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은 북한에 나포됐다가 송환된 ‘391 흥진호’와 관련된 여러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5일 동안 경북 경주시와 울진군 등지를 다니며 흥진호 선주들과 선장, 선원, 이들의 지인을 만나 장시간 인터뷰를 했다. 이를 통해 그간 각종 기사와 온라인 글을 통해 확대·재생산됐던 ‘흥진호 의혹’은 실상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관련 내용을 오는 17일 발간할 《월간조선》 12월호에 상세하게 담았다. 다음은 그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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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어선 선원이란 게 알려지면 가족에게 피해 갈까 마스크 써”(흥진호 선원 강OO)
11월 9일 오후 9시,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의 한 다방에서 만난 흥진호 취사장(속칭 ‘도모장’) 강OO(52)씨는 흥진호 선원들이 마스크 등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마스크를 달라고 했습니다. 어선 선원이라는 게 알려지면 가족들에게 피해가 가잖아요. 오는 날, 속초항에 기자들이 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겁이 나서 나는 못 내린다고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냥 내린다고 했는데, 내가 해경에 마스크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제가 이제 50대 초반이지만 일찍 결혼해서 손녀가 셋입니다. 얘들이 학교에 다니는데, 그걸로 놀림 받으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기관장 얼굴이 알려졌는데, 얼굴 팔렸다고 집에도 못 들어오게 해서 부산에 갔다가 와서 지금 여기서 지내지 않습니까. 만약에 우리 얼굴이 전부 공개됐다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혹시나 얼굴 팔릴까 봐 돌아오고 나서도 저는 가족들 얼굴 한 번 못 봤습니다.”
다음날 오후 3시 30분, 흥진호 선원 숙소에서 만난 선장 남OO(47)씨 역시 같은 취지로 얘기했다.
“(후포항 접안 당시) 내는 조타실에 있으니께는 도모장(취사장)이 올라오더라고요. ‘우리 가족이 내를 보면 싹 다 자빠진다. 마스크 좀 구해 주소’라고 해서 해경한테 부탁했죠. 내는 안 해도 상관없으니까 후포에 도착하면 육지에 있는 사람 보고 마스크나 10개 사달라고.”
"배 타는 거 알려지면 자식들 얼굴에 똥칠하는 격"
현재 흥진호 선원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후포리 소재 다방 주인(56)은 “흥진호 선원들이 왜 마스크를 썼느냐?”는 질문에 “자식 얼굴에 똥칠할 일 있는교? 아바이 배 타는 게 자랑인교?”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만약에 내 서방이 마스크 안 쓰고 나오면요, 죽여뿝니다”라고 말했다. “배 타는 게 흉이 되느냐?”라고 묻자 다방 주인은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요새 애들 민감한 거 모른교? 그 손녀까지 다 있어요. ‘느그 할배 배 타가 이북 갔다 왔나?’고 하면 그거 못 견딥니더. 그런 추측 기사를 쓰면 되는교? 거기 20살 먹은 사람 있으면 내가 아저씨 딸 할게요.
선원들을 간첩이라고 하잖아? 내가 정신 감정받으라고 했다. 그거 전부 또라이인데 뭔 간첩이고? 간첩 하려면 대가리가 좋아야 간첩을 하잖아? 맞잖아요? 그것들 돈 10원도 없다. 걸뱅이야. 갸들도 움직여야 먹고사는데 무슨 강도질한 것도 아니고.”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