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노조, KBS 이사 김경민 교수의 제자 직장까지 찾아가

성재호 2노조 위원장 "파업뉴스팀이 취재 나간 것... 오늘 중으로 (기사를) 당장 내리지 않으면, 법정에서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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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KBS 이사들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해당 이사들의 직장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여 온 KBS 본부노조(언노련 KBS본부노조. 2노조 혹은 새노조라고도 함)가 대학 교수인 이사의 제자 직장까지 찾아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KBS 이사인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9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KBS노조원이 내 밑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제자의 직장까지 찾아가 4시간 넘게 농성을 벌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의하면 최근 KBS 본부노조원들은 김 교수의 제자인 A씨의 직장을 찾아갔다고 한다. 김 교수 밑에서 조교 생활을 한 A씨는 김 교수 밑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박사 과정을 수료했지만, 생계를 위해 취직해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금년에 정규직이 되었다고 한다.

“KBS본부노조원들은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회유를 하더래요. ‘김경민 교수 밑에서 고생 많이 하셨죠? 다 알고 왔습니다. 한 말씀만 해 주세요이러더랍니다. 제게 불리한 얘기를 얻으려고 찾아간 것이지요.

제자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나는 김 교수님 밑에서 조교를 하면서 등록금 면제 받았고(김 교수는 A씨가 등록금의 1/3을 면제받았고 말함) 석-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의 내게 있게 된 배경이 그 분이다라며 당신들이 이러면 내 생계가 위협받으니, 나가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노조원들이 저희들이 파업하고 있는 거 아시죠? 저희들은 정의를 위해 파업 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자, 제자는 아니 소시민의 생계를 위협받게 하는 게 정의입니까. 언론이 이렇게 하는 게 나는 무섭습니다. 나가주세요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노조원들은 사무실 앞 복도로 나가서 오전 950분부터 오후 4시 반까지 농성을 벌였대요. 그러니 상사(上司)나 옆 사무실에서 어떻게 생각했겠어요?

KBS 노조원들은 연봉으로 8000만원에서 1억 원을 받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이제 겨우 비정규직에서 벗어나서 먹고 살려고 죽어라 고생하는 애를 짓밟은 겁니다. 제가 직장을 찾아준 애도 아니에요. 요새 국내 대학에서 석-박사를 해도 95%가 일자리를 못 잡아요. 자기 힘으로 비정규직으로 시작해서 밤낮 없이 열심히 해서 겨우 정규직이 된 애인데...그 애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

김경민 교수는 이건 사람들 직접 두들겨 패면서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보다 더 한 것이다. KBS에서 몰려왔다는 것만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공포감을 느낀다면서 이건 범죄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나간 지 2시간 쯤 지나서 성재호 KBS 2노조 위원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성 위원장은 무척 격앙된 음성으로 대뜸 "기사 때문에 전화 드렸다. 이거 기사 내리지 않으시면 그냥 법정에서 뵐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보를 만드는 파업뉴스팀이 취재를 나간 것이며, 취재를 '농성'이라고 표현한 것은 굉장히 악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김경민 교수의 얘기만 듣고 우리쪽은 전혀 취재하지 않았다. 매우 편파적인 기사다"라면서 "이거 오늘 중으로 당장 내리지 않으면, 법정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김경민 교수의 제자를 찾아간 적이 있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취재하러 갔다. 그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아느냐?"면서 "지금 비리 감싸러 <월간조선> 기자가 동원되는 겁니까?"라고 했다. 기자가 "당신들은 누구한테 동원되서 기사 쓰느냐? 기자가 누구한테 동원되서 쓰느냐?"고 따지자 그는 "보니까 지금 동원되어 있구만요, 느낌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거기는?"이라고 묻자 그는 "그런 식으로 하려면, 기사 내리지 않으면 언중위(언론중재위원회)고 필요 없다. 그냥 가자"라면서 "지금 파업하고 있는 와중에 이따위 기사 되어 가지고..."라고 말했다.

기자가 "농성이 아니었으면 뭐였느냐"고 하자 그는 "취재였다. 가서 기다려서 취재하는 걸 거기는 다 '농성'이라고 그러느냐기자 생활 안 해 봤느냐?"고 말했다.

"지금 얘기한 것까지 기사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따옴표 내 온 거 다 틀렸다.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우리 다 녹음되어 있다.  자신 있으면 법정에서 한번 따져보자"라고 했다.그는 " 내리거나 말거나 알아서 하쇼! 나 다시 전화 안 합니다. 끊어요!"라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성재호 위원장은 내내 경어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무척 고성이었고 위압적이었다. 기자 생활 하는 동안 이렇게 남에게 위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기자에게 "지금 비리 감싸러 <월간조선> 기자가 동원되는 겁니까?" 운운한 것은 기자와 <월간조선>에 대한 모독이었다. 
<월간조선>이라는  매체에 속해 있는 기자도 이런 느낌이 드는 데,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경민 교수의 제자는 취재하러 왔다고 찾아와서 사무실 밖에서 몇 시간이고 지켜서 있는 KBS노조원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가 "무섭다"고 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재호 위원장의 발언을 반영해서 기사를 수정한 후, 그로부터 문자가 왔다.
"기사 좀 바꾼다고 면책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책임을 묻겠습니다. KBS  성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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