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판 미르-K재단? 네이버 '저소득층 후원금' 39억 원 이재명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FC로...

박성중 의원 "기업들이 성남시로부터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아, 대가성이 있는 후원으로 의심돼"
  • 월간조선 뉴스룸
  • 업데이트 2017-10-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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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구단주로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조선DB
2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축구단 성남FC에 시민단체를 통해 39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민단체는 2012년 저소득층 부채 탕감 사업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대부분의 기금을 본업이 아닌 성남FC 광고비로 지출했다. 성남FC는 2015년 이후부터 이 시민단체 외에도 두산, 농협, 차병원 등 기업에서 총 166억 원의 후원을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가성 논란이 일며 최순실 사태에 빗대어 '성남판 미르-K재단'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서초을)은 "네이버가 2015년과 2016년에 시민단체 희망살림 측에 법인 회비 명목으로 지원한 40억 원 중 39억 원이 '빚 탕감 운동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프로축구단 성남FC 유니폼의 로고 광고비로 쓰였다"며 "같은 기간에 본연의 사업인 저소득층의 '부실 채권 매입'에는 겨우 1억4000만 원만 썼다"고 성남FC의 후원 기업 명단과 희망재단의 수입·지출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희망살림의 총 수입은 네이버의 후원금(20억 원) 포함 21억3000만 원이었다. 지출은 성남FC 메인 스폰서 20억1300만 원과 저소득층 부실채권 매입비 1억4400만 원, 채무상담사업비 980만 원 등이었고 인건비 지출까지 포함하면 약 7000만 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 3년간 성남FC 후원 기업 명단에는 두산(42억 원), 농협(36억 원), 차병원(33억 원) 등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이 기업들은 성남시로부터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아, 대가성이 있는 후원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청 김남준 대변인은 "기업들이 프로스포츠팀에 후원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이걸 근거 없이 대가성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시민단체 희망살림의 성남FC 후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축구팀을 유니세프가 후원하는 것을 본뜬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희망살림의 관계는 지난 2015년 5월 '빚 탕감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재명 시장과 김진희 네이버I&S 대표, 제윤경 희망살림 상임이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저소득층의 부채 탕감을 돕는 이른바 '롤링 주빌리(Rolling Jubilee·일정 기간마다 죄와 부채를 탕감해 주는 유대교 전통)' 사업에 관한 협약을 맺는다. 이 시장은 롤링주빌리 은행의 공동 은행장이다.

이후 네이버는 2015년 6·10월, 2016년 7·9월에 10억 원씩 4차례에 걸쳐 총 40억 원을 희망살림에 후원했고 희망살림은 이 후원금 중 39억 원을 성남FC와 2년간 메인 스폰서 관계를 맺는 데 사용하고 축구단 유니폼에 '롤링 주빌리' 또는 '주빌리 뱅크' 광고를 실었다.
 
네이버가 희망살림에 네 번째 10억 원을 납부한 작년 9월 성남시는 네이버의 제2 사옥의 건축 허가를 내줬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희망살림 기부금은 분할납부 계약이었기에 4차에 걸쳐 나누어 냈을 뿐 건축 허가와는 상관없다"며 "해당 부지는 공개입찰을 통해 매입했고 이전에 이미 세 차례나 유찰된 부지여서 성남시로부터 어떠한 특혜나 편의를 제공받은 것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월간조선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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