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안보특보가 밝힌 이중역할...혼란 초래 스스로 인정?

"촛불 민심이 원하는 외교안보 정책 대변하는 게 내 역할" "靑사람 내 생각 동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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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맡고 있는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 사진=조선DB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튀는 발언으로 현 정부의 외교·안보 노선에 혼선을 초래한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었다. 29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문정인 특보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이 말 못하는 촛불 민심을 전하는 게 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대통령의 특보이지 자유한국당 특보가 아니다”라며 “자유한국당 시각으로 내 입을 막고 검열하려 들지 말라. 족쇄를 채우지 말라”고 강조했다.
     
문정인 특보는 ‘학자로서 개인적 견해를 밝힐 수 있지만 동시에 대통령 특보라는 공적 임무를 맡고 있어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나는 특보이면서 학자라는 이중적 지위가 있고 학자로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대통령도 내 역할을 그렇게 정리해줬다”면서 “나는 봉급을 청와대에서 받는 것이 아니고 연세대(명예특임 교수)에서 받는다. 특보가 공식 정책 라인이라면 당연히 신중하게 행동하고 말해야겠지만 이 자리는 비상근직이다”라며 자신의 이중적 역할이 정당함을 강조했다.
   
문 특보는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통령 특보직 해촉 요구’에 대해서는 "야당이 나를 공격하는 것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나를 끌어들이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면서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의 특보는 '대통령의 복심'이고 '숨은 실세'이고 했겠지만 지금 정부의 특보는 그런 역할이 아니다. 나는 지금도 택시 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지 공무가 아니면 공무 차량도 이용하지 않는다“고 야당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청와대와 정부에 문정인 라인이 많아 기밀 정보도 많이 알고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그냥 사제(師弟) 관계의 인사들이 정부의 외교·안보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나는 비밀 취급 인가증도 없다. 내가 가진 정보라는 것이 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준 촛불 민심이 원하는 외교·안보 정책을 대변해주는 것”이라며 “그것은 대통령과 정부의 외교정책과 다소 다를 수 있다. 청와대도 나를 위촉할 때 학자로서 자유롭게 마음대로 말할 수 있다고 했었다”고 답했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정부 정책 혼선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어 왜 우리가 미국에 맹목적으로 충성해야 하나. 내가 '한·미 동맹 깨지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했다. 동맹은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인데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동맹이 존재하나. 우리 국익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 아닌가. 내 발언은 철저히 국익을 중심에 두고 있다."
   
문 특보는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충돌 사건’과 관련해 "나는 송 장관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그분이 날 비판했을 때 다소 의외였다”라고 했고, 정의용 대통령 안보실장에 대해서는 “그분 역할은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냐. 나도 그 자리에 있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촛불 민심을 반영해야 하는 특보로서의 내 역할과 청와대에서 상황 관리를 해야 하는 정 실장의 역할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튀는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절대 '오버'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비판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들어야 한다”면서 “안보실 사람들은 조금 부담스러워하겠지만 많은 청와대 사람이 내 생각에 속으로 동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일본 등 외신들은 문 특보 발언을 정부 공식 정책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지난 7일 로이터통신은 문 특보가 "경제 제재가 결국 김정은 정권과 북한 경제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가정은 틀렸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문 특보를 문재인 정부의 'special advisor(특별보좌관)'라고 소개했다. 서울에 주재하는 한 외국 언론인은 "우리는 문 대통령이 문 특보를 통해 본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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