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승호 사장 취임 전 MBC 홈페이지에 'MBC의 얼굴'로 소개됐던 배현진 앵커. 지금은 배 앵커의 사진이 사라졌다.
MBC 최승호 사장이 취임 직후인 12월 8일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를 교체하고 뉴스명도 바꿨다. 앵커 교체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부 네티즌은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5년간 뉴스를 진행해 온 배현진 앵커에 대해 근거없는 루머와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왜 배현진 앵커는 MBC 일부 구성원과 네티즌들로부터 그토록 미움을 사게 된 것일까. 5년간 뉴스를 지켜온 최장수 앵커가 하차 인사 한마디 없이 내려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MBC 노조원이었던 여기자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화장실에서 배현진 앵커에게 양치할 때 물을 많이 쓴다고 지적한 뒤 다른 부서로 좌천됐다”고 주장했고, 이는 네티즌 사이에서 ‘양치대첩’으로 희화화됐다. 또 다른 노조원은 사내 피구대회에서 배 앵커를 공으로 맞혔다가 좌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그 결과를 터무니없이 비약하는 이런 주장들이 과연 상식적인지는 각자 판단할 일이다.
일각에서는 배현진 앵커가 “비상식적 인사 차별을 방관하고 조장, 악용했다”고 주장하지만 배 앵커가 그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졌었다고 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배현진은 누구?
1983년생으로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정보방송학과를 졸업한 배현진 앵커는 2008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로 복귀해 사내에서 논란을 빚었고, 이후 손석희, 백지연, 김주하 앵커처럼 기자로 전직해 2014년 4월 MBC 보도국 국제부 기자로 근무하다 앵커로 활동했다. <뉴스데스크>는 2013년 11월부터 5년간 진행 중이었다.
배현진 앵커는 숙명여대 홍보모델 출신인데, 1997년부터 숙명여대가 선발하기 시작한 홍보모델은 아나운서의 등용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SBS 윤현진, 정미선, 장예원 아나운서, KBS 가애란, 김민정 아나운서, MBC 배현진 앵커, 채널A 김설혜 앵커 등이 숙대 홍보모델 출신이다. JTBC 메인뉴스인 뉴스룸 안나경 앵커도 숙대 출신이다.
배현진 앵커는 대학시절 학교 홍보모델 외에도 교내 언론고시 동아리인 명언재, 언론계 동문아카데미인 스노우 등 교내 활동이 활발했고, 졸업과 취업 후에도 남다른 애교심(愛校心)을 나타내곤 했다.
그는 MBC 입사 후 주로 뉴스만을 담당해 왔다. 3년여 전 MBC 내부 인사들로부터 “(배 앵커가) 애사심(愛社心)이 강하며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뉴스에 대해 자존심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의 애교심과 애사심에 비춰볼 때 배 앵커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순응하고 충성하는 스타일이다. 배현진 앵커를 지켜봐 왔던 지인들은 대부분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012년 당시에도 노조에서 심한 압력 받아
배현진 앵커가 MBC 노조에서 공격당한 것은 수년째다. 그는 지난 MBC 파업 직후 노조를 탈퇴하고 복귀, 노조원들로부터 비난을 받던 2012년 5월 29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는 수긍할 수 없었고, 나뿐만 아니라 파업이라는 최극단의 선택을 100% 이해 못하는 동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선배와 만나 ‘뉴스 앵커고 공명선거 홍보대사인데 정치적 색채를 가진 구호를 외치거나 그런 성격의 집회 자리에는 갈 수 없다’고 말하자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 어떻게든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배 앵커는 “바른 언론인의 화두를 놓치고 싶지 않다. 여전히 제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이다. 진정성 있는 대의명분과 정당한 수단 이 두 가지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한 두려움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배현진 하차는 마녀사냥인가
배현진 앵커의 갑작스런 하차를 해명하라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최근 청원에 올라온 한 사연의 제목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MBC 앵커 사직에 대해 진실요구를 바랍니다’다. 청원인은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부터 MBC에 입사해 공정하고 객관성이 있는 언론인으로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던 사람”이라며 “선배들이 주도하는 노조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양치질 사건 등에 연루돼 언론의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 같다”고 했다.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임원도 아니고 권력의 중심도 아닌 배현진 앵커에게 일부 네티즌이 비난을 집중하고 희화화하는 상황이 불편하다”며 “근거없는 소문과 주장은 젊은 미혼여성에게 가해지는 또 다른 폭력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