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지난 9월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1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인준 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당에 "당론으로 찬성해달라"는 의사를 타진했지만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자유투표로 방침을 정했다.
안철수 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자 표결에 대해 “사법부 독립의 적임자인지를 기준으로서 또한 소장으로서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는 분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사실상의 부정적 의사를 표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고, 결국 출석 의원 293명 가운데 찬성 145명, 반대 14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부결됐다.
이 같은 현 정권에 대한 안 대표의 반대 노선은 지난 11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비판 발언에서도 감지됐다.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안 대표는 최근 김 위원장이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해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함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또 “김상조 위원장은 이 전 의장이 스티브 잡스처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스티브 잡스와 같다고 아부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20년 전 이건희 회장이 ‘우리나라 기업은 이류, 행정은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한 적이 있다. 지금 수준이 한 단계씩 높아졌다고 해도 삼류가 일류를 깔본 셈”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8월 28일 《뉴시스》도 취임 첫날부터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에 대해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 달 28일 임기 첫날부터 국민의당 정체성을 ‘합리적 중도개혁정당’으로 규정하고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대표 수락연설문에서도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의 선명성 부각과 정치적 강공(强攻)은 호남 행보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9월 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취임 이후 첫 행보로 호남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사회간접시설(SOC) 예산 삭감에 따른 호남 역차별을 부각했다. 4박 5일 일정으로 광주 및 전남 투어를 시작한 안 대표는 지난 7일 광주 송정역에서 SOC 예산 삭감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완공을 공약했지만 대선이 끝나고 넉 달 만에 호남고속철은 다시 서러운 시간을 맞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호남권 SOC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소리 높여 비판했던 것이다.
안 대표의 선명성 행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8월 27일 안철수 대표가 복귀한 이후 국민의당 지지도는 여전히 4% 내지 5%에 머물고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21%를 받은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복구해야 될 표가 많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자강론을 펴서 지지세를 어떻게 복구하느냐 이게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의 큰 과제가 될 것 같다”며 “그 내용을 보자면 첫 번째로는 국민의당이 지향하고 있는 정체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
























































