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에 위치한 어댑터씨어터는 7월 19일부터 8월 24일까지 관객참여형 임프로브 코미디(Improv Comedy) 'WHO DONE IT? 한여름 살인사건'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매회 단서와 범인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관객이 공연 중 제시하는 키워드를 토대로 배우들이 즉석에서 전개를 만들어간다.

 공연을 이끄는 미국 출신 배우 조단 브라운은 “이 작품은 관객과 함께 무대 위에서 추리극을 즉흥으로 만들어가는 경험”이라며 “보는 재미를 넘어 직접 참여하며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 임프로브의 묘미”라고 말했다.

 임프로브(Improv)는 사전 대본 없이 즉흥으로 이뤄지는 공연 장르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SNL, UCB 같은 코미디 무대를 통해 대중적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장르지만, 최근 짧은 형식의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관객층에게도 새로운 공연 체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댑터씨어터 윤장원 PD는 “관객이 함께 스토리를 만드는 ‘라이브 게임형 연극’이 현대 공연 트렌드에 잘 맞는다”며 “부산을 시작으로 한국형 임프로브 장르를 본격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 출연한 배우 오치운을 비롯해 스탠드업 코미디언 고민지, 독일에서 활동 중인 배우 하지운, 부산의 변은지, 배문수 등 국내외 배우들이 참여한다. 신예 차승빈, 원종호, 이은미, 우한수도 함께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 주말·공휴일 오후 2시와 4시 30분 하루 두 차례씩 열린다. 네이버예약과 어댑터씨어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어댑터씨어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즉흥극 오픈 클래스를 병행해 지역 창작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나선다. 조단 브라운은 “모든 순간이 관객과 연결돼 함께 공연을 만든다는 감각이 임프로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