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수능史… 역대 만점자들은 누구?

"H.O.T가 뭐죠?" "I.O.I 전소미 힘이 컸다"... 수능 만점자들의 성공 비결과 화제의 어록들
  • 조선일보 뉴스큐레이션팀
  • 업데이트 2017-11-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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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수능 만점자들(왼쪽부터 1999학년도 수능 만점자 오승은씨, 2000학년도 만점자 박혜진씨, 2009학년도 만점자 박창희씨, 2015학년도 만점자 두 명의 이승민씨(동명이인), 2016학년도 만점자 이영래씨)과 그들의 화제 어록. 사진=조선DB
포항 지진 여파로 일주일 연기됐던 2018학년도 수능 시험이 23일 무사히 끝났다. 24번째 수능 시험이었다. 공식 점수 발표는 한 달여 뒤에 나오지만, 가채점 결과로 '올해는 만점자가 몇 명이나 나올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수능 만점자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조선일보》의 여러 기사를 토대로 정리해 봤다.

수능 만점자, 그들은 누구인가?

최초의 만점자는 1999학년도 수능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당시 서울 한성과학고등학교 재학생이었던 오승은씨다. 서울대 물리학부에 진학한 오씨는 당시 수능 대비용으로 정리한 자신의 과목별 노트를 '오승은의 수능 노트'라는 제목의 책(총 7권)으로 펴내기도 했다.

오씨는 서울대를 3년 6개월 만에 졸업하고 MIT로 유학을 떠나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하버드대 의대로 건너가 시스템 생물학을 연구했다. 2013년 동물 성장판의 세포와 뼈 길이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며 <네이처(Nature)>지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듬해 만점자는 당시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재학생이었던 박혜진씨다. 박씨는 서울대 법대 출신의 법조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서울대 법대로 진학했다.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 현재는 유명 법무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당시 서울 환일고등학교 재학생이었던 박창희씨다. 박씨는 재학 시절 교내에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서울대 의대로 진학했다.

2012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모두 30명이었는데 그중 24명만 신상이 밝혀졌다. 이 중 19명은 서울대로 진학했다. 나머지는 각각 연세대 2명, 고려대 1명, 경희대 1명이었고, 어느 대학으로 진학했는지 밝히지 않은 1명이 있다.

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 중에는 3명의 동명이인 '이승민'씨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중 2명은 출신 고교까지 대구 경신고로 같았다고 한다. 세 명의 이승민씨는 모두 서울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2016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모두 16명이었고, 전원 서울대로 진학했다. 2017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수능 만점자들의 어록

수능 준비의 힘든 시간을 거치고 최고의 성적을 거둔 만점자들은 수능 전후 어떤 말을 남겼을까.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감탄하게 하기도 했던 그들의 어록을 모아봤다.

■ "H.O.T가 뭐죠?"

199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오승은씨의 어록이다. 그는 수능 직후 당시 한 인터뷰에서 '가수 H.O.T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H.O.T가 뭐죠?"라고 답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당시 해당 그룹은 인기곡을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또 오씨는 '어떻게 만점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는 등 지금도 회자되는 어록을 남겼다. 

■ "EBS 문제집만 풀었어요"

200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박창희씨는 'EBS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당시 만점 비결에 대해 "EBS 문제집이 많은 도움이 됐다. EBS 방송은 한 번도 못 봤지만 문제집은 다 풀어봤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당시 가장 어려웠던 수리 영역에 대해서는 "문제는 40분 만에 다 풀었는데 남은 시간 동안 친구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해 줄까 고민했다"고 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 "아는 것만 다 나와 운이 좋았다" 

2013학년도 만점자인 이민홍씨는 당시 수능 난이도에 대해 묻자 "(찍은 것 없이) 다 풀어서 맞췄다"며 "아는 것만 다 나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만점 비결에 대해서는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도 다니고, 인터넷 강의도 듣고, 독서실도 다녔다"며 평범한 답변을 내놨다. 이후 KBS의 한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 "나는 입시제도에 불만이 많은 학생이었다"

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인 이동헌씨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로 화제가 됐었다. 장문의 글은 "저는 입시제도에 불만이 많은 학생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됐다.

해당 글에서 이씨는 "이제 원하던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얻었다"며 "이기심이나 특권 의식을 갖지 않고, 모순적인 사회를 바꿔보고자 했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 "제대로 풀지 못한 문항이 없어… 가채점 뒤 환호성 질렀다"

또 다른 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인 서장원씨는 당시 "제대로 풀지 못한 문항이 없어서 마지막 교시 시험을 치르고 기분이 괜히 좋았다"며 "가채점을 통해 모든 문제를 맞힌 것을 확인한 뒤 환호성을 질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교 재학 중 'EBS 장학퀴즈 제왕'으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후배들에게 "시험을 망칠 수는 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조언을 해 화제가 됐다.

■ "I.O.I 전소미의 힘이 컸다"

2017학년도 수능 만점자인 이영래씨는 만점 비결로 "교과서 위주로 준비했다"는 비교적 전통적인 답을 했다.

하지만 그의 또 다른 한마디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는 질문에 "(아이돌 그룹) I.O.I (멤버) 전소미의 무대를 보며 긴장을 풀었다"고 답한 것이었다. 이후 한 방송에서 가수 전소미와 영상통화까지 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조선일보 뉴스큐레이션팀
정리=월간조선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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