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對 ‘합의 하 관계’…한샘 여직원 성폭행 사건의 진실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사측 교육 담당자 입장 밝혀…한샘 측, 사장과 회장까지 귀국해 긴급대책회의 열어 재발방지책 논의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 업데이트 2017-11-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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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처.
 
최근 종합가구업체 한샘의 한 신입 여직원이 동료 직원들로부터 몰카 피해, 성폭행, 성희롱 등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4일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사측 교육 담당자 C씨가 자신의 입장과 카카오톡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여직원 A씨는 작년 12월에 입사한 신입사원이었고, 교육 담당자 C씨는 그녀의 업무 교육을 맡은 인물이었다.
 
이날 해당 교육 담당자 C씨는 앞서 여직원 A씨가 피해사실과 사건경위를 밝힌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긴 시간 고민 끝에 왜곡된 사실에 대해 해명하고자 어렵게 용기냈다”며 “A씨를 포함한 신입사원들을 교육하면서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자 하는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만하게 해결되고 무혐의를 받은 (해당 성폭행 의혹 논란) 내용에 대해 진실이 왜곡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당황스럽고 심적으로 괴로운 상황”이라며 “신상이 인터넷상에 퍼지고 회사 관련 내용이 실시간 검색으로 오르내리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정말 억울하고 안 좋은 생각만 들고 있다”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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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처.
C씨는 해당 게시물에서 그날의 사건 배경에 대해 술회하기도 했다. 그는 “A씨가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마시던 중 고백했다”며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한 뒤 A씨와 함께 모텔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A씨와 정상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며 “두 번째 성관계는 더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운 관계였다. A씨가 올린 글처럼 강압이나 폭행, 협박은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어느 주장이 맞을까?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사실관계를 종합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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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월 13일 해당 여직원 A씨는 교육 담당자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2.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1월 24일 한샘 측은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교육 담당자 C씨의 징계 해고를 의결했다.
 
3. 이에 C씨는 이달 26일 징계 내용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4. 인사위원회는 A씨가 C씨에 대한 형사고소를 취하한 점을 고려해 2월 3일 해고 결정을 철회하고 대신 ‘정직 3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A씨에게는 진술 번복을 이유로 6개월 ‘감급 10%’ 징계를 의결했으나 그녀의 추가 피해 신고와 진술에 따라 철회됐다.
 
5. 경찰 역시 3월 C씨의 성폭행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 또한 불기소 처분했다.
 
5. 성폭행 의혹을 받았던 C씨는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뒤 현재 다른 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A씨 역시 2개월 휴직 후 11월 2일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6.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해당 사건은 최근 A씨가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관련 글을 올리며 파문이 커졌다.
 
7. 현재 한샘 측은 A씨가 성폭행 관련사건 직후, 경찰과 회사 인사위원회에서 ‘성폭행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한샘 측은 “위원회는 A씨와 C씨의 주장이 서로 엇갈렸고 A씨가 고소를 취하한 점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뒤 이튿날 둘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도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었다.
 
8. 사건이 다시 불거지자 이영식 한샘 사장은 4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고 현재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해당 사건의 처리 방법을 논의 중이다.
 
9. 네티즌들의 지탄이 이어지자 4일 C씨는 A씨가 게시물을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리고 그녀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해 결백을 주장했다.
 
10. 현재 네티즌들 주장은 A씨와 C씨의 양측 입장으로 갈려 갑론을박 중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한샘의 소비자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이번 사건 재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명 운동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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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성폭행, 성희롱, 허위진술 종용 ‘의혹’ 등…총체적 난국의 ‘한샘’
 
 
해당 논란은 여직원 A씨가 10월 29일 새벽 3시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단초로 작용했다. 게시물의 제목은 ‘강간, 제발 도와주세요.. 입사 3일 만에 신입사원 강간, 성폭행, 화장실 몰래카메라, ...’였다.
 
A씨의 글에 따르면 그녀는 입사 3일 만인 작년 12월 동기들과의 회식자리 화장실에서 남성 동기 B씨로부터 몰래카메라 피해를 입었다. 이에 A씨는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B씨 아버지의 호소로 합의했다고 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A씨는 올 1월 13일, 회사 내 교육 담당자 C씨가 회식 후 자신을 모텔로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바로 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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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처.
A씨가 이 사실을 사측에 알리자 인사팀장 D씨는 오히려 A씨에게 가이드라인을 잡아줬다고 한다.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지만 C씨의 처벌은 원치 않는다’ ‘강제 수준은 아니었고 형사처벌과 회사징계를 원치 않는다’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A씨 글에 따르면, 4월에는 인사팀장 D씨가 부산의 한 리조트에서 자신에게 성희롱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사팀장인 D씨의 경우 허위진술 종용, 부적절한 성적 행동 등을 이유로 징계 해고된 상태다. 몰카를 촬영한 직원 B씨 또한 해고됐다.
 
 
공허한 ‘여성친화적 기업’ 홍보…발등에 불 떨어진 한샘 측 수뇌부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샘의 한 경영기획부 직원이 자신의 회사를 ‘여성친화적 기업’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했다. 3월 한샘의 한 경영기획부 직원은 잡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한샘의 복지제도와 교육제도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한샘은 여성친화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직원들이 보다 즐거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각종 성추문 의혹 논란으로 얼룩진 현 시점에서 공허하게 들릴 따름이다. 이 보도를 접한 한 네티즌은 “사건 하나가 터져도 기가 막힐 판에 연달아 성폭행 사건이 터졌는데, 회사 문화 알 만하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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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처.
한편 한샘 측은 사건의 파문이 커진 이날 오후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습책과 재발방지책 등을 논의 중이다. 앞서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한 이영식 사장은 물론 최양하 회장 역시 중국 출장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당초 최 회장은 이날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한샘 중국법인에서 조창걸 명예회장, 강승수 부회장 등과 회의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사건 소식을 듣고 오후 급히 귀국해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최양하 회장은 사내 인사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이번 긴급대책회의는 최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중국에서 전화로 모두 보고받았다”며 “제가 다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날 ‘뉴스1’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영식 한샘 사장은 이날 오후 방배동 본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기 전 “이번 사건으로 인사제도 취약함이 드러났다”며 “고용노동부의 진단(조사)도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피해 여사원이 일을 겪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가장 반성한다”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스스로 입장을 대변하지 못했을 것이다. 피해 직원이 회사를 믿고 본인의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해당 사건으로 온라인상에서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데 대해 이 사장은 “매출은 나중 문제로 피해 직원이 최우선”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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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처.
이 사장은 또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성폭행 사건은) 인사 쪽 취약점은 고용노동부 쪽에서 진단이 나올 수 있고, 직원의 인권침해가 있다면 국가권익위의 판단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회사가 적절하게 책임 있는 조치를 다 했는지, 회사가 의도적으로 왜곡시킨 점들이 있는지에 대해선 검찰 조사도 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 논란이 어떻게 진실 규명이 될지, 한샘 측의 재발방지대책은 무엇으로 결론이 날지, ‘한샘 성폭행 사건’의 귀추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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