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인수 성공할까

7개월간의 협상 난항 끝 최종결정만 남아... SK 관계자 "도시바 측에서 시간을 더 끌 가능성 있다"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kaja@chosun.com
  • 업데이트 2017-09-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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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의 운명이 오늘(20일) 결정난다. 이날 열리는 도시바 이사회에서 SK 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과 매각에 대한 계약서 체결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는 미국 기업 애플과 미국 사모펀드 베인컴퍼니 그리고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가 참여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은 7개월 간의 매각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당초 도시바 측은 미국계 사모펀드 니콜버그크래비스로퍼츠(KKR)가 주도하는 미·일 컨소시엄을 선호했다가 SK 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 측이 인수가격을 2조엔(약 20조 5000억원)을 제시하자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기술유출에 민감한 도시바 측의 경영권 방어 문제가 제기되면서 최종 결정이 계속 미뤄졌다.
   
도시바 메모리 측은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 후 증자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신(新) 미·일 컨소시엄 웨스턴디지틀(WD)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웨스턴 디지털 역시 주식 인수를 고집하면서 도시바의 경영권에 욕심을 냈기 때문이다. 상황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한·미·일 컨소시엄은 새로운 제안을 냈다. 도시바 인수가격인 2조엔과 별도로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4000억엔(약 4조1000억원)을 추가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뒤늦게 컨소시엄에 합류한 애플도 인수합병 계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오늘 있을 최종 매각결정에 대해 “SK 내부에서는 인수합병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도시바가 채권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수익을 안겨줘야 하는 부담이 작용하고 있고 매각에 실패했을 때 회사가 부도나는 마지노선이 내년 1~2월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아직 인수합병 조건을 조율할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도시바 측에서 매각 대금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시간을 더 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글=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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