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반감 팽배

장호중 전 지검장, 고(故) 변창훈 검사 검찰 내부 신망 두터운 인물이란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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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조선DB

검찰 내부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성 '적폐청산'에 대한 반감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 검사의 자살(11월 6일)이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관계자는 11월 7일 "대 놓고 티를 못 내서 그렇지 내부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직 검사가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것은 처음이다.

변 검사는 2013년 국정원에서 원장 법률보좌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변 검사는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50·21기), 파견검사였던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43·30기)와 함께 국정원이 '댓글 사건'에 대응해 꾸린 일명 '현안 태스크포스(TF)' 활동을 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대구의 심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변 검사는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공안 검사다. 울산지검 공안부장이던 2009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서거했을 때 사고 현장 확인과 부검을 지휘했다. 
변 검사는 자살 전 주변에 "그렇게 잘못한 일이 아니고 관여한 정도도 적은데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고 한다.

변 검사 유족은 "국가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검찰이 죄를 덮어씌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 적폐청산 수사 주체와 수사 방식을 '정치 보복'이라고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변 검사가 모나지 않은 성품으로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이 정권 요구로 사실상 하명수사를 하다 큰 덫에 걸린 것 같다"고 했다. 변 검사와 함께 근무했던 한 검사는 "우리 차장님(변 검사) 억울하다"고 했다.

변 검사와 마찬가지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관련 증거를 은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도 마찬가지다.

장 전 지검장도 조직에 대한 애정이 깊고 소통의 리더십을 보유했다는 평을 받으며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2월 21일 《법률신문》은 장 전 지검장에 대해 이렇게 썼다.

<강릉지청장 시절 지방 이전 기업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고 9000만 원을 받은 당시 동해시장을 구속기소했다. 2013년에는 국정원 감찰실장에 임명돼 국정원 내부 조직에 대한 감찰과 사무 감사, 직원 징계 등을 처리하기도 했다. 적극적이면서도 빈틈없는 업무처리 능력과 기획 능력을 겸비했으며, 조직에 대한 애정이 깊고 소통의 리더십을 보유했다는 평이다. 온화하면서도 성실한 성품의 소유자로 피아노와 스포츠를 즐긴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 장충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장 전 지검장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정책기획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검사, 춘천지검 강릉지청장, 전주지검장을 거쳤다.

11월 7일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장 전 지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검사장급 간부가 구속된 것은 작년 7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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