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론회에 참석한 중화권 음악계 인사들.. 왼쪽부터 빌리 코, 최진호, 앤디 챙, 리 휘셴.
지난 9월 26~28일 서울 상암 DMC에서 ‘2017서울국제뮤직페어’가 열렸다. 중화권의 영향력있는 음악 프로듀서와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진호 ‘아이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앤디 챙 ‘대만MTV’ 총괄 디렉터, 리휘 셴 ‘모던스카이’ 설립자, 빌리 코 ‘어뮤직라이츠매니지먼트’ 대표 등은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공개 토론'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토론의 주제는 '한류, 재도약의 시동을 걸다'였다.
토론은 최진호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했다. 최 대표는 2002년 북경에 북경한방한예광고유한회사(IONE)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북경첸이멍문유한회사를(IONE ENT)를 설립 후, 현재 IONE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있다. 최 대표는 “사드보복 이후 중국 내 케이팝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과는 무관하게 중국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노출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지도가 낮았던 한국 인디팀이 있었는데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 ‘왕이’에 소개되고 난 후 댓글 3만5000건이 달린 사례를 소개하며 한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중국 친구들이 한국의 음악을 보고 팬덤 문화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다양한 디지틀 음악 콘텐츠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좀 더 나은 한국 음악가들이 중국을 방문에서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앤디 챙 대만 MTV 총괄 디렉터는 “대만이 중국의 한류진출에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앤디 챙은 1995년 4월 MTV를 개국했다.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채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대만에서 MTV는 가수의 인기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앤디 챙은 "오는 9~10월을 지드레곤, 원오원 등 많은 아티스트가 대만에 와서 공연한다"면서 "한국 가수들이 대만의 음악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가수들 역시 해외시장에 어떻게 진출할지 고민하는데 대만을 중화권 진출 전 테스트 시장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리 휘셴 ‘모던스카이’ 대표는 모던스카이의 설립자이자 디렉터다. 그는 Sober의 리드 보컬로 음악에 입문했다. 현재 모던스카이는 중국에서 가장 큰 인디 음반사로서 현재 200개 이상의 음반과 40명이 넘는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음악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리휘 셴은 “중국 젊은이들은 인터넷 세대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면서 "이들은 듣는 음악은 대만에서 왔는지 한국에서 왔는지 영국 음악인지 중요하지 않다. 이런 시대에는 대중문화의 경계가 점점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마지막 순서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빌리 코가 마무리 발언을 했다. 빌리 코는 수많은 히트곡과 200개 이상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Kit Chan, A-Do , JJ Lin 등의 아티스트들을 발굴했다. 중국의 ‘나는 가수다’ 미국의 ‘차이니즈 아이돌’ 등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빌리 코는 “중국에서 음원 유통 자체는 통제를 받지 않는다”며 “중국에서 더 많은 한류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중국의 전체 음악시장으로 보면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 해외음악 비율이 20~30%라고 볼 수 있는데 중국 음원 유통의 구조를 이해해야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빌리 코는 “전 세계 디지털 음원은 세 부류가 있는데 유튜브, 페이스북 그리고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없는 중국이 그것”이라며 "중국의 음원 유통 시장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경우 텐센트 고유의 플랫폼이 85%를 차지하고 해외 플랫폼은 10%에 그쳐 해외 플랫폼 중 한류 콘텐츠가 절반이라고 해도 점유율이 5%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QQ음악’같은 다른 유통채널은 외국음악이 40%이고 한류 콘텐츠 점유율도 높다. 따라서 특징이 다른 유통라인들을 미리 파악해야 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한편 사드보복에도 케이팝(K-POP)은 여전히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2017년 국내 음악산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해 5조 3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수출은 5.5% 증가한 4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분석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부진해도 방탄소년단과 여자친구 등과 같은 중소엔터테인먼트사들이 중화권으로 진출해 케이팝의 실적을 뒤받쳤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음반과 상품 판매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글로벌샵을 통해 선보인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새 앨범과 상품의 판매 건수는 7월 한 달간 총 4만여 건이다. 출시 당일 중화권 시장 거래액도 수천 만원을 웃돌았다. G마켓 글로벌샵을 통해 판매된 엑소 앨범 상품 중 49%가 중국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