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채널A' 캡처
최근 구속연장 결정이 내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수용생활 실태를 두고 정치권과 온라인상에서 찬반양론이 격화하며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진행 중이다.
포문(砲門)은 앞서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이 열었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노회찬 의원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은 각종 시설이 갖춰진 10.08㎡ 면적의 거실을 혼자 사용하고 있다”며 “사실상 일반 수용자의 5배에 달하는 면적을 혼자 쓰는 특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호인 접견 횟수 등 박 전 대통령의 수용생활을 두고 “‘황제수용생활’을 할 수 있다는 특권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1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노 의원은 “일부 재소자는 신문지 두 장 반 크기인 0.3평 공간에서 자는데 (박 전 대통령은) 호텔로 따지면 스위트룸에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19일 노 의원은 서울구치소 과밀수용 문제 및 박 전 대통령 독방생활의 부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몸소 시범까지 보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진행된 감사원 4층 대회의실에서 노 의원이 신문지를 활용해 바닥에 드러누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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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캡처 |
노 의원이 감사원 대회의실에 드러누운 바로 그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또한 거들었다. 19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서울구치소 독거실 현황과 관련해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교정시설 현황표에도 등재되지 않은 독거실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이 인권침해를 주장하는 것은 다소 터무니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다른 교도소에선 유사한 크기의 방에 5명이 넘게 수용돼 있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 방을 혼자 쓰는 박 대통령은 오히려 부당한 특혜를 받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황제수용인가 인권침해인가
미국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 ‘MH그룹’ 관계자를 인용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인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MH그룹이 CNN에 보낸 문서 초안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만성질환과 영양부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더해 ‘침대도 없고 밤에도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을 잘 수 없는 등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과연 어떤 수준의 독방이기에 박 전 대통령은 고통을 호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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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채널A 캡처 |
일반 수용자 기준 1인당 사용 면적은 약 2.58㎡, 0.8평이다. 일반 독거실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6.56㎡, 1.9평 혹은 5.04㎡, 1.5평이 해당 면적이다. 박 전 대통령이 다른 수용자들보다 비교적 조금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박 전 대통령 수용 실태에 대해 ‘또 다른 차원’에서 강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3평짜리 독방’이 노 의원이 비유한 것처럼 ‘황제수용’ ‘스위트룸’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냐는 것이다. 비록 불명예스럽게도 탄핵으로 물러난 지도자라지만, 일국의 전직 대통령이 3평짜리 독방에서 재판을 받는 게 과연 특혜라고 지적할 만큼 ‘융성한 대접’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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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조선 캡처 |
물론 최근 법무부 교정본부 측은 "박 전 대통령이 고령에 여성이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른 수용자들과 접촉할 경우 위해 등의 우려를 고려해 독거실을 배정한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현재 상황에서 인권침해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처우는 달라질 게 없다”고 했다. 법무부는 설명 자료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적정 면적의 수용거실에 수용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독방의 형편이 엄청나게 좋다고 볼 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수감생활을 한 전직 대통령들이 많지는 않지만, 대표적인 경우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해 봐도 박 전 대통령 독방의 크기는 작은 편이다. 반란죄, 내란죄, 수뢰죄 등으로 1995년부터 1996년까지 수감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별채 감방’은 6평이었다.
박 前 대통령 독방은 과거 美軍 범죄자들 가둔 곳
1995년 11월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6.6평 규모의 접견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방을 썼다. 같은 해 12월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전두환 전 대통령 또한 일부 시설이 개조된 6.47평 크기의 독방, 접견실, 화장실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근래 교정당국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잠을 자는 방만 4평 규모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이 현재 사용 중인 독방은 주로 한미행정협정(SOFA-주한미군지휘협정)을 위반한 미군 사범(事犯)들이 수용됐던 방이라고 한다. 주한 미군 범죄자(犯罪者)들을 가뒀던 곳이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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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조선 캡처 |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 역시 가세했다. 온라인상의 관련 보도기사 아래 네티즌들은 댓글을 달며 “박 대통령 독방이 호화판(豪華版)이면 가서 생활해보라” “(그렇다면) 현재 박 대통령 (수용생활)보다 더 좋은 북유럽이나 미국 구치소는 호텔인가” “6개월이나 구속하고 죄를 찾지 못해서 다시 또 연장 구속해 감옥 생활 시키는데 그럼 인권침해가 아니고 무엇인가” “아무리 싫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다. 다들 너무하신다”고 반박했다.
한편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노회찬 의원은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일명 ‘드러눕기’ 퍼포먼스를 한 뒤 직접 자신의 이름을 휴대폰으로 검색해봤다고 한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본인의 이름을 검색한 후 자신이 언급된 기사를 확인하는 노 의원의 모습은 ‘연합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