술했다. 병원 측은 경찰과 유족에게 “전염병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신생아 16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4명이 사고로 숨진 뒤 12명이 남았는데 사고 직후 3명은 퇴원 조치됐고,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직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은 2명만 현재 병원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병원과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국과수는 사망한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을 18일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라며 “사건 특성상 부검과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밝혀야 할 사안으로 지금 단계에선 확인할 수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전염병, 기계 오작동, 의료진의 실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점쳐진다.
 
한편 최근 해당 병원에서는 또 다른 두 명의 미숙아가 치명적인 장 질환인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이대 목동 병원에서는 지난 9월 영아에게 투여한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아이가 맞던 수액 통 안에서 날파리로 추정되는 벌레가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사건 발생 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액 세트를 제조한 업체가 품질관리기준 위반을 했다며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했다.
 
작년 7월에는 해당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한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아 질병관리본부·양천구 보건소 등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조사 결과 영아 2명과 직원 5명 역시 잠복 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2013년 말경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간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5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한 경우도 있었다. 이 중엔 소아 환자도 9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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