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러스트=조선DB
종합가구업체 한샘의 신입 여직원이 동료직원, 사측 교육담당자, 인사팀장 등에게 몰래카메라(몰카) 촬영, 성폭행, 성희롱 등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해당 회사의 여직원 A씨(25)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이 3일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게시물에서 A씨는 작년 12월 입사 직후 동기들과의 회식자리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남성 동기 B씨로부터 몰래카메라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B씨 아버지의 호소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A씨는 올 1월 13일에 회사 내 교육 담당자 C씨가 회식 후 자신을 모텔로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충격을 받은 A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회사에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사측 인사팀장 D씨는 오히려 A씨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지만 C씨의 처벌은 원치 않는다’ ‘강제 수준은 아니었고 형사처벌과 회사징계를 원치 않는다’라는 가이드라인을 잡아줬다고 한다. 게다가 4월에는 D씨가 부산의 한 리조트에서 자신에게 성희롱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의 신고로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1월 24일 한샘 측은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교육 담당자 C씨의 징계 해고를 의결했다. 하지만 C씨는 징계 내용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고, 인사위원회는 A씨가 그에 대한 형사고소를 취하한 점을 고려해 2월 3일 해고 결정을 철회했다고 한다. 성폭행 의혹을 받았던 C씨는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후 현재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팀장인 D씨의 경우 허위진술 종용, 부적절한 성적 행동 등을 이유로 징계 해고된 상태다. 몰카를 촬영한 직원 B씨 또한 해고됐다. 당초 A씨에게는 진술 번복을 이유로 6개월 감봉 처분을 결정했다가 다시 인사팀장 D씨에 대한 추가 신고 및 진술을 감안해 해당 징계를 취소했다고 한다. A씨는 2개월 휴직 후 2일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현재 회사 측은 A씨가 성폭행 관련사건 직후, 경찰과 회사 인사위원회에서 성폭행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벌어진 뒤 이튿날 둘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도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었다.
이에 경찰은 3월 교육 담당자 C씨의 성폭행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은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 현재 네티즌들의 공분이 일고 있다. 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광장 커뮤니티에는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한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게시물의 글쓴이는 “해당 사건은 강간 사건 뿐 아니라 강간 이전에 있었던 몰카 사건, 이후에 있었던 인사담당자와 경찰조사에 있어서의 언어적, 신체적 2차 가해를 포함해 조직 구조를 이용한 은폐까지를 다루는 성폭력으로 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본 사건에 대한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원한다”며 “나도 저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고 너무나 비참하고 막막하다. 이번 사건에 대한 올바른 해결이 사회적 가드라인을 견고하게 만드는 하나의 움직임이 되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 4일 한샘의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이영식 사장은 “본 사건과 관련해 은폐하거나 축소, 왜곡하고자 하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공적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조사라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회사가 어린 신입 여사원의 권익을 결과적으로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여사원이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여사원들을 위한 법무·심리상담 전문가도 배치해 이런 고통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현재 중국 출장 중인 이 사장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오늘(4일) 오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귀국하는 즉시 회사 경영진들과 대책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