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여자 신궁인 기보배(왼쪽)와 김수녕.
한국 여자양궁 에이스인 기보배가 국가대표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27일(한국시간) 10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2017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대표팀의 최종 명단 소식을 통해 "디펜딩 챔피언 2명이 한국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기보배의 탈락 소식을 알렸다.
기보배는 2012 런던올림픽(개인·단체) 2관왕, 2016 리우올림픽 단체 금메달, 개인 동메달에 빛나는 세계적인 여궁이다. 또 지난 2015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기보배의 국가대표 탈락 소식에 세계 양궁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이런 일은 한국 양궁계에서는 흔히 있다.
세계 정상급 국내 선수들이 즐비한 양궁에서는 국제 대회보다 국내대회 우승이 더 어렵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한국 양궁은 오로지 선수들이 선발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4055발을 잘 쏴야만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다"며 "배경과 환경에 관계없이 오로지 기록으로만 선발이 되는 제도 때문에 한국 양궁이 세계 대회 8연패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신궁 김수녕에게도 넘기 까다로운 관문이었다.
1989년 03월 18일 《조선일보》 양창훈 왕희경 우승 김수녕 7위 "충격", 양궁대표 1차선발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서울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들의 기록이 의외로 부진하다. 특히 여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금메달 2관왕이었던 김수녕은 9위로 떨어졌고, 개인 동메달과 단체금메달리스트였던 윤영숙은 20위로 뒤처졌다.>
1989년 4월 29일 《동아일보》 기사도 비슷한 내용이다.
<서울올림픽 양궁 2관왕 김수녕의 대표 팀 잔류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새 여자 대표팀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중략) 2차 선발전 8강전에서 탈락해 중간평가점수 6위로 처졌던 김수녕은 24강전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이선희를 따라잡고 5위까지 올랐으나 20강전에서 5위에 그쳐 중간평가점수 225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수녕은 3, 4위 박미경 이은경과의 점수 차가 커 이들이 마지막날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대표팀 잔류가 어렵게 됐다.>
김수녕은 17세 때인 1988년 서울올림픽 개인 및 단체전 2관왕,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과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에서 금 4, 은 1, 동 1개를 따낸 세계적인 양궁 스타다. 2011년 세계양궁연맹 정기총회에서 '20세기 최고 여자 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은퇴 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해설자로 활동했고, 2011년 인재육성재단, 대한체육회 지원을 받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세계양궁연맹에서 2년간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 실무 경험을 쌓기도 했다.
현 여자 에이스인 기보배는 고교시절부터 김수녕의 뒤를 잇는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