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총재는 왜 대부분 정치권 출신일까

22대 정운찬 총재까지 비정치인 출신은 단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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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객원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던 정운찬 전 총리(왼쪽).

KBO(한국야구위원회) 구본능 총재의 후임 자리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맡게 됐다. KBO 29 2017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해 정운찬 전 총리를 제22 KBO 총재로 추천했다. 이사진 전원이 찬성한 만장일치 추천이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야구광으로 유명하며 두산베어스의 열혈 팬이다.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지녀 2013년엔 저서 <야구예찬, 야구바보 정운찬의 야생야사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총장 시절에는 총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KBO 총재를 맡고 싶다는 개인적인 희망을 드러냈을 정도다.


그러나 "왜 지금 정운찬이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야구 관련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KBO 총재 자리는 주로 정치인들이 맡았다. 서종철 총재(1, 2)는 국방부 장관 출신이었고, 이웅희 총재(3, 4)는 문화공보부 장관이었다. 이상훈 총재(5) 역시 국방부 장관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홍재형 전 경제기획원 장관 등 전직 장관들이 총재직을 이어받았다.  

 

정치인들이 KBO 총재를 맡게 된 것은 프로야구가 전두환 대통령 시절 정치적 목적으로 탄생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역대 KBO 회장(직무대행 제외) 중 정치인 출신이 아니었던 총재는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유영구 명지재단 이사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세 명이 전부다. 12대 총재로 당시 OB 베어스 구단주였던 박용오 총재가 취임한 후에야 비정치인 총재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왜 계속 정치인이 KBO 총재를 하느냐는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총재 임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야구 발전에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정치인 총재의 취임에 대해 대놓고 반대하는 야구계 종사자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2011년부터 19~21대 구본능 총재가 재임한 7년 동안 프로야구는 10구단 체제 완성, 구장 신축 등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사건이 발생했고, 올 시즌에는 심판과 구단 관계자의 금전 거래 사실이 드러났다. KBO 이사회가 한국 야구의 명예회복 및 정상화를 위해 정치인 총재를 추대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지막 정치인 출신 KBO 총재였던 신상우 전 총재가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정치인 출신 KBO 총재가 등장했다. 정운찬 총재가 한국 야구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주목할 때다.

 

<> KBO(한국야구위원회) 역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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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 198112~19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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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이웅희 (전 문화공보부 장관) 19883~1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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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19925~19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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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오명 (전 체신부 장관) 199311~19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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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19943~19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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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19952~19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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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 홍재형 (전 경제기획원 장관) 19967~19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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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정대철 (국회의원) 19985~1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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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14 :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199812~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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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 : 신상우 (전 국회의장) 20061~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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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유영구 (명지재단 이사장) 20081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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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이용일 (직무대행) 20115~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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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21 :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20118~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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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정운찬 (예정, 전 국무총리)

 

=권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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