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류경식당 '복무원'으로 일하는 예쁜 아가씨에게 물었더니...“우리의 소원은 자주~~” “남조선이 납치해갔습네다”

中北 접경지역 투먼·옌지 현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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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자~주~"라고 부르는 중국 옌지 류경식당 여성 종업원들.
지난 9월 하순, 중국 지린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소재 류경호텔 내 류경식당에는 한국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는 저녁 식사를 겸한 북한식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식당 앞쪽 무대에는 투피스 정장 차림의 20대(代) 북한 여성 5명이 손님들을 향해 노래와 춤을 추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중국풍 북한 음식이 놓여 있었고, 북한산(産) 술도 나왔다.       
     
이곳 옌지 류경식당은 중·북 최접경지역에 위치한 북한식당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 식당은 지난해 또 한 차례 국내 언론에 오르내렸다. 2016년 4월 한국으로 넘어온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의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이 2015년 말까지 이곳에서 집단으로 근무했던 것. 2016년 1월 전후로 저장성 닝보로 근무지를 옮긴 13명의 종업원은 넉 달 후 자유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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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위부의 핵심 거점인 중국 옌지 류경호텔. 류경식당은 1층 로비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옌지 류경호텔, 北 보위부의 중국 동북아 핵심 거점
  
류경식당은 ‘옌지 류경호텔’ 1층 로비 왼편에 자리잡고 있었다. 옌지 류경호텔은 ‘선양 칠보산호텔’과 더불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중국내 핵심 거점(據點)이다. 호텔에는 보위부 해외반탐 요원들이 상주하고 있고, 북한군 산하 외화벌이부대의 중국지사(支社)가 상당수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반탐 요원들은 이 호텔에 장기체류하며 동북지방의 탈북자 정보 수집 및 대남활동 등 반탐활동을 전개한다. 호텔 운영은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개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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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업원들은 손님들이 주는 팁(현금)을 절대 받지 않는다. 대신 식당 내에서 꽃을 구입해 전달하면 받는다.
식당을 방문한 당일, 옌지 류경식당에는 전체 10여명의 여성종업원이 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공연뿐만 아니라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음식을 날랐고 카운터에서 식비 정산 일도 봤다. 어떤 종업원은 호텔 1층 로비에서 객실업무도 봤다. 종업원들은 공연 중간 중간에 돌아가면서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 종업원에게 “북한식당 여성 종업원들이 작년에 한국으로 탈출한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탈출이 아니라 남조선이 ‘납치’해갔습네다”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납치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간 걸로 안다”고 다시 물었는데 이번에는 “납치해갔는데 왜 그러십네까”라며 기자의 얼굴을 쏘아봤다.

‘우리의 소원은 자~주~통~일~’
     
잠시 후 식당과 호텔 로비를 왔다 갔다 하는 다른 여종업원에게 “김정은 위원장님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위대하시고 훌륭하신 장군님”이라고 자랑스럽게 답했다. 이어 “김정일 위원장님은 뭐라고 부르시냐”고 했더니 “대장군님”이라고 말했다. 이 종업원은 최근 들어 한국 손님 많이 오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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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지 류경식당에는 10여명의 여성종업원이 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공연뿐만 아니라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날랐고 카운터에서 식비 정산 일도 봤다. 어떤 종업원은 호텔 1층 로비에서 객실업무도 봤다.
이날 북한식당 공연 중 최고의 ‘압권’은 여종업원들이 ‘우리의 소원’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였다. 이들은 1절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부르다 2절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자~주~’라고 목청을 높였다. ‘우리의 소원은 자주통일’이라는 북한의 대남(對南)전략을 귀에 익은 노래 가락에 붙여 ‘남조선’ 사람들에게 들려준 것이다. 한국 관광객은 여종업원들의 선창(先唱)에 따라 불렀다. 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은 북한의 ‘3대(大) 애국운동’이다. 알려진 대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등 여기에 동조하는 국내 단체도 적지 않다.
          
옌지 류경식당, 내년 1월 9일까지 문 닫아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및 압박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북한 근로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5호 채택에 앞서 북한 근로자들의 노동비자 연장을 금지하고 신규 발급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곳 옌지에 최근 들어 북한으로 돌아가는 노동자 행렬이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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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소주.
중국 내 북한식당도 최근 많이 줄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중국 20여개 도시에 등록된 북한식당 100여개를 대상으로 영업현황을 확인해본 결과, 장사를 하는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9월 28일 자국 내 설립된 중·북 합작기업에 대해 “120일 내에 폐쇄하라”고 통보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북한과 함께 설립한 합작·합자 기업도 똑같이 폐쇄 대상"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중·북 합작형태로 운영되는 류경식당 등 중국 내 북한식당 모두 내년 1월 9일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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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중인 신 도문대교. 현재 공사 진척률은 20~30%라고 한다.

건설 중인 中北 新도문대교의 운명
   
유엔 결의에 따라 중국 지방정부 차원에서 벌여온 대북(對北) 경협사업도 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위치한 훈춘시는 3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두만강 팡촨 부두에 '유람선 전용부두'를 건설해 중·북 합작 관광사업을 할 예정이었다. 지린성도 지안과 허룽에 새 경제합작구를 조성할 참이었다.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에는 국제관광합작구도 들어설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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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 북한쪽은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구.

미국이 북한 은행 10곳에 대해 무더기 제재를 가하는 등 '제3자 재재(세컨더리 보이콧)'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연변자치주 투먼시에 새로 건설 중인 중·북 도문대교의 운명도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하순, 현장을 방문했을 때 교량 신축 공사는 계속되고 있었다. 기존 도문대교 오른쪽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신규 다리가 놓이고 있었다. 두만강 건너 북한쪽은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구 지역이다. 신축 교량은 2010년부터 필요성이 논의돼왔다고 한다. 2014년 들어 건설을 위한 측량, 지질탐사 등이 진행됐고 착공은 올해 초 들어갔다고 한 지역 주민이 전햇다. 현재 공사 진척률은 20~30% 가량이라고 한다. 투먼시 조선족신문에 따르면 새 대교 길이는 800m, 폭 30m, 건설비용은 약 2억원. 투먼시에 거주하는 한 조선족 주민은 “비용은 모두 우리(중국)가 대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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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 홍수가 나기 전까지는 두만강 건너 북한 지역 강변에는 큰 나무들이 서 있었고, 그 안쪽으로 마을이 있었다. 홍수로 마을 전체가 쓸려나갔다고 한다.

망원경을 통해 도문대교 건너 북한 땅을 살펴봤다. 오가는 주민이나 차량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군복 차림의 한 북한사람이 멀리서 중국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넘어오고 싶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월간조선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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