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조선DB
15일 김동만(58)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제14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김동만 신임 이사장은 오는 18일 오전 9시 울산광역시 중구 공단 본부에서 취임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12월 14일까지 근무한다.
김동만 이사장은 1959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78년 한일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은행업에 종사하던 김 이사장은 1985년 한일은행 노조에서 쟁의부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에 돌입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상임부위원장, 전태일 열사 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어 한국노총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김 이사장은 대외협력본부장, 상임부위원장, 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5년 제25대 한국노총 위원장에 오른 김 이사장은 올해 1월 3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김 이사장이 3년간 이끈 한국노총은 조합원 95만 명의 국내 최대 노동단체다.
이밖에도 김 이사장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본위원회 위원,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 노사발전재단 공동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4년 5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제3차 세계총회에서 일반이사회 정이사로 선출되기까지 했다. 2006년 설립된 ITUC는 세계 161개국 325개 조직, 1억 7585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세계 최대 노동조합 단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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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2월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최고경영자연찬회'에서 김동만 당시 한국노총 위원장이 8년 만에 강의에 나섰다. 사진=조선DB |
앞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전임 박영범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 8월 마무리됨에 따라 후임 이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지난 10월 말 5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해 고용노동부에 올렸다. 그중 김영주 고용부 장관이 김 이사장을 청와대에 임명 제청했고 그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임명했다. 김 이사장은 같은 한국노총 출신인 김영주 장관의 직속 후배다.
김 이사장은 다양한 이력만큼이나 노동계 및 산업계 현장경험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목표에 부합하고 한국산업의 발전과 진흥을 위한 임무를 충실히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김 이사장은 “일자리 문제가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 국민이 일자리 걱정 없이 일을 통해 행복한 나라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사정 합의 결렬’ 선언으로 ‘노동권 위한 결기’ 보여주기도
김 이사장은 한국노총 위원장 재임 당시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에 합의했으나 얼마 뒤 파기하면서 노동권 쟁취를 위한 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2016년 1월 당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은 노사정 합의 다음날, 상시 지속적인 업무의 정규직 고용과 비정규직을 감축하기로 한 합의를 위반한 채 비정규직 양산법 등을 입법 발의했다”며 “처음부터 합의 파기의 길로 들어섰고, 노사정위원회의 역할과 존재를 부정했다”고 질타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노동개혁을 골자로 추진된 이른바 ‘2015년 노사정 대타협’은 합의에 이르기까지 ‘일반해고·취업규칙 지침’에 관한 논란 등으로 한국노총과 정부가 자주 부딪혀왔다.
이와 관련 2016년 10월호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김 위원장은 노사정 대타협 파기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작년(2015년) 9·15 합의 직후부터 정부·여당이 합의를 위반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다음날인) 9월 16일에 정부·여당이 노동5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 안에 굉장히 민감하고 끝까지 합의가 안 됐던 기간제 기간 연장이나 파견 업종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저희가 굉장히 실망을 했다. (...) 제가 작년 11월 30일부터 한 달 넘게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노사정 합의를 존중해라, 합의되지 않은 내용은 수정하거나 폐기하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정부·여당의 태도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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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월 2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노총이 정부의 양대지침에 반발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동만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당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양대 지침(취업규칙 지침 및 성과연봉제)에 대해 “단순한 지침이 아니다”라며 “취업규칙 변경과 성과연봉제는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해고와 관련된 것 아닌가. 1등부터 꼴찌까지 일렬로 줄을 세워 저(低)성과자로 몰리면 그냥 해고되는 것”이라고 맹점을 지적했다.
또 “취업규칙에서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되는 조항을 변경하는 요건을 쉽게 하겠다는 것도 결국 해고 남용이 될 수 있다”며 “그걸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니 (되겠는가)”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기업과 구직자간 미스매칭 없애겠다”
“기업과 구직자간 미스매칭 없애겠다”
김 이사장은 임명된 날인 이달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취업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과 구직자간 미스매칭을 없애는 부분은 물론 인생 이모작, 삼모작 지원 부분을 놓고 보면 산업인력공단이 주체가 돼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역대로 공단에 노동계 출신 이사장이 네 분이 계시다. 앞서 이사장을 지낸 그분들이 잘 해 오셨기 때문에 본인도 공단을 잘 이끌 자신이 있다”면서 “특히 한국노총 위원장을 하면서 국회도 다녔고 여러 기관 및 단체와도 만남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적인 활동에 있어서는 전문가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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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노사정 대타협안 승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59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당시 김동만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한편 2014년 2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김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노동인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스스로 강성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 나는 강성이 아니다. 과거 IMF 때 목숨을 내놓고 투쟁한 적이 있다. 공개수배 당해 감옥까지 다녀오니 (강성이라고) 추측한 것 같다. (나는) 합리적이고 온건한 사람이다. 다만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짓밟고 유린한다면 목숨 걸고 싸울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
김 이사장은 과거 한 정책간담회에서 “노사정(勞使政) 간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은 신뢰”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신뢰가 구축돼야 노정과 노사 간 모든 것을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이 역설한 신뢰의 미덕이 산업과 인력의 상생·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