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은(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처음 표현한 것은 9월 17일.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처음으로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문 대통령에게 로켓맨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었다. 북한에서 주유하기 위한 줄(gas lines)이 길게 늘어서는 중. 딱하다”고 적었다.
이틀 뒤인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트럼프는 다시 한 번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불렀다.
직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한 데로부터 우리 국가의 최고 존엄을 로켓과 결부해 모독하려 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그는 전체 미국 땅이 우리 로켓의 방문을 더더욱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꼬마 로켓맨'(Little Rocket Man)의 뜻을 따라 한다면, 그들은 그렇게 오래 가진 못할 것(they won't be around much longer!)"이라고 되받았다. '리틀(꼬마)'를 붙인 것은 김정은을 더 조롱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위 '별명의 달인'이다. 그는 정적(政敵)들에게 별명을 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화당 경선 토론에서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을 ‘꼬마 마코(Little Marco)’라고 부른 것이 대표적이다. 지명도가 낮다는 것을 비꼰 별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김정은에 붙인 로켓맨이라는 별칭과 관련, 모욕이 아니라 칭찬으로 비칠 수 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뉴욕 맨해튼의 고급식당에서 열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모금행사에서 고액기부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모욕일 수도 있고, 칭찬일 수도 있지만 로켓맨이란 별명은 김정은에게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 모두 116발을 쐈는데 이 가운데 85발이 김정은 집권 5년 사이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김정은일 발사한 미사일이 할아버지, 아버지가 쏜 미사일을 합친 것 보다 2배가 많았다.
사실 로켓맨 별명의 원조는 로저 클레멘스다. 클레멘스는 통산 354승, 평균 자책점 3.12, 탈삼진 4672개를 거둔 강속구 투수였다. 사이영상을 7차례나 수상하며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당대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사이영상은 최고 투수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의 상징이다.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승 투수인 사이 영(511승)의 업적을 기리는 상으로 1956년 포드 프릭 커미셔너가 만들었다.
클레멘스는 최고의 투수였지만 2007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약물 복용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미첼리포트)에 이름이 등장하면서 쓸쓸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약물 스캔들만 없었다면 사상 초유의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 일로 인해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우리 야구 선수 중에도 '로켓'이란 별명을 가진 이가 있다. 바로 LG 트윈스의 투수 이동현이다. 2001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LG서 데뷔한 이동현은 통산 49승 41패 35세이브 106홀드를 기록 중이다. 통산 홀드 KBO 역대 8위다.
지금은 과거와 같은 강속구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LG 트윈스의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