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병사 치료' 이국종 교수 "교과서에서나 봤던 기생충 나와... 외과의사 20년 동안에도 볼 수 없었다"

최대 길이 27㎝에 이르는 수십 마리의 기생충이 파열된 소장(小腸)에서 발견되기도
  • 월간조선 뉴스룸
  • 업데이트 2017-11-16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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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15일 오후 경기 수원 권역외상센터에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을 집도한 뒤 브리핑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13일 북측의 총격을 당한 귀순병사의 배 속에서 국내에서 보기 힘들 정도의 크고 많은 기생충이 발견돼 의료진이 내장 오염과 합병증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귀순병사에 대한 2차 수술이 진행됐다.

이날 수술은 이국종 교수가 오전 9시40분부터 3시간30분 동안 집도했다. 수술이 끝난 병사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 중이다.

다만 소변의 양이나 혈압 등을 보면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 교수는 수술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1차 수술에서 열었던 복부를 통해 손상된 조직은 절제하고 복벽에 남아 있던 총알 한 발을 제거한 뒤 봉합까지 마쳤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교수는 "처음 수술이 진행될 때부터 복강 내 분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여서 향후 합병증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도 밝혔다.

귀순병사의 파열된 소장 내부에서는 큰 것은 길이 27㎝에 이르는 수십 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가장 큰 것은 회충의 성충으로 추정됐다. 또 수술 과정에서 손상된 내장에서 기생충이 계속 뚫고 나와 분변과 섞여 오염을 일으켜 의료진이 난감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기생충이 발견됐다"며 "외과의사로서 20년 동안 볼 수 없었고,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기생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웬만큼 방역시스템이 갖춰져 이러한 기생충이 발견되기 어렵다"며 "발견된 기생충은 모두 제거했으나, 기생충 감염이 생기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주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귀순병사는 치료제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기생충을 죽일 다른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복부를 봉합한 상태여서 상처 부위에 약을 뿌리기도 어렵다. 주사로 혈관에 직접 약을 넣는 방법도 이론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짧은 소장 길이로 인해 소화 기능이 온전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장에서 발견된 음식물이 변에 가깝게 굳어 있었는데 섭식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고 실제로 영양 상태도 불량하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병사는 평소 건강 상태가 열악했고 이번 총상으로 다량의 출혈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그로 인한 쇼크 상태가 길어 일반적인 외상 환자보다 상태가 더 안 좋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병사의 과거 병력을 알 수 없고, 영양도 불량한 상태여서 알 수 없는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쁜 요소가 워낙 많은 상황이지만 첫 수술 후 열흘 정도 지나야 생명의 위독 수준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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