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마라”... 연예계 대표 짠돌이 김생민의 성공 원칙

26일 첫 전파 탄 <김생민의 영수증>, 20년간 리포터·보조MC로 활약하며 유명 연예인의 부침(浮沈) 통해 삶의 지혜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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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김생민의 영수증>이 26일 오후 현재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달렸다. KBS2 예능 프로그램인 <김생민의 영수증>은 이날 오전 10시 정규 편성된 후 첫 전파를 탔다. 연예계 대표 짠돌이 김생민이 일반인이 제출한 영수증을 분석, 재무상담을 해주고 소비전략을 짜주는 프로그램이다.
     
김생민은 ‘첫방’에서 ‘절친’ 정상훈의 전셋집을 방문해 문제가 될 만한 물건에 어김없이 ‘스튜핏 스티커’를 붙여댔다. 고가(高價)의 얼음정수기, 고급 유모차와 아기 침대, 그리고 식탁 등에 인정사정없이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에 정상훈은 어이없다는 반응. 이유는 '문제'의 물건들이 다름 아닌 친한 친구들이 선물로 줬거나 잠시 빌려준 것이기 때문. 김생민도 ‘급반전’하며 “공유 경제의 선두에 서 있다”며 정상훈을 높이 평가했다.
  
김생민의 성공 원칙1 : “사지 마라. 돈이란 쓰는 게 아니다”
       
김생민의 ‘짠내’는 연예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 44세인 그는 데뷔 25년 만에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KBS 개그맨 공채 출신이지만 개그에선 주목받지 못했다. 대신 리포터와 MC보조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수현 <조선일보> 기자는 지난 9월 15일 ‘기자수첩’ 형식의 글(짠돌이 스타가 되다)에서 ‘김생민의 삶’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어차피 큰돈 못 벌 바엔 맘껏 쓰라고 여기저기서 부추기는 시대. 김생민 덕분에 인내와 절제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가치를 믿고 실천하려는 젊은이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화려하게 과시하고 떠벌리지 않아도 실패자든 짠돌이든 바르고 성실하게 신념대로 살면 인정받는 날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지난해 팟캐스트를 통해 시청자들을 처음 만났다. 김생민은 의뢰인이 영수증을 모아 보내면 지출 분석을 해주고 돈 모으는 지혜를 알려줬다. 물론 대원칙은 ‘사지 마라’. 김생민은 의뢰인에게 “돈은 안 쓰는 것이다” “생수는 (사지 않고) 집에서 가져오는 것이다” “(비옷을 사지 않고) 비를 맞는 것은 낭만적이다” 등 자신의 경험을 '주입'시켰다.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얻자 <김생민의 영수증>은 마침내 공중파 정규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김생민의 성공 원칙2 : “성실하라.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라”
   
김생민의 조언은 어렵지 않다. ‘돈은 무조건 아껴야 한다’로 요약된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꼰대’라 욕하거나 구두쇠라고 비웃지 않는다. 젊은층에서 김생민은 '통장 요정'으로 통한다. 이유는 뭘까. 최수현 기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가 진지한 태도로 의뢰인을 걱정하며, 합리적 조언에 유머를 곁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자기 말처럼 살아왔기 때문이다.”
      
김생민은 실패한 개그맨으로 "오랫동안 남을 웃기는 일에 주눅 들어 지내왔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KBS <연예가 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SBS 에 20여 년간  출연해 왔다. 최수현 기자는 “이것이 남을 웃기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며 “(김생민은) 다른 사람을 빛내는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성실성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이라는 허세에 빠지지 않고 아이들 로션에 물을 섞어 자기 얼굴에 바르거나 양복 3벌을 돌려 입으며 10년 이상 버틴 이야기는 그가 삶과 시간으로 시청자 앞에 직접 증명해 온 것들”이라고 전했다.
        
몇 달 전 김생민이 인기 토크쇼인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때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김생민에게 "아내에게 짝퉁 명품 가방 사줄 생각은 안 해봤느냐“며 무시하는 듯한 질문을 건네자 시청자들이 진행자들에게 분노하며 김생민을 옹호한 적이 있다. 진행자는 공식 사과까지 했다. 연예인처럼 살지 않고 검소하고, 진지하게 살아온 김생민을 시청자들은 ‘진심’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김생민의 성공 원칙3 : "반면교사, 타산지석"

김생민의 지혜는 어디서 나온 걸까.
  
그는 20년 동안 <연예가 중계>에서 리포터로 활약하며 당대 유명 연예인, 방송인을 만나왔다. 그는 인터뷰할 때면 항상 ‘시청자의 입장’에서 질문했다. 표정이나 말투도 그랬다. 마치 자신이 인터뷰이(연예인)의 팬인 것처럼, 당신을 만나 가슴이 설레 어쩔 줄 모르겠다며 너무나 기쁘고 ‘영광’이라는 듯한 표정과 말투들...
   
김생민은 20년 동안 화려한 연예인들의 부침(浮沈)을 보며 삶의 공식, 실패하지 않는 삶의 노하우를 터득했을지 모른다.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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