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의 탄핵이 확정됐다. 임기 시작 6개월 만이다. 임 회장이 강제로 물러남에 따라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의협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임 회장의 불신임안과 ‘정부 의료농단 저지·의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이날 임총은 재적대의원(246명) 중 3분의 2인 191명이 참석해 성원했으며, 불신임안은 최종 224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해 3분의 2 이상인 170명이 찬성(75.89%)하며 통과됐다. 반대는 50명, 기권은 4명이다.

임 회장의 불신임 사유는 ▲간호법 제정·공포 저지 실패 ▲2025년도 수가협상 결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역할 부재 ▲의료개혁특위 1차 실행방안 정책 실행에 대한 저지 노력 부재 ▲사직 전공의 대상 분열 시도 ▲막말 논란으로 협회의 명예 실추 등이 꼽힌다.

임 회장은 불신임안 표결에 앞서 자신의 미흡한 회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그리고 향후 의사회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한 신중한 회무를 약속했지만, 대부분의 대의원은 임 회장의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임현택 회장은 임기 시작 6개월 만에 탄핵되며 100년이 넘는 의협 역사상 두 번째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첫 번째 탄핵은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당시 진행됐다.

불신임안이 통과됨에 따라 60일 이내에 보궐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집행부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구성한 비대위가 메울 예정이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