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이 바라본 '문재인 리더십'

‘쇼통’보다는 진정성…불확실한 대북(對北) 리더십 고쳐 더욱 당당하게 나가야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 업데이트 2017-10-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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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0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로 향하며 차량 위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최근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기와 전() 정권을 향한 진보-보수진영 간의 적폐 공방(攻防)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나라 안팎의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국가를 운영해나가는 최고 지도자의 정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한 때다.
  
월간조선은 미래 사회를 책임질 예비 리더들인 20대 청년층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평소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대학생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고, 진보 성향의 청년 직장인은 쓴 소리를 건네기도 했다. 응원이든 비판이든 청년층 민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지도자 리더십, 나아가 국가 체제 차원의 리더십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425일 대통령선거 TV토론회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십과 닮은 역사적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세종대왕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당시 문 후보는 세종대왕은 획기적인 조세 개혁인 전분 6등법, 연분 9등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국민 의견을 물어 해결했다고 밝혔다.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할 때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집권 의지를 피력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소통 리더십에 실망했다는 청년층 의견이 있었다. 대학생 김모씨(25)얼마 전 현 정권이 주도한 대국민 보고대회 방송이 각본대로 흘러가는 듯 보여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그래서 다소 가식적으로 느껴졌다탄핵 이후의 첫 대통령인 만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진모씨(25)는 문 대통령 외교 리더십에 대해 호평했다. 진씨는 얼마 전 북한 외교관을 향해 진중하게 북핵 도발을 자제하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멋있었다이것도 (일종의) ‘부드러운카리스마 (리더십)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편은 아니나 국제사회에서 조용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면모가 있어 요즘 들어 괜찮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진보적 성향을 지닌 직장인 김모씨(27)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김씨는 문 대통령의 대북 리더십에 대해 "애매하게 '밀당'(밀고 당기기)을 잘한다""상황에 따라 변주를 주면서 강하게 대응할 때도 있고 부드럽게 접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연한 대응은 좋지만 명확한 노선을 알기 어려워 대북 문제에서 '불확실성의 업보'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물론 김씨는 북한 핵 문제 대응에 있어서는 현 정부가 지난 보수정권 9년보다 더 단호하고 적극적이었다고 총평했다.
 
언론사 입사 준비생인 김모씨(26)는 현 정권 지도력에 대해 지적했다. 김씨는 소통을 강조한다고 해놓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자신들의 노선만 걸어가는 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척하며 자기 사람들로 각계분야를 채우려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인사정책 또한 비판했다. 이어 지도자의 리더십은 국민의 진언을 잘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생각을 국민 앞에 당당히 보여주는 굳센 지도력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대북 정책에 있어 대통령이 좀 강경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다얼마 전 세계적으로 북한 제재 국면이었는데 한편으로 대북 지원을 해서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국내외 정치 리더십의 장단점을 고르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한 보수정당 내 청년조직 간부로 부임 예정인 홍모씨(25)패권주의적 국제정치에 있어 신중하고 침착한 리더십의 지도자라면 안보 문제에 대해선 굳건하고 강경한 대응을 할 만큼 머리회전이 더욱 빨라야 한다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해올 때 맞대응은 잘하는 것 같은데 평소 국제외교를 할 때는 강경하게 나가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와 국민 소통에서 쇼통보다는 진정성중요
국제무대에서 상대 제압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강화
대북 문제에 유연한 대응 좋지만 불확실한 노선 고쳐야
국민 진언 듣고 대외적으로는 더 당당한 리더십 갖춰야
적폐청산 드라이브, 보수(保守)로의 정권교체 불러올 수도
 

이어 홍씨는 물론 보수 세력과는 기본 정치노선이나 외교기조가 다르니까 어쩔 수 없기도 한 것 같다한편으로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여러 외국 지도자들이 우파적 스트롱맨인데 오히려 문 대통령이 차분하고 진보적이니까 동북아 질서를 안정시킬만한 완충작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에 관해 국내정치로 예시를 들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정치에 비유하자면 최근 중도야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회 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활약하는 것처럼 문 대통령도 잘하면 국제적으로 중간자, 조정자적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씨는 문 대통령이 국제질서 내에서 자주적이고 조정자적인 리더십을 취하기 위해서는 국내 정치의 안정과 화합이 더욱 중요하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최근 현 정권이 한참 적폐청산TF(태스크포스)를 꾸려 보수진영을 공격하더라오히려 칼날을 들이대면 들이댈수록 더욱 보수정당 쪽으로 지지세력이 결집해서 나중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5년 또는 10년 뒤에는 (정권교체가 일어나) 더욱 강경한 보수정권이 들어설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해 홍씨는 차라리 국내정치 뿐 아니라 국제정치에 있어서도 모두 강경한 리더십을 취하면 또 모르겠다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오히려 국내적으로는 강경하게 나가면서 국외적으로는 유화적으로 나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외적으로 당당하고 성공적인 리더십을 취하려면 내부의 반발부터 잠재우고 정치적 단결과 국가 통합을 이뤄야 한다지금 이렇게 (적폐청산 기조로만) 가다가는 진보진영이 원하는 문재인 정권의 성공적인 외교 리더십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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