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뉴스 시대, 獨 1등 언론 비결은... “포장 없는 전통적 뉴스제작”

“국민이 원하는 뉴스 대신 전달할 가치 있는 뉴스가 중요”(ARD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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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영방송 ARD 타게스샤우가 뉴스를 방송하는 모습이다.
 
모든 언론이 막장뉴스를 문패로 내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황색 저널리즘은 개가 사람을 무는 식의 기사를 뉴스로 안 본다. 적어도 사람이 개를 물어야 진짜 뉴스라고 믿는다.
SNS와 팟캐스트, 페이스북 같은 미디어의 출현으로 세상은 더 시끄러워졌다. 정보와 해설을 가장한 증오와 편견이 사람들의 의식을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음모와 괴담, 조롱과 희화가 사실인양, 정의로운 분노인양 사고를 물들인다. 이런 미디어가 변종 뉴스로 둔갑하는 세상이다.
 
신문과 방송이 벌거벗은 생존경쟁을 할 때 독일 공영방송인 ARD 타게스샤우(tagesschau)는 정반대로 간다. 독일에도 민영방송이 있지만 타케스샤우는 1등 채널로 남녀노소 골고루 시청자를 확보한 국민채널이라 불린다. MBC 베를린 특파원 출신 신창섭(전 기자)씨가 쓴 독일 1등 뉴스 타게스샤우(행복에너지 )막장뉴스시대에 언론이 가야할 길을 엿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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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게스샤우는 전통적인 뉴스제작 방식으로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조금 지난 자료이긴 하지만 20111월부터 9월까지 독일방송 시청률 집계에서 공영방송인 타게스샤우는 하루 평균 900만명이 시청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민영방송 RTL aktuell386만명, 3위 호이테(2공영방송)369만명이다. 공영방송 하면, 나이 든 사람이나 시청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타게스샤우는 다르다. 젊은 뉴스를 표방하는 민영방송(RTL)과 달리 전통적인뉴스제작 방식으로도 젊은 시청자를 충분히 사로잡고 있다.
 
타게스샤우의 성공비결은..."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보도"
 
결론부터 말해 타게스샤우의 경영전략은 전통의 고수다. 그게 성공비결이다.
 
▶타게스샤우의 뉴스제작 기본개념
전통적이고 성공적인 콘셉트 유지
정보채널 ARD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뉴스테마
저녁 8시에 방송
저널리스트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느껴지는 그날 주요 뉴스를 포괄적으로 전달
 
전달형식
저녁 8시 메인뉴스
자체 아나운서의 중립적이고 콤팩트한 뉴스표현과 기자적 능력
24시간 뉴스제공
기자의 높은 수준 유지(속보의 소화능력과 뉴스 비즈니스 측면에서)
비용이 들더라도 전 세계 특파원망을 유지
 
어떻게 보면 타게스샤우의 뉴스보도 원칙은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특별하지 않다는 게 낯설게 느껴진다. ‘전통적이고 성공적인 콘셉트 유지전략은 구관이 명관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독자나 시청자를 선정적인 기사로 혹은 낚시성 제목으로 시청률을, 클릭수를 올리지 않는다. 뉴스(언론)가 독자를 좇아가지 않는다. 중립적이고 공정한 뉴스로 독자가 뉴스(언론)를 찾아오도록 만든다.
선정적 뉴스가 쏟아지는 세상에 그래도 공정한 뉴스가 궁금해 타게스샤우를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게 성공 전략이다. 이는 저널리스트적 관점에서 중요하다가 판단되는 뉴스를 시청자들이 집중하게 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ARD이사회 회장인 노보트니는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건이 전달할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이다. 그게 편집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또 푹스 편집국장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문제 제기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타게스샤우에 가져온다. 내 생각은 이렇다. 시청자가 타게스샤우를 볼 때 오늘 일어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서비스를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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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오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놀라운 얘기다. 자극적이고 분노로 가득한 막장뉴스로 시청자를, 독자를 유인하지 않고, 전통적인 뉴스제작 방식으로, 공정한 뉴스로 독자가, 시청자가 직접 찾아오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쩌면 중립적이고 공정한 뉴스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지 모른다. 그러나 진실에 가깝게 보도하려는 뉴스제작 방식은 따로 딱딱하고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황색 저널리즘이 판을 치는 시대에, 오히려 신뢰의 상징인지 모른다.
월간조선은 600쪽이 넘는 무게로 매달 독자를 만나고 있다. 자찬(自讚) 같은 얘기여서 조심스럽지만 월간조선은 탐사보도와 신문에서 볼 수 없는 정보, 그리고 전통적인 편집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미디어는 국내에 별로 없다.
 
독일 1등 뉴스 타게스샤우에 나오는 한 문장에 눈길이 간다.
 
<끝없이 변해야 이긴다는 아주 상식적이면서도 고루한 경영전략 표어는 어디에도 없다. 수성이 창업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 타게스샤우의 수성은 그냥 그대로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은 그게 진짜 알짜 전략이 아닌가 싶다.
툭하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아우성인데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경쟁전략이라는 의미는 저널리즘에서 아날로그적 팩트, 즉 사실에 기반을 둔 정확한 정보전달의 변함없는 중요성을 의미한다.>(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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