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수] 공관병·운전병들이 쓴 ‘박찬주 탄원서’

“공관병 보직 이해하지 못해 갑질 논란 생긴 것… 박찬주 사령관은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군인”
  • 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 업데이트 2017-11-18  10:25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박찬주 대장의 공관병으로 근무했다는 A씨는 “박 대장은 인격적이었다”며 “공관 내 모든 업무를 관리해야 하는 공관병의 보직을 이해하지 못해 갑질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탄원서를 통해 강조했다. 다음은 A씨 탄원서의 주요 내용이다.
 
<한 예로 바비큐 파티를 들려고 한다. 기사에서는 공관병이 고기 한 점 못 먹고 완전 노예가 접대를 했듯이 서술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바비큐 파티를 여러 번 준비했다. 손님에 따라 장소는 떨어져 있지만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한 적이 있고 때로는 식사가 끝나고 식사를 한 적도 있다. 그리고 명절 때는 함께 식사를 하고 공관 병사들과 함께 윷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보낸 기억이 있다. 늘 맡은 바에 충실히 임하는 병사의 노고를 인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식사의 자리를 만들어 주시며 위로해 주셨기에 사람을 위하는 장군님의 인품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했었다.
특히 논란이 많은 전자 팔찌의 이야기를 언급하고자 한다. 공관병의 특성상 군인의 공적인 업무시간이 끝났다고 업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업무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자기의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배려해 필요시에 부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건의를 한 간부가 했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으시고 배려의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유를 모르고 팔찌부터 찬다면 무조건적으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엔 국방의 의무가 있다. 이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국방의 의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많은 이들에게 국방의 의무는 노예제도나 다름이 없다. 필자는 살기 좋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났기에 당연히 국방의 의무에 성실하게 임했고 기대하지 않은 장군님과 사모님의 배려를 받으면서 생활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부디 한쪽의 이야기로 잘못된 언론이나 법적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박찬주 대장의 공관 운전병으로 근무했다는 B씨는 탄원서의 서두에서 <상처를 받은 병사들의 마음이 빨리 치유되기를 바란다>며 ‘사람으로서의 박찬주 사령관’과 ‘현재 대한민국 군대 공관병과 운전병의 일반적인 생활양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B씨 탄원서의 주요내용이다.
 
<박찬주 사령관은 자신의 부하나 병사를 함부로 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운전병으로서 가장 가까이서 가장 오래 생활했었지만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저를 함부로 대하거나 본인 입맛대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운전병으로서 고생하는 저를 먼저 생각해 주시고 항상 저의 컨디션을 존중해 주셨습니다.
때때로 임무수행 중 저의 실수로 질책을 받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임무수행과 관련해 제가 군생활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 주신 것이었고 방법 또한 인격모독이나 욕설이 아닌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저의 실수를 지적해 주셨기에 오히려 감사하고 저의 자존감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자존감과 자부심을 더욱 드높일 수 있었습니다.
박찬주 사령관은 장군급 지휘관 운전병도 군인으로서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훈련을 꼭 받아야 한다고 평상시에 이야기하셨고 각종 훈련에 저를 제외하지 않으시고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인 편의를 위해서라면 운전병을 비서실에 무한 대기시켜 놓고 언제든지 차량을 대기시킬 수 있게 할 수도 있었지만, 개인 운전병으로서의 역할보다 대한민국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더 중시하셨고 그렇게 행동하셨습니다.
(역할의) 경계가 불분명한 공관병 및 운전병의 임무는 지휘관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공관병마다 해당 지휘관을 생각하는 마음이 다를 수 있음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현재 언론에 밝혀진 박찬주 사령관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제가 경험한 부분이 아니기에 제가 감히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언론에서 각종 의혹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박찬주 사령관은 군을 사랑하는 마음, 부하와 병사를 사랑하는 마음,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군인이었다는 것을 비록 작은 목소리지만 용기 내어 꼭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또 다른 공관 운전병 C씨는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깊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공관 운전병으로 근무했던 자신의 군생활을 진술했다. C씨 탄원서의 주요 내용이다.
  
<저는 공관생활을 하는 동안 공관 특성상 선후임들과의 큰 마찰 없이 자신의 일만 잘 수행하면 큰 문제 없고, 소수의 인원이 쓰는 독립된 공간에서 불침번이나 힘든 훈련 없는 근무환경, 또한 일반 병들에 비해 자유롭게 군생활을 보내 공관생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일과시간 이후 근무도 많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미안해하시면서 수고했다는 말씀을 먼저 건네셨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일과 이후에 공관병들에게 최대한의 개인정비 시간을 보장해 주셨습니다.
박찬주 사령관 부인 또한 공관 안에서는 오히려 박찬주 사령관보다 더 저의 편의를 봐주시며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박찬주 사령관 부부의 자녀들이 가끔 올 때면 자녀들은 저희 공관병들에게 예의를 갖추며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부탁이나 도움을 받으면 부담스러워하거나 민망할 정도로 고마워했었던 예의 바른 분들로 기억합니다.
이렇듯 공관이란 군대 내의 특수한 장소에서 자신을 보좌하는 저희들에게 항상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셨던 분으로 자신의 편의만으로 저희를 대하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아들같이 대하시며 저희 가족들의 안부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으시며 명절이면 저의 손에 저희 부모님의 조그마한 선물을 들려 보내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번은 사단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부대를 차로 이동하실 때 제가 너무 피곤해 휴게소에 잠시 들른 적이 있습니다. 박찬주 사령관이 화장실에 갔을 때 깜빡 잠이 들었고 30분 정도 잠들었다가 깼는데 뒷자리에서 조용히 저를 기다려 주시던 모습은 아직까지 제 기억 속에 참 따뜻한 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